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 둔 남성들의 필살기, 바로 음식 만들기이다. 퇴직 후에도 아내가 하루 세 끼를 챙겨주면 좋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 아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 최소한 점심은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하고 부지런한 남편이라면 아내의 퇴근 전에 시각에 맞추어 저녁밥 정도는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난생 처음으로 청국장을 끓여먹다’로 기사 하나를 쓴 적이 있다. 청국장, 어렸을 때 어머님이 콩을 쑤시고 장을 띄워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이다. 그것을 먹으려면 온 집안에 특유의 냄새가 퍼졌지만 맛으로는 일미였다. 청국장을 직접 담그지는 못하고 마트에서 청국장 원료를 사와 김치 등의 재료를 뚝배기에 넣고 끓여 아들과 함께 먹은 것이다. 이번에는 김치 담그기에 도전이다. 지난 겨울에 담근 배추김치, 이제 물릴 때도 되었다. 식사 때마다 똑같은 배추김치만 먹으니 질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밑반찬에 변화를 주고자 깍두기 담그기에 도전한 것이다. 반찬 만드는 재료와 순서는 머릿속에 대강 그려져 있지만 확실히 하고자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았다. 탑재한 사람마다 재료와 순서에 조금 씩 차이가 보인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고유한 음식만들기 방법이 있는 것이다. 우선 재료 챙
1960년대 우리집 화장실 이름은 뒷간이었다. 그 당시 우리집 뒷간 위치는 대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석진 곳에 위치하였다. 유년 시절 화장실은 두려움의 존재였다. 특히 밤중에 뒷간에서 볼일 보는 것은 무서움 그 자체였다. 더욱이 전등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부모님이 동행해 주어야 안심이 되었다. 방학을 이용하여 시골 외가에 놀러 간 일이 있었다. 측간이 비교적 넓었는데 한 쪽에는 잿더미가 있었다. 어린이들은 측간 흙바닥에 변을 보고 삽으로 떠서 재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재를 한 삽 떠서 변을 덮었다. 이게 시골에서의 대변처리 방법이었다. 그 당시 밑씻개 재료로 가장 좋은 것은 부드럽고 얇은 일력(日曆) 종이였다. 1960년대 ○○초등학교 변소는 학교의 커다란 건물 바로 뒤에 두 곳 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 것은 화장실이 앞 건물에 가려 항상 그늘이었고 기와지붕이었는데 남녀공용이었다. 한쪽은 남자들 여러 명이 동시에 소변을 볼 수 있는 시설이, 맞은 편은 칸막이용 화장실이 10여개 있었다. 화장실 위에는 학년반 표시가 붙어 있었다. 그 당시 어린이들은 변소를 무서워하였다. 그 이유는 대변 보는 곳은 밑바닥이 너무 깊어 발을 헛딛여 빠질 것을 걱정하
한 평생 교육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분들의 모임이 있다. 공식 명칭은 한국교육삼락회. 약칭은 삼락회. 이 모임은 전국 단위 조직인데 17개 시‧도 삼락회가 있고 시‧군 에도 삼락회도 결성되어 있다. 현재 회원은 2만 여명 가까이 된다. 삼락(三樂)은 세 가지 즐거움으로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을 가리키고 있다. 이 단체는 퇴직 교원 평생교육 단체로서 청소년 선도, 학부모 교육, 학교교육 지원 등 평생교육 봉사활동 실천으로 국가발전과 사회공익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삼락회 회장님이 교직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어 삼락회 사무실도 방문하고 모임에 몇 차례 참석한 적이 있다. 공식적인 모임 후 여흥 시간에 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른바 삼락회 애창곡이다. ‘부초 같은 인생’ ‘내 나이가 어때서’ ‘있을 때 잘 해’ 세 곡 인데, 이들 가사를 분석하면서 인생 교훈을 얻어 보고자 한다. ‘부초 같은 인생’은 가수 김용임이 부른 노래다. 제목으로만 보면 부초(浮草)는 물 위에 뜬 풀이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바람 따라 물결 따라 떠도는 풀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우리네 인생을 노래한 줄 알
1960년대 유년시절 대중목욕탕의 추억 “여보, 당신 대중목욕탕 처음 간 것이 언제지? 나는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초등학교 4학년이네….” “그럼 당신네는 그 당시 부자 축에 속한 거야! 그 당시 나는 대중목욕탕 구경도 못했어!” 근래 대중목욕탕이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찜질방이나 현대식 사우나의 등장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중목욕탕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욕 대신 집에서 샤워로 대신한다. 목욕하고 싶으면 아파트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하면 언제나 가능하다. 유년시절 대중목욕탕의 추억을 되살려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을 계산하여 보니 1966년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이야기다. 우리집은 있었으나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그러니 목욕탕 꿈은 꾸지도 못했다. 동네 동생뻘 되는 아이가 목욕을 간다하기에 엄마에게 이야기 하니 선뜻 목욕탕 요금을 주신다. 여간해서 지갑을 열지 않는 엄마이기에 뜻밖이었다. 그 당시 풍습은 대부분 집에서 물을 데워 목욕을 했다. 만약 목욕탕을 간다면 연례행사로 가는 것이다. 1년에 한 번 정도. 그것도 연말을 맞이해서 새해맞이를 위해 가는 것이다. 한 번
