어렸을 때, 1백만 원은 무척 큰돈이었다. ‘100만 원’은 미처 가질 수 없는 머릿속에서만 상상하는 돈이었다. 그 당시 고액권도 흔하지 않았을 뿐더러 뉴스에서 나오는 돈에 관한 천문학적인 숫자는 우리의 생활과 별반 상관이 없다고 여겼다. “당신 지갑엔 ‘사임당’ 몇 분이나 계십니까?” 신문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내 지갑 속을 살펴보았다. 5만 원권은 단 1장이고 나머지는 1만원 권이다. 세상의 흐름과 등지고 살고 있단 말인가? 세상 흐름에 앞서 간다면 가벼운 5만 원권으로 지갑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한국조폐공사 통계에 의하면 2009년 5만 원권이 처음 4억4400만장 발행된 이래 지금까지 시중에 풀린 5만 원권은 총 8억8953만 장으로 금액으로는 44조4767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까지 발행된 5만 원권 지폐를 가로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3.42바퀴 두를 수 있는 양이다. 통계 그래프를 보니 2011년부터 해마다 5만 원권 지폐제조량이 1만 원권보다 앞섰다. 2013년의 경우, 5만원 권은 1억5000만장, 1만원권은 1억1000만장 발행되었다. 특이한 사실은 5천원 권이나 1만원 권 회수율은 70%를 넘는데 5만 원권은 26.3%에 불과하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들의 소망은 웰빙과 웰다잉이다. 살아 있을 때 행복하게 잘 살고 죽을 때 본인도 행복하고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힐링이라는 말이 자연스렵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들 ‘9988234’라는 말을 쓴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죽는(4) 것”이다. 웰빙과 웰다잉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보다 상위 버전도 나왔다. ‘9988231’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다시 일어나는(1) 것”이다. 아마도 이건 욕심 같다. 얼마 전 중고 교장들과 혁신 담당부장들과 함께 하는 힐링연수가 있었다. 보통 연수하면 일정이 빡빡한데 이 연수는 그게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고 퇴직 후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곳을 찾았는데 이 곳의 특징은 해발 250미터 깊은 산속이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이 곳 직원들은 업무연락을 무전기로 하고 있다. 주위 환경이 친환경적이고 식물들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린다. 80여 명이 여기서 세로토닉 명상, 와식 명상, 담소 및 산책 등을 하
“신랑 ○○○ 본인은 신부 □□□을 아내로 맞아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이 한 몸 바칠 것을 약속하며 내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임을 명심 하고 평생 아끼며 살 것을 다짐하면서 부모님과 하객 여러분 앞에서 엄숙히 맹세합니다. 신랑 ○○○” “신부 □□□ 본인은 신랑 ○○○을 남편으로 맞아 항상 예쁜 미소로 남편의 기를 북돋아 줌은 물론 언제나 사랑하고 존경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명한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부모님과 하객 여러분 앞에서 엄숙히 맹세합니다. 신부 □□□” 얼마 전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가 주례와 양가부모, 하객들 앞에서 낭독한 혼인서약서이다. 이 서약서 누가 작성했을까? 주례가 사전에 과제로 내어준 것을 신랑과 신부가 각자 작성한 것이다. 이것을 결혼식날 본인의 목소리로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우리의 결혼식 문화, 앞으로 이처럼 바뀌었으면 한다. 주례가 물어보는 천편일률적인 혼인서약에 과거처럼 그냥 “예”하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가 능동적으로 적극 나서 결혼식장의 주인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려면 서약을 직접 작성하고 낭독해야 한다. 이런 방법은 주례가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 신랑과 신부가 주례 부탁을 하려
무작정 길떠나기의 즐거움 토요일 아침 눈을 뜨니 6시 30분. “오늘 어디 갈까?” “산막이 옛길 어때?” “그래, 출발이다!” “당신 서둘러야지?” “엘리베이터 왔네!” 움직임이 번갯불에 콩구워먹기다. 나들이 복장을 갖추고 7시 집을 나셨다. 연휴 동안 집에만 머물 수 없다. 월 1회이지만 등산을 해야 몸이 풀린다. 늘 가던 광교산, 칠보산, 수리산은 식상하다. 아내가 건넨 말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래, 떠나 보는 거야!” 부부가 오래 동안 살면 성격이 비슷해지는가 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거 마음의 준비가 완료되었을 때 떠나던 필자다. 이에 반해 감성적인 아내다. 출발하면서, 여행하는 도중에 코스가 바뀐다. 어느 쪽이 좋다고 말 할 수 없다. 양쪽 다 장단점이 있다. 여행에 있어 자가용은 편하지만 세상 사람들과 가까이 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다. 이번 여행, 수첩기록을 보니 시내버스 4회를 비롯해 시외와 고속버스 4회를 이용했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지방색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충청북도 괴산군에 있는 산막이 옛길. 주위에서 말만 들었지 이번 방문이 처음이다. 명칭에서 다소 촌스런
