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오면 무슨 악취라도 풍기는 듯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이렇게 비리를 저지르는 집단이 무슨 양심으로 축하를 받느냐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해 더 마음 상하는 스승의 날이 무사하게 지나갔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무사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나 보다. 서울시교육청은 직원들에게 학부모를 가장해 함정 단속을 벌이게 했고, 인천시교육청은 교무실의 캐비닛을 검사하는 것은 물론 교사들에게 소지품 검사를 요구했으며, 광주시교육청은 촌지거부 서약서를 작성하게 했단다. 형사소송법에 의하면 함정단속은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없는 사람을 범죄를 저지르도록 유도하는 범의 유발형과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 범죄기회를 제공하는 기회 제공형이 있단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고 기회제공형 함정단속을 했다는 얘기다. 교육적으로 꼭 필요한 소지품 검사라도 학생들의 인격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짓기능력 향상을 위한 일기지도가 인권을 침해한다는 세상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사용하는 캐비닛이나 소지품을 검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서약서라는 게 뭔가?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충북에서만 열리는 경기가 있다. 바로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하는 동아리축구대회다. 길거리 농구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열정을 자연스럽게 분출시키듯 동아리축구대회는 신체적으로 제약받는 것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친구나 부모 앞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마련한 축제의 장이다. 미니경기장에서 핸드볼골대를 사용하고, 모든 선수가 공격과 수비를 하되 페널티킥을 막을 때도 골키퍼가 손을 사용할 수 없으며, 4학년은 4명ㆍ5학년은 5명ㆍ6학년은 6명으로 선수가 구성되고, 전ㆍ후반이 없이 20분경기로 진행되는 등 정식 축구경기와 전혀 달라 참여한 어린이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한다. 학교마다 시간과 돈이 많이 투자되고, 선수선발에 어려움이 많은 운동부 때문에 고심들을 한다. 필자도 3곳의 축구지정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해봤고 그 폐단을 알고 있기에 맹목적으로 운동부에 들어 있는 어린이들을 볼 때는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연습시간이 길지 않아도 경기에 참여할 수 있고, 평소 입는 학교체육복에 운동화만 신으면 되니 돈이 투자될 필요도 없어 나는 동아리축구대회가 열리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운동경기들이 충북에서 열리는 축구대회와
제 24회 스승의 날이 다가왔다. 그런데 스승의 날이 되면 바람 잘날이 없어 오히려 마음 상하는 일들이 많다. 얼마 전에는 스승의 날을 옮기는 문제가 거론되며 촌지 문제가 이슈화됐었다. 당사자인 교사들의 의견은 무시한채 외부인들이 만든 문제에 스승의 날의 본래 목적인 스승 공경은 쑥 빼고 왜 곁가지에 불과한 촌지 문제를 들고 나와 속을 뒤집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죽하면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주장을 할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이라는 요구가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어쩔 수 없이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야 하니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을 수 있는가? 우리 주변에는 도덕적으로 해이한 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극소수인 그들의 도덕적 해이가 모든 교사들의 행위인양 포장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매스컴에서는 스승의 날을 기다렸다는 듯 연례행사로 도회지에서도 아주 일부 학교에 국한된 촌지문제를 이슈화하며 교사들의 의욕을 꺾는다. 요즘 농촌 학교의 형편을 알아야 한다. 실물 경제 붕괴가 가정파괴로 이어지면서 농촌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결핍 아동들이 많이 늘었다. 