각 지방자치단체에 주민참여예산제가 운영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제, 언론을 통해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위원 공모에 응모하고 나서 그 후보자로서 예산학교에 참석하였다. 무려 신청자가 248명이다. 이것은 시위원회, 각 구청별로 구성되는 지역위원회를 포함한 숫자이다. 수원시에서는 시의 예산편성 과정에 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예산의 투명성 증대와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주민참여예산제를 운영함에 있어 순수한 민간 참여기구인 ‘주민참여예산위원회’와 구청별 ‘주민참여예산 지역회의’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니 올해 5년째이고 수원시 3기가 운영되는 것이다. 주민참여예산제에 관련된 법률을 보니 지자체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바로 지방재정법 제39조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지바예산편성과정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절파를 마련하려 시행하여야 한다. ‘시행할 수 있다’가 아니라 ‘시행하여야 한다’로 보아 주민참여예산제는 지자체의 의무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시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조례를 살펴보니 법률적 근거가 명시되어 있다. 바로 지방재정법 제39
이제 성인이 된 대학생 아들(23)이 친구들과 동해안을 놀러 간다면 부모의 자가용을 1박2일간 빌려달라고 한다.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딱 두 가지 중의 하나다. 허락과 불허. 물론 아들은 자동차운전면허증이 있다. 함께 가는 아들의 친구들도 운전면허 소지자다. 우선 아들의 상태를 분석해 본다. 군대 다녀온 대학생 아들, 겨울방학 후 집에 있기가 아마도 따분한가 보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동해안 여행 계획을 세운 것이다. 친구들과의 여행으로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고 그 동안 쌓인 학업 스트레스도 풀고. 물론 여행 자체가 주는 이로움은 많다. 아들은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자가용을 운전한 적이 없다. 운전 경험이 전혀 없다. 그러나 친구들은 몇 년간 운전 경험이 있어 빌려준 자가용은 경험이 많은 친구가 운전한다는 것이다. 교통사고에 대비해 자동차 1일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고 부모를 안심시킨다. 그래서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우리 부부의 반응은 달랐다.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는 자가용을 빌려주자는 것이다. 자식을 믿고 빌려주어 친구들과의 동해안 여행을 도와주자는 것이다. 보험에도 가입하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가 되니 괜찮다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난다는
우리나라 사람처럼 공짜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그래서 이런 말도 생겼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사람이 양잿물 마시면 어떻게 될까? 양잿물이 신체에 닿는 순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장기가 녹아내리는 것이다. 한 마디로 죽는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공짜라면 거기에 푹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게 우리네 심사다.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우리 어머니 이야기다. 동네 공터에 약장수가 왔는데 세상 물정에 어두운 노인네들을 끌어 들인다. 공연을 하는데 노래도 하고 재미있는 만담도 하고 참석한 사람에겐 선물도 나누워 준다. 어머니가 가져온 선물을 보니 플라스틱 바가지, 그릇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다. 가격으로 따지면 개당 몇 천원이다. 이들이 동네 노인들에게 왜 공짜로 베풀까? 다 꿍꿍이 속셈이 있어서다. 며칠 간 약장수 구경하던 어머니, 어느 날 몇 십만 원 짜리 가짜 ‘달팽이 액기스’를 덜컥 사고 말았다. 공짜 물건을 계속 받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그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한 엉터리 선전이 먹혀들어 간 것이다. 그들은 매일 몇 천 원짜리 공짜 나누어 주다가 몇 십만 원 횡재한 것이다. 한마디로 물품 사기다. 교사 시절, 서점에서 교과 참고서를 공짜로
‘김지성·윤태영 함께 길을 걷다 展’ 관람기 지금 수원미술관 제3관에서는 ‘김지성·윤태영 함께 길을 걷다 展’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열리는데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차례 방문하여 감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예술 작품 감상, 마음의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니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었으면 한다. 어제 오후 수원미술관을 찾았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제3관에서는 작가 두 분외에도 도예가 전성근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 분은 올해 고인이 된 분인데 사모님이 아끼는 작품을 기꺼이 전시회에 내어 주셨다고 한다. 전시된 작품의 가격을 들으니 몇 백 만원에 몇 천 만원에 이른다고 들려준다. 예술작품을 돈을 환산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작가 김지성은 현재 능실중학교 미술교사인데 전시회에 총 9점을 내어 놓았다. 40호짜리 작품 2점은 테라코타 귀면상을 베니어판에 붙여 에나멜 페인트로 물감을 뿌려 제작한 작품이고 그 중 한 작품은 프랑스 테러 사태를 위로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대형 도자기 2점에는 ‘금강산 단발령 소견’ 과 ‘설악산 운무’ 그린 진경산수 작품이고 10호짜리 캔버스에 스토운과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며 붓질에 의