교직경력 38년차, 아직도 부끄러운 것 하나는 제자들 주례를 한 번도 서지 못하였다는 것. 누구는 주례를 몇 번 보았다고 자랑하고 또 누구는 셀 수 없이 섰다고 하는데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 한편 그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주례를 맡지 못한 원인을 스스로 분석하니 답이 나온다. 바로 졸업반 담임이 몇 차례 없었던 것. 초임지에서는 3,4,5학년 담임, 두 번째 학교에서는 5,6,5,6학년 담임. 세 번째 모교에서는 4,4학년 담임. 중학교로 전직해서는 1,3학년 담임, 00여중에서는 5년간 근무했는데 3학년은 딱 한차례. 또 신부측에서는 주례를 선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니까 졸업반 담임은 네 번. 제자 배출이 적어 주례 의뢰가 올 기회가 많지 않다고 스스로 위로 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지금은 40대 후반인 초임지 제자들에게 흘러들어갔다. 이심전심이 통했을까? 마침 37년전 초등학교 제자가 결혼한다는데 결혼식 사회를 전문으로 보던 제자가 필자를 추천하고 주인공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50대 후반에 주례로 데뷔하게 된 것. 몇 주 전, 신랑(46)과 신부(42)가 우리 집을 찾아왔다. 주례 허락을 하고 과제를 내주었다. 혼인 서약을 하는데 주례
요즘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자가용은 필수다. 젊은 세대들은 집보다 자가용 구입을 우선순위로 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가용을 부(富)의 과시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무어라 말할 수 없다. 부부가 출퇴근하면 자가용이 두 대다. 자연 아파트 주차장이 붐빈다. 지상주차장만 있는 아파트는 주차 전쟁이 일어난다. 다행히 우리 아파트엔 지하 주차장이 2층으로 있어 주차 걱정은 없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3대 이상 세대는 주차료를 받는다. 자가용 출퇴근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아마도 치솟는 기름값에 대한 걱정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106km인데 일주일이 멀다하고 기름을 넣어야 한다. 톨게이트 비용까지 합치면 40여 만원이 교통비로 들어간다. 그래서 대체 수단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찾기도 한다. 버스나 철도가 있지만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모 장학사는 퇴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했더니 집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이러니 대중교통은 아예 포기다. 통근자가 자가용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거리가 멀어도, 기름값이 많이 들어도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만원버스나 지하철에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는다.
굳이 동남아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좋다. 그들의 문화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수원과 붙은 안산다문화거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동남아의 음식 맛을 보려면 수원역앞 역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안산을 찾았다. 안산다문화거리를 찾아가는 방법은 자가용을 이용해도 되고 대중교통으로 수도권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하차할 곳은 안산역. 이 역 맞은 편에 안산다문화거리가 있다. 간판 하나가 보인다. 안산조선족교회. 그러니까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이 다니는 교회인가 보다. 이국땅에서 종교의 힘으로, 정신적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안내도를 보니 중국예수중심교회도 있다. 이 다문화거리의 특징 하나. 한국어 간판보다 외국어 간판이 더 많다. 아니다. 한국어 간판을 보기 힘들다. 한글 간판은 가끔 보인다. 여기 있는 외국어 간판은 한국인들은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거리는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을 위한 거리다. 2층에 노래방 간판이 보인다. 유리창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국기가 보인다. 그러니까 이 곳은 다국적 노래방이다. 이들이 이 곳에 들어와 한국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나라의 노래를 부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저녁 외식을 하였다. 장소는 수원 연무시장 내 모 음식점. 오랜만에 먹는 메기 매운탕이다. 식당 내에는 50대 친구사이로 보이는 남성들 네 명이 식사 중이었다. 요즘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 말이 식사지 음주가 주다. 음주하면서 맨 마지막에 간단히 식사를 한다. 대화가 한창 무르익고 식사가 끝나자 식당 주인에게 대리운전자를 불러 줄 것을 부탁한다. 연무시장에서 수원북중 사거리까지. 헉, 이동거리는 걸어서 5분 정도다. 그래도 차를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리운전 비용은 1만원이란다. 잠시 후 대리운전자가 문밖에서 도착 신호를 보낸다. 우리 부부도 식사 후 식당을 나왔다. 주차장에 있는 우리 차가 후속차량으로 나갈 수 없다. 아내는 바로 옆 식당에 가서 차량번호를 대며 주인에게 부탁한다. 차량 좀 옮겨달라고. 잠시 후 차량주인인 40대 남성이 나왔다. 음주를 해서 옮길 수 없다고 말한다. 아내와 몇 마디 주고받는 것을 보니 그 분 생각이 확고하다. 결국 아내는 그 분에게 차량 열쇠를 넘겨받는다. 아내는 어이 없어 하나 그 분 판단이 옳다. 결국 내가 아내로부터 열쇠를 넘겨받아 그 차량을 옮기고 내 차량을 빼 낸 후 다시 그 차량을
