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공원 물놀이 시설 설치 소식을 듣고 서수원 지역이 점점 살기 좋아진다. 그 동안 서수원 지역이 시 행정에서 소외 받아 온 느낌이 있으나 근래는 그렇지 않다. 가까이 있는 일월공원만 해도 그렇다. 야외공연장, 족구장, 게이트볼장을 비롯해 조금 있으면 일월도서관이 개장할 예정이다. 얼마 전에 일월공원 물놀이 시설 설치 공사 현수막이 나붙었다. 지난 금요일 보도블럭을 걷어 내더니 오늘은 포크레인이 땅파기 공사를 하고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 나른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올 여름에는 덕분에 무더위를 잊을 수 있게 되려나? 기자의 습성은 버릴 수 없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들러보았다. 공사 시행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공사명은 일월공원 물놀이 시설 설치 공사, 공사 위치는 권선구 구운동 56-1. 공사 개요는 물놀이 조합놀이대 1조와 투수블럭 포장외 1조 등이다. 공사기간은 4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다. 그러니까 서수원 지역 일대의 주민들은 6월 중순부터 이 곳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놀이를 직접 즐기진 못해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물놀이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서수원 지역에 새로운 문화복지 공간
5월의 첫날.근로자의 날이지만 재량휴업일에 들어간 학교가 많다. 짧게는 5일간, 길게는 10일간 단기방학에 들어간 것.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학부모는 자녀를 맡길 데가 없다며 단기방학에 부정적이다. 단기방학에 따른 사회적 인프라가 먼저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평소처럼 아침 6시 기상. 식사 후 아내는 출근하고 이렇게 하루 종일 집에 머물 수는 없다. 낚시를 즐기는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혹시 오늘 낚시 가시면 동행 의사 있어요. 연락 주시길...봄바람 좋죠?" 곧바로 연락이 왔다. 벌써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것. 장소는 평택호. 그 곳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필자의 휴일 즐기기 원칙 하나. 자가용 이용 자제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들이를 하는 것.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이용, 화서역에서 평택역까지 이동하고 시내버스로 목적지 인근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호수가 너무 넓어서인가? 파라솔이 몇 개 보이고 사람이 10여명 정도 보인다. 우리 옆에는 한 가족이 휴일을 즐기러 왔다. 아들, 며느리, 시부모 등 대략 7명이다. 누가
도시민들이 자연과 가까이 하는 방법은? 아마도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자연을 찾아가기도 하고 자연을 가꾸기도 한다. 도시민들에게 적극 권유하고 싶은 것은 바로 도시농부가 되는 것이다. 농부하면 흔히들 토지를 생각한다. 아파트 주민이 토지까지 보유하기는 힘들다. 바로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하는 것이다. 필자는 벌써 몇 년 째 도시농부 생활을 한다.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농작물을 가꾸는 것이다. 이 쏠쏠한 재미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가꾸는 재미, 쏟는 정성, 거짓말 하지 않고 열매를 맺어주는 자연. 그 자연의 열매를 보고 감탄과 감동에 빠지기. 그 재미에 해마다 도시농부가 되는 것이다. 올해도 도시농부가 되기로 작정하고 농협수원유통센터를 찾았다. 해마다 이 맘 때에는 이곳에서는 꽃과 수목, 모종 시장이 열린다. 도시민들이 집안에 자연을 가까이 하려고 이 곳을 많이 찾는다. 필자의 경우, 손쉽게 기를 수 있는 모종에 관심이 많다. 재작년엔 상추 기르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도 있다. 그러나 농사에 있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올해 도전 작물은 작년과 비슷하다. 고추와 방울토마토이다. 모종을 7,800원 어치 샀다. 보통 고추 모종 12개 2,400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회를 찾아다닌다. 누가 초청하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을 하고 길거리 현수막을 유심히 보고 음악회를 찾는다. 왜? 음악이 좋은 치유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감성지수를 높이고 생활에 활력을 준다. 이번 음악회 팔달구청 홈페이지를 검색하니 포스터가 나온다. 지난 25일 오후 수원천 일대에서 개최한 ‘버들음악회’. 아내는 부모님 병문안 가고 딸은 교생실습 피로가 겹쳐 휴식 중이고. 필자 혼자서라도 음악회를 찾아간다. 지난 번 서호천 일대에서 열린 벚꽃 음악회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e수원뉴스에 기사를 쓰고 구청 홍보 담당자로부터 고맙다는 전화도 받았다. 지난 번 음악회는 클래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버들음악회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다. 클래식과 분야는 다르지만 오히려 이번 음악회가 주민들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다. 주민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고 화합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수원천 산책들도 음악감상에 합류할 수 있다. 음악회 장소인 수원천(문화맨션 옆)을 찾았다. 세평교에서 무대가 바라다 보인다. 지금 수원천 일대는 철쭉꽃이 활짝 피었다. 수원천 양쪽의 버드나무는 물이 한창 올라 신록이다. 오늘 같이 신록이 아름다