교원들의 경우, 내년 2월 말일자로 정퇴와 명퇴를 하게 되니 2개월을 앞두고 있다. 명예퇴직, 정년퇴직 예정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소상하게 알려 주는 사람이 없다. 퇴직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알려 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퇴직 예정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연금이다. 연금수령이냐 일시금 수령이냐는 이미 결론이 났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이 연금을 수령한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가고 있는데 평생 봉직한 공무원에게는 연금이 매력이다. 건강 관리를 잘한다면 연금의 혜택을 톡톡히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금 월액 수령액이 문제다. 연봉이 4천만 원이 넘으면 건강보혐료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머리 회전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일부러 연봉이 4천만 원이 넘지 않게 수령액을 조정한다. 이게 잘하는 것일까? 이렇게 잔머리를 굴린 사람들은 대개 후회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한 번 확정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다음은 퇴직 후의 생활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에 다라 다르겠지만 어떻게 보내는 것이 알차고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그 동안 40 여년을 고생했으니 편히 쉬라는 사람도 있고 인생 2막을 새롭게 출발하라는 조언도 있다
요즘 퇴직을 앞둔 남성들의 필수 코스가 요리학원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아내가 음식을 만들어주었지만 앞으로는 남자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 더 나아가 맛있는 요리로 아내를 대접해야 한다.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청국장 찌게를 만들어 먹어 보았다. 총각 시절 어머니께서 콩을 삶아 청국장 띄우는 것, 청국장 찌게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았다. 그러나 실제로 만들지는 못한다. 청국장을 구입해 끓여 먹는 수준도 안 된다. 왜? 청국장 찌개를 끓이지 못하니까. 얼마 전 일요일 오전. 교육방송 ‘최고의 요리비결‘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에서는 특별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먹는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1주일 치 방송 분량을 모아서 방영하니 크게 도움이 된다. 거기에서 청국장 찌개 방송이 나오는데 그대로 따라서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집에 있는 재료인 김치, 파, 마늘, 소금, 고춧가루, 멸치는 그대로 활용하기로 하고 없는 재료만 구입하였다. 가까이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고추 250g, 청국장 400g, 두부 500g을 구입하였다. 같은 분량이라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첫 도전이라 시행착오를
교총 회원으로서 복지문화 혜택 톡톡히 봐 근래 한 달 동안 30년 이상 교총 회원으로서 복지 문화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세익스피어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관람을 하고 지난 금요일에는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를 국립극장에서 관람하였기 때문이다. 교총 회원이 20만 명 가까이 되지만 복지 혜택에 관심이 있는 회원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필자도 교총 홈페이지에 가끔 접속하여 문화 혜택을 살펴보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공연 관람 신청을 하고 선정이 되어 교직 선배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한 것이다. 공연 관람 후기를 작성하면 또 혜택이 있다고 한다. 한국교육신문 리포터인 필자는 ‘우리가 연극을 보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리포터 한 편을 작성하여 보도하였다. 교총 홈페이지에도 탑재하니 담당자의 댓글이 붙는다. 이것으로 과연 교총 문화 이벤트 혜택이 올 것인가? 역시 약속을 지키는 교총이다. 담당자로부터 문자가 왔다. 공연 안내를 하면서 관람 여부를 묻는다. 문화행사가 있으면 일부러라도 찾고 있기에 마다할 수 없다. 부지런히 동행할 교직 선배를 찾아 응신을 하였다. 퇴직한 선배도 저녁