이제 38년 만에 일찍 찾아온 추석이 지났으니 가을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태양은 뜨거워 한 낮 더위는 30도를 넘지만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은 때론 차가움을 느끼게 해 준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창문을 닫고 자는 것만 보아도 가을은 우리에게 왔다. 수원에 있는 일월(日月)공원. 가까이 있는 행정동이 구운동, 천천동, 율전동이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일월공원이 행복공간이다. 사는 곳 가까이에 저수지가 있다는 것,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월공원에서 가을을 찾으러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역시 가을은 고개 숙인 벼에서 느낀다. 벼를 볼 적마다 배우는 교훈 하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자연의 당연한 이치이지만 겸손을 생각하게 된다. 논 바로 옆에 있는 수수밭. 수수 열매가 얼마나 무겁길래 수수가지가 다 휘어졌다. 휘어진 가지가 벼 있는 쪽으로 기울어지지 한 폭의 가을 풍경화가 된다. 그러고 보니 가을은 풍성하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이다. 성균관대학교 방향인 야외 공연장으로 가니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자세히 살피니 주로 가족단위다. 한낮 햇볕이 아직 뜨거워공연장 천장이 그늘막 구실을 하고 있는 것. 공연장은 공연이
우리나라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달은 언제일까? 힌트는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을 지내고 나서 부부싸움이 크게 일어나고 급기야는 정나미가 떨어져 이혼에까지 이른다. 바로 3월과 10월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니까 설 쇠고 나서, 추석 지내고 나서 이혼한다는 이야기다.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부부가 힘을 합쳐야 하지만 명절 때만큼은 남편이 참아야 한다.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간 가정이 파괴될 수도 있다. 전문가의 조언에 의하면 최소한도 명절 일주일은 말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아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금기라는 것. 이번 추석을 앞두고 가까운 대형매장을 들렸다. 부침개 부치는 곳에 사람들이 붐빈다. 호박전, 생선전, 고추전, 산적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것을 사려면 30분 정도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주부들이 가정에서 전을 직접 만들지 않고 장에서 만들어진 것을 구입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전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힘이 들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아내의 부탁을 받고 실파를 다듬은 적이 있다. 실파 두 단을 다듬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 쪼그리고 앉아서 하니 몸이 굳는다. 일을 마치고 나서 “아이 구구‘하면서 거실에 그만 눕고 말았다. 이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 한가위만 같아라“ 하늘은 푸르고 들판에는 곡식이 알차게 여물고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해가 갈수록 고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의 정을 듬뿍 느꼈으면 한다. 요즘 우리 학생들, 송편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송편에 대한 지식은 어른들보다는 많이 모를 것이다. 이것은 송편 만드는데 정성보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의 부족함에 기인한다고 본다. 어렸을 때 추석이 다가오면 부모님이 추석 준비에 바쁜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기대와 흥분에 쌓이곤 했다. 못 먹던 시절, 풍성한 음식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머니가 음식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간접경험을 쌓았다.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으려면 쌀을 물에 깨끗이 씻고 10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그 쌀을 동네 방앗간에서 빻는다. 쌀가루를 반죽하여 커다란 덩어리를 만든다. 그리고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다. 이후 송편을 솔잎과 함께 찌면 먹는 송편이 되는 것이다. 송편을 만드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근무지가 도교육청에서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바뀌었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에서 부서의 장(長)이다. 장학관이라는 직급은 같지만 위치는 다르다. 과장은 과(課)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 그의 생각과 실천여부에 따라 교육청의 문화가 바뀔 수도 있다. 부임 후 5일이 지났다. 