#1. 수원시 구운동 K아파트 동대표를 역임하였던 리포터(59)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서 나이가 한창 아래인 주부로부터 질책을 들었기 때문이다. “동대표님, 이것 좀 보세요! 어린이들이 노는 놀이터 모래에 이렇게 똥이 많네요.” 평소 안면이 있어 말이 부드럽긴 하였지만 언중유골이다. 동대표로서 직무유기 아니냐고 힐책하는 말이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모래장난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 주부가 들추어낸 것은 고양이 배설물이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를 모아 놓았다. 다행이 관리사무소에 곧바로 이물질 제거 조치를 하였지만 그 때의 장면만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2. 얼마 전 뉴스에 국공립어린이집 놀이터 모래 검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애완동물 배설물에 기생충이 득실거려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의하면 국공립 어린이집에 설치된 모래놀이터 두 곳 중 한 곳에서 기생충이 검출됐다는 소식이다. 개나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나온 기생충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특히 입으로 감염되기 쉬운 개회충은 어린이의 실명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3. 운동을 하기 위해 화성시 동탄 센트
부모 마음과 자식 마음 부모에게 영원한 숙제는 바로 자식 교육.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자식교육인지, 지금 우리 부모가 하고 있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모든 것이 자녀교육에 있어 첫경험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시행착오인지,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오히려 좋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것은 아마도 부모가 자식교육에 대한 사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은 했으나 부모가 될 준비는 미처 하지 못하고 부모가 되고 말았다. 자식이 태어나기 전 부모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프로그램도 없고 받으려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부모가 되었다. 근래 우리 딸의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딸. 요즘 교생실습이 한창이다.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 다니는데 교생실습이 필수이다. 부모는 자식이 교사가 되길 원하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본인은 교직보다 다른 분야가 더 적성에 맞는다고 하여 그 쪽 분야 학원 수강을 하고 있다. 품안의 자식이라고 부모의 뜻을 강요할 수 없다. 집은 수원이지만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 교생실습교를 정하려면 수원 집 근처나 서울 학교 근처로
흔히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한다. 부부가 오래 살다 보면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았을 때 비슷한 비슷한 감정을 갖고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나 보다. 그래서 부부는 닮아간다고도 한다. 살아 온 성장사는 다르지만 부부생활을 하면서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공통의 많은 분모를 갖게 되는 것이리라. 우리 부부도 결혼생활 25년차다. 부부가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서로 싸울 틈이 없다. 서로가 많이 닮아 있다. 그러던 부부가 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였다. 일종의 말다툼이다. 서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각이 다르고 인생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양보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하건만 그 날은 아마도 서로가 감정이 상했나 보다. 싸움의 원인은 ‘돈’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친척간의 돈거래’이다. 필자는 가능하면 친척간에는 돈 거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돈을 꾸어 달라고 하지도 말고 꾸어 주지도 말자는 것이다. 잘못하다가는 돈 잃고 친척 잃고. 나아가 친척이 원수로 변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서로간에 돈 거래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배다른 삼촌과 있었던 사건 하나. 그 당시 우리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삼촌네 식구와 명절날 왕