커플매니저 이부순 前 교장을 만나다 경기교육계에서 교사, 교감을 거쳐 2013년 2월 효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후, 곧바로 결혼정보회사에 취업하여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부순(64) 커플매니저. 그녀의 현재 공식 직함은 수석컨설턴트다. 그녀는 자신의 장점인 긍정적인 성격, 친화력을 바탕으로한 대인관계를 살려 40여년 교직생활에서 결혼 20여 쌍을 성사시키고 커플매니저로 취업하여 다시 30여 쌍을 부부로 탄생시켰다. 결혼 주례도 다섯 번째 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가리켜 인생의 선배로서 평생 반려자를 만나게 해주는 위대한 최고의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커플매니저의 꿈을 이미 교사 때부터 꿈꾸어 왔다고 한다. 짝을 못 찾는 싱글들을 위해서 본격적인 자신의 꿈을 퇴직 후에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사회가 아무리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어도 배우자감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아날로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플매니저로서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1. 어떠한 자세로 커플 매니저 일에 임하고 있는지? 젊은이들이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다보니 배우자를 미처 찾지 못하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만혼으로 힘들어하고 또
중학교에서 하교 시간에 자전거 도난 사고가 있었다. 어떻게 해결되었을까? 분실한 학생은 파출소에 신고하고 경찰은 곧바로 CCTV를 확인하여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범인은 바로 1학년 학생. “하교 길에 자전거 보관소를 보니 맘에 드는 자전거가 있어 집으로 가져갔어요.” 자전거 절도, 분명한 범죄 행위다. 범법 행위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 과거엔 자신이 타려고 훔쳤지만 요즘엔 돈이 아쉬운 사람이 비싼 자전거만을 골라 훔친다. 훔친 물건은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려 저가에 판다고 한다. 자전거 도둑은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자전거가 돈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필자도 아끼고 아끼던 귀한 자전거를 도둑 맞은 적 있다. 1970년대 후반 그 당시 금액으로 10여 만원에 구입한 기아 자전거다. 월급의 용돈을 아껴모아 고급 자전거를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이다. 학부모에게 영어 공부를 하느라 매탄동 ○○아파트 2층에 자물쇠를 채워 보관했는데 도둑놈이 통째로 들고 간 것이다. 학부모와 함께 각 동마다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찾아보았으나 헛수고였다. 그 후에도 학부모는 그 자전거를 찾으려고 여러 날 애썼으나 결국엔 찾지 못하였다. 혹시나 하여 파출소에 도난
2015 아그네스 기타모임 송년음악회 출연 해마다 열리는 송년 모임, 대개 몇 개씩은 참석한다. 요즘 송년모임의 새로운 풍속도가 ‘문화’와 함께 하는 것이다. 과거 관습대로 흥청대는 ‘먹고 부어라 마시고’가 아니다. 1차, 2차로 계속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참석자가 관객에서 주인공이 되고 아름다운 송년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바로 어제 아주 특별한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 뿐 아니다. 출연자로서 무대위에서 재능을 선보였다. 송년회 공식 명칭은 ‘2015 아그네스 기타모임 송년음악회’ 여기서 ‘아.그.네.스’란 ‘아름다운 그대들과 네 안에 스치는 소리의 인연’이라는 뜻이라는 첫글자를 줄인 것이다. 주민센터, 보건소, 학교 등에서 기타 동아리로 운영하는 몇 개 팀이 모인 것이다. 공통점은 기타, 음악, 배움이다. 여기의 중심엔 기타 강사 김미숙 선생님이 있다. 1부는 송년회답게 대표강사의 송년사, 축사, 축하 케익 절단 등이 이어진다. 김미숙 강사는 “송년음악회는 2012년 시작되어 올해로 네 번 째 맞이했다”며 “좋은 사람들과 음악을 통해 함께 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각팀의 회장과 총무들이 송년회를 준비하느라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성실히 임무를 다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보며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이게 몇 년만인가? 몇 년 전 교원연수 때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본 것이 끝이었다. 그 당시 관람료는 제법 비쌌으나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바로 어제 교총 회원의 복지 혜택의 일원으로 윌리엄 세익스피어 원작의 템페스트를 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에서 관람하였다. 교단에서 퇴직한 선배와 동행하였는데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다. 몇 시간 전에 미리 만나 점심을 함께 하면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배는 그 동안 식사 한 번 대접 못해 미안하다며 퇴직 후 생활을 들려준다. 음악 교사 출신답게 코리아 남성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정기 연주회 CD를 선물로 준다. 교직에 있으면서 가능하면 문화를 즐기려고 애쓴다. 지난 달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제공하는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을 관람하였다. 뮤지컬 배우가 나와 토크쇼를 하면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준다. 음악과 대화가 합쳐진 것인데 사랑의 언어 5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바로 상대를 인정하기,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신체적 접촉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용할 사랑의 기술이다. 이번 연극 관람을 하면서 놀란 점 하나. 관객들 대부분이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