그 동안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과장으로서 주간업무와 월간업무를 보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장학사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관리, 감독, 지시보다 그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장헤 주어야 한다. 그게 과장이 해야 할 일이다. 작은 것이지만 환경개선에도 산경을 쓰려고 한다. 부임 전 아내와 함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새풀발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유리창을 닦은 지 오래되어 닦는데 시간이 걸린다. 물행주로 닦다가 밖에서 물을 뿌려 닦았다. 창틀에 고인 물이 배수가 안 되어 물이 넘친다. 자세히 보니 창틀 배수구멍에 텔레비전 안테나선이 통과하였다. '아하! 창틀 배수구멍을 뚫어야겠네!'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누군가는 정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 세면대 배수구가
얼마 전 근무하는 직장이 바뀌었다.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남양주시에 있는 구리남양주교육청이다. 평화교육 담당 장학관에서 중등교육지원과장이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상대하는 대상은 경기도 전역에서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바뀌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6개월 만에 전보신청을 한 것이다. 수원 인근으로 오기를 바랐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집과 조금은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게 어딘가? 수원에서 의정부와 수원에서 남양주. 느낌이 다르다. 통근하기에 부담이 덜 된다. 통근 시간은 7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되었다. 아침 시간 20분 단축이라면 큰 시간이다. 아침 6시 30분 출발에서 6시 50분으로 늦추어졌다. 더 큰 소득은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같이 부임할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이삿짐을 나르고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물행주와 휴지로 닦다가 물을 뿌리며 닦았다. 실외에 모기가 많아 얼굴, 다리, 팔 등 몇 군데 물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내가 근무할 환경, 내가 개선해야 한다. 아내는 말한다. 근
e수원뉴스 시민기자 2박3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사전에 참가 신청은 하였지만 하루 전까지도 참가여부는 미지수였다. 시민기자가 작업이 아니라 근태처리를 하는 교육공무원이기에 망설였던 것이다. 고심 끝에 연가를 받았다. 도대체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이 무엇이길래? 이번 기회에 내가 시민기자 워크숍에 참가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가 자발성이다. 시민기자 누가 시킨 것 아니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다. 때론 기사쓰기가 어려워도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기사는 출고된다. 이 세상 일 누가 강제로 시키면 짜증이 난다. 성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타율적인 인간은 발전이 없다. 그러다가 기사쓰기를 게을리 하게 된다. 기사를 쓴다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편협된 기사는 독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둘째 수원사랑의 정신이다.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고장에 대해 관심이 없다. 관심이 부족한 사람은 주위 대상과 현상에 대해 애정이 없다. 그러나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이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수원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수원에서 나온 자칭 수원 토박이다. 그러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 공부를 게을리 하
"6개월간 정들었던관사 자취방, 오늘 밤이이 방에서 마지막 날이네!" 전보 발령 소식을 듣고 자리에 누우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도 퇴근 시간 이후 나를 반겨주던 곳이다. 나만의 휴식처다. 내일을 재충전하던 곳이다. 자취방을 내 나름대로 꾸미느라 공간배치도 해 보았다. 안 하던 물걸레질도 하면서 정을 붙였다. 지난 3월 발령 당시, 이 곳에서 오래 머물고자 생각하였다. 최소 1년에서 2년.그리하여 중고 텔레비전도 사고 인터넷을 연결하여 컴퓨터도 설치하였다. 퇴근 후 시간을 뜻있게 보내고자 함이었다.또 리포터인지라 직장에서 못 쓴 기사를 쓰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러나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었다. 그것은 국가적인 불행이었다. 사고 당일 밤, 출근 복장으로 진도 팽목항으로 사고 수습을 나갔다. 특이한 사실은 심야시간인데 목포에서 진도가는 중요 사거리마다 교통경찰관이 배치되어 있었다. 대형 사고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체험학습을 맡고 있어 진도 수습 업무를 전담하였다. 사고 당일부터 7일간 근무를 시작으로 4박5알, 3박4일 간격으로 근무하다보니 44일정도를 근무하였다. 팽목항 근무를 오래하여 지인들은 '팽목항 근무 전담 장학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