화창한 봄이 되니 개나리, 벚꽃을 비롯해 각종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겨우내 움크렸던 우리의 몸과 마음도 밖을 향한다. 자연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릴 수 없다. 지난 토요일, 야외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관람한 적이 있다. 말이 음악회지 그냥 자연과 함께 어울어진 한 편의 그림 같은 음악회다. 객석에 고정되어 앉아 있는 것보다 돌아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관람에 있어 이동의 자유가 부여된 것이다. 수원 서호천변에서 이루어진 ‘팔달구민과 함께 하는 서호천 벚꽃음악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대개 음악회하면 실내 공연장을 생각한다. 야외공연장을 생각해도 기존의 공연장을 활용하려 한다. 그러나 서호천 옆에 임시로 설치된 가설무대가 이번 공연의 성공 요인이었다. 음악회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보면 기존공연장 활용이 편리하다. 각종 준비면에서 기존시설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무대와 객석을 설치하고 방송장비를 비롯해 준비할 것이 많다. 그러나 주민들 입장에서는 거주지와 가까워 공연장을 찾아가기 쉽다. 이번 음악회 공연, 그 기획 자체가 신선하다. 음악과 자연이 어울린다. 여기서
우리 인간의 꿈 중 하나가 무병 장수 아닐까?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인생을 즐기다가수명이 다하면 조용히 인생을 마치는 것이다. 요즘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한다. 인생 100세가 촉복인가 재앙인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축복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장수가 저주가 된다. 얼마 전 교장실에 퇴직한 교직 선배 한 분이 오셨다. 재직 중 광교산 산행도 한 차례한 적이 있어 얼굴이 익다. 학교에 볼 일이 있어 오신 것이다. 잠깐 동안 이야기 하는데 퇴직한 교장으로 보이지 않는다. 현직에서처럼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퇴직 후 4년이 되었다고 하니 60대 후반에 접어 들었다. 하기사 요즘엔 60대 노인이면 노인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한다. 잠깐 동안의 대화 중 퇴직 후 건강 유지 방법에 대해 물었다. 퇴직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이다. 현직에서의 궁금증은 퇴직한 선배들의 활동상이다. 어떻게 지내는 것이 퇴직 후의 올바른 삶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이 후배들에게는 본보기가 된다.그러므로 퇴직한 선배들을 보면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그 분은 작은 목소리로 네 가지를 이야기 한다. 첫째가 규칙적인 생활이
번개탄 판매 개선, ‘생명사랑 실천가게’ 전국에 퍼졌으면… 번개탄의 용도는? 고지식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연탄불 꺼졌을 때 불붙이는 용도밖에 몰랐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아니다. 연탄 때는 집도 그리 많지 않아 캠핑 때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거나 자살용으로 쓰인다는 소식이다. 요즘 자살 관련 뉴스를 보면 차안에 번개탄을 피워 놓거나 방에서 가족이 동반자살하는 경우에 번개탄을 사용한다니 번개탄을 개발한 사람은 엉뚱한 용도에 개발을 후회를 할 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이 사람을 죽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번개탄은 2008년 유명연예인의 자살수단으로 사용된 이후 2007년 15명이던 경기도내 번개탄 자살자 수가 2012년에는 295명으로 급증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번개탄 자살은 목맴(53.1%), 투신(17.6%), 음독(10.6%)에 이어 네 번째(9.1%) 자살수단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때에 경기도와 경기도자살예방센터가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캠페인에 나섰다. 화성시 향남면 일대 가게에서는 번개탄 판매 시범운영 중인데 이들 업소에서는 ‘번개탄 판매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생명사랑 실천가게’들이다. “번
퇴근 후 아내의 귀가가 늦다. 3월이라 새로운 부임지에서 회식이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고 보면 학교에서의 3월은 출발의 달이다. 새로운 학년의 시작이다. 친목 모임이 있고 부장들과의 모임, 부서 회식등이 이어진다. 이럴 때 남편의 역할은 무엇인가? 집에 있는 자식의 저녁을 챙겨야 한다. 귀가하니 아들이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저녁을 준비해 주어야 한다. 아들은 아침에 먹었던 반찬을 그대로 먹는 것을 싫어한다. 반찬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반찬을 만드려면 시장을 보아야 한다. 시간은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필자는 배달 음식 주문은 하지 않는다. 아들에게 물었다. 통닭 먹을래삼계탕 먹을래? 통닭은 단골 거래처가 있는데 찹쌀, 인삼, 대추 등을 넣고 가스불로 기름을 내려 익힌다. 가격은 두 마리에 1만 2천원. 몇 번 이용하여 시식을 하니 먹을 만하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저녁식사로 가능하다. 이것은 금방 가서 사 오면 된다. 아들은 삼계탕을 선택한다. 그러면 요리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까운 농협유통센터에 가서 삼계탕용 생닭 두 마리를 샀다. 닭만 익히면 맛이 없다. 금방 질린다. 몸보신용으로 삼계탕