한결같이 물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여론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것 중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게 네 가지 있었다. 첫째는 어린이 5000여 명을 상대로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70%가량이 '사랑한다', 20%가량이 '자랑스럽다', 8%가량이 '똑똑하다', 6%가량이 '착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전국의 부모 1308명에게 '언제 자녀들이 미워 보이느냐?'를 조사한 결과 37.2%가 자녀들이 '거짓말 할 때', 36.5%가 '말 안 듣고 대들 때', 11.9%가 '공부, 취직, 일을 제대로 안하고 빈둥거릴 때' 가끔 미워 보였다는 것이다. 셋째는 부모들이 '알면서도 속아주는 거짓말은 무엇인가?'를 조사해보니 '커서 효도할게요'가 45.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결혼하고 꼭 부모님 모시고 살게요'가 18.4%, '오늘 일찍 들어갈게요'가 11.2%, '참고서를 산다거나 학원 등록하게 돈 주세요'가 8.8%로 나타났다고 한다. 넷째는 부모들에게 '언제 자녀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는가?'를 물었더니 응답자중 절반이 넘는 62.8%가 '경제적인 문제로 자녀가 하고 싶은 것을 다 못해줄 때'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달부?내년 2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66곳에서 능력개발중심의 교원평가제를 시범 운용해 이르면 2007년부터 전면 실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교원평가제도 개선안을 기본방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교장까지 모든 교원이 평가를 받고 교장, 교감 등 관리자 외에 동료교사와 학생, 학부모까지 평가에 참여하는 다면평가를 도입하면서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확보차원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시·도 교육청과 단위학교에 교원평가위원회를 설치, 전반적 사항을 심의·관리토록 한단다. 교사는 학기당 1회 이상 수업공개 등을 통해 관리자와 동료교사ㆍ학생ㆍ학부모가 평가하고, 교감은 동료교원 및 학부모로부터 학교교육활동 지원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고, 교장은 교원ㆍ학부모ㆍ교육청이 지정하는 평가자에게서 학교경영능력여부를 평가받는단다. 그런데 교원평가제를 시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답답한 교원들이 왜 많을까? 세상사람 다 같지 않다는 것 알고 있지마는, 교육부에 현 교육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는, 교사들에게 한이 맺힌 사람들이 많다는 것 왜 모를까마는 오랜 진통 끝에 교육계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원평가제를 들고 나온 교육부나 동
방과 후 학원차를 기다리던 몇 명의 아이들이 교실에 남아있었다. 교실 바닥에 둘러앉아 저희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깔깔’거린다. 모르는 척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한 아이만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책상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평소 공부보다는 노는데 관심이 많은 아이가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던 아이가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내게로 나왔다. ‘학원 숙제를 꼭 해가야 하는데 계산 방법을 모르겠다.’며 답을 가르쳐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학교 숙제건 학원 숙제건 모르는 것을 가르쳐 달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이의 기분도 맞춰줄 겸 ‘당연히 가르쳐 드려야지요.’라는 말로 농담까지 했다. 그런데 아이가 내밀은 문제지를 보니 답을 가르쳐줄 상황이 아니었다. 문제지에는 학교에서 아직 진도가 나가지 않은 부분의 문제들만 있었다. “벌써 이 부분을 배우고 있니?”라고 깜짝 놀라며 물었는데 아이의 대답은 너무나도 쉽고 간단했다. “학원에서 늘 이렇게 배워요.” ‘학교에서 아직 배우지 않은 부분이기에 답을 가르쳐 줄 수
e-Learning 비전과 관련 H/W 및 S/W 콘텐츠 정보제공, 우수 교육용 콘텐츠에 대한 올바른 정보 및 구매경로 제시로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충북 e-러닝 박람회가 청주교대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Happy School ★ 스타 충북교육'과 병행해 열리고 있는 박람회장에는 각급 학교의 교직원은 물론 학생, 학부형들의 발길이 분주해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다.