요즘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친 시두 편이 있다. 학생들이 시를 어렵다고 여기기에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낭송해 준다. 시가 짧아서인지 금방 가슴에 와서 닿는다. 학생들에게 시를 가까이 하게 하는 한 벙법이다. 인터넷 검색하여 시인의 모습까지 보여 주면 시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내려 갈 때 보았네/올라 갈 때 못 본//그 꽃 -고은 시인의 '그 꽃' 얼마 전 성급하게 야생화를 찾아 나셨다. 성급하다고 한 이유는 너무 일찍 찾았다는 뜻이다. 야생화 개화기에 맞추어야 하는데 성급히 야생화를 찾아 나선 것이다. 야생화는 아무 때나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온을 비롯해 여러 조건이 맞아야 꽃을 피운다. 그것을 알아야 야생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아내와 함께 수원 인근의 안산시를 찾았다. 안산에는 수리산 수암봉이 있다. 해마다 이 곳에서 야생화를 찾는데 어느새 정이 들었다. 늘 있던 곳에 그 야생화가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안부를 묻는 것이 카메라를 들고 야생화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와지면서 안정된다. 휴일이면 산을 찾는 인구가 많다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봄바람이 따뜻하다. 경칩이 지나서인가? 계절은 속일 수 없다. 아내와 같이 등산하려 하니 지난 2월과는 복장이 달라야 할 듯 싶다. 지난 2월까지만해도 등산 복장은 겨울용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봄 계절에 맞는 등산 복장을 갖추어야겠다. 등산 복장을 갖추고 주머니를 뒤졌다.내 춘추 등산복 주머니에서 돈 1만 2천원이 나왔다. 누구 돈일까? 당연히 내 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이 옷은 작년 가을에 한 번 입고 그 이후 계속 아들이 입었다. 그러니까 그 돈은 아들 돈임에 틀림없다. 아들은 운동할 때 겨울 내내 그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1만원권과 1천원권이 둘둘 말려 있다. 아들을 찾았다. "네 돈 1만 2천원이 여기 있네!" 아들에게 건네 주니 아들이 말한다. "그 돈 아빠 거예요?"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아들은 자기 돈이 아니라고 선언한다. 그럼 몇 달 동안 그 돈이 등산복 주머니에 있었단 말인가? 나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들의 말을 100% 믿고 자초지종을 살펴보니 돈의 출처는 이렇다. 원래 주머니에 돈 3만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가 쓸 일이 있어 1만 8천원은 쓰고 남은 돈이 그것이
어제 뉴스를 보니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간다는 소식이다. 출산연령이 평균 32세로 '노산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고연령 산모가 점점 증가하여 작년 신생아 수는 1970년 통계를 잡은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적다고 한다. 텔레비젼 화면에는 산모들 연령을 보여 주는데 20대 '젊은 산모'가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아침 아침 식사 후 아들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한다. "아빠, 나 결혼하면 자식 5명 가질 계획이예요."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요즘 결혼 적령기를 앞 둔 세대들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 한 두 명도 아니고 다섯 명? 정말 의외다. 아들은 군대 다녀와서 복학한 대학 3학년생이다. 나이는 24세. 철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말 것인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것인가? 우리 부부는 후자를 택했다. 아들은 부연 설명을 한다.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니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죽으면 그만이잖아? 부모로서 남길 수 있는 것은 자식인데 그래도 다섯 명은 남겨야 된다고 보는데." 아내는 아들과 딸 각각 4명의 8남매 중 셋째 딸이다. 필자는 아들과 딸 각각 3명의 6남매 중 막내 아들이다. 자식들이 우애가 좋고 성공한 모습을 보아서 일까? 다산
요양병원, 우리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얼마 전 건강하시던 장모님이 쓰러지시고 장모님의 간병을 받던 치매 장인어른을 돌 볼 사람이 없자 요양병원을 찾게 되었다. 원래 자식들이 간병을 해야 하지만 자식들 모두 직장이 있고 각자 살기에 바쁘다. 그 전까지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에 대한 생각은 공기 맑은 곳에서 요양하면서 조용히 생을 정리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 요양병원을 돌아보니 그게 아니다. 도심 곳곳에 요양병원이 있다.그 곳은 환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도래했음을 체감했다. 장인, 장모가 함께 입원해 있는 안산의 00병원. 자식들이 쉽게 방문하고자 두 분을 같은 병원에 모셨다. 지금 장모님은 뇌수술로 인하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장인 어른은 치매 정도가 삼하여 자식들을 알아 보지 못한다. 밤에 잠을 못 이루시어 약의 힘으로 주무시고 있다. 자연히 두 분 다 침대생활을 하고 있다. 요양병원의 풍경 하나. 환자 대부분이 침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스스로 거동이 가능한 사람은 상태가 양호한 사람이다. 복도를 산책하는 사람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가능성이 많다. 그 다음이 보행기구의 도움을 받아 걷기 연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