요즘 이러저런 학교 행사가 참 많다. 더구나 운동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며칠 동안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으니 마음만 바빴다. 학교를 옮기고 안착도 덜된 상태에서 아이들마저 심사를 뒤틀리게 하는 하루였다. 오후에 비가 온다기에 전체 입ㆍ퇴장 연습이 끝나자 바로 동학년 단체경기를 연습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여럿이 함께 마음을 합하는 데는 문제가 있었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이해하고 격려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서로 상대방의 잘못을 탓하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연습시간보다 더 많았다. 몇몇 아이에게서는 가르치는 교사의 열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시간 내내 저럴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수업시간에는 운동장만 쳐다보며 운동회 연습 언제 하느냐고 물어대던 것을 어쩌면 저렇게 쉽게 잊을까도 생각했다. 행사도 많은데 되도록 종목 담당자가 요령껏 지도를 해 수업희생을 막을 필요도 있었다. 한두 번 해본 일도 아니기에 내가 맡은 고학년 청백계주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보다 미리 점심을 먹으려고 급히 급식소로 가다보니 급식소 입구에 휴지가 여러 장 흩어져 있어 보기가 흉했다. 마침 급식소에서 나오는 아이가 있기에
'학생이 행복한 학교, 교직원이 보람을 갖는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만족하는 학교'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충북도교육청(교육감 김천호)은 열린 대화행정의 취지에 맞게 교육현장의 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좋은 해결방안을 탐색하고자 ‘찾아가는 교육감실’을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교육감실’은 단위학교의 자치문화 실현을 적극 지원·봉사하기 위해 교육감과 담당 장학관 등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각급 학교에서는 ‘찾아가는 교육감실’을 통해 자랑거리나 미담을 널리 알리고, 교육가족들은 시급한 교육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며 도교육청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검토해 해결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교육감실’이 4월 12일 11시 20분부터 15시 40분까지 청원군 옥산초, 만수초, 강외초, 상봉초에서 있었다.
전국의 문화재와 볼거리를 사진자료로 남기겠다는 욕심에 휴일이면 집을 나선다. 수시로 떠나는 것을 아는 사람들 중에는 집 떠나면 고생인데 ‘사서 고생을 한다.’고 타박을 하기도 한다. 사실 모두 맞는 말이기에 답변거리를 찾는데 어려움도 있다. 가볼만 하다고 사람들 입줄에 오르내리는 곳은 다 다녀봤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인데 왜 객지에서 고생을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여행을 떠나야하는 이유가 있다. 여행이나 산행을 하다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수시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이 여행이나 산행을 즐겁게 한다. 경상도나 전라도 사투리를 들을 때는 귀가 쫑긋 세워지고, 동향의 충청도 사투리라도 듣는 날은 혹 고향사람일까 두리번거린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사는 곳, 나이, 직업이 다양하다보니 평소에 느낄 수 없는 인생살이를 두루 경험하는 게 여행이다. 며칠 전, 휴일이면 교회일로 바빠하는 아내와 어렵게 짬을 내 산행을 했다. 그런데 그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왠지 낯설었다. 등산로 초입에서 만난 초등학생 남매는 걷기 싫다고 떼를 써 아빠가 하산 후 선물을 사주겠다며 달래고 있었다. 산허리에서 만난 여대생은 힘들어 도저히 못가겠다며 혼자 하산하려는 걸 ‘쓸데없는 소리 하
학기 초에 무슨 날벼락인가? 학부모들이 때만 되면 알아서 챙겨오면서 왜 교사를 욕하느냐... 억울하면 조기 유학을 보내든지, 아이를 낳지 말아라... 초등학교 교사는 월급만 갖고 못하는 힘든 직업이다. 담임선생님 찾아오지 않는 학부모의 자녀는 예절 교육도 엉망이더라... 15만 원짜리 수공예 방석을 선물해 준 학부모의 정성을 생각해서 열심히 가르치겠다. 촌지 안 줘서 불이익 받는 것 인정한다. 그런데 학교에만 촌지가 있느냐?' 인터넷에 뜨자마자 조회 건수가 7천 건을 넘었고 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수백 건이나 올랐다는 기사의 일부다. '촌지 당연' 교사 글에 네티즌 분노가 폭발했고 '세상에 이런 교사가', '촌지 물의 女교사', '치맛바람 잘날 없다', '돈 봉투 갖다 바치는 이기적인 학부모' 등의 당연히 그럴 거라는 투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넘쳐났다. "요즘 학기 초가 되다보니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님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초등학교 교사가 촌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글을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라는 취재기자의 멘트는 더 가관이라 말문이 막힌다.
세월같이 빠른 게 있을까요?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겁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12장밖에 없는 달력이 또 한장 넘어갔네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말로는 한 일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3월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특히 학교를 이동한 사람들은 모든 게 새롭다보니 마음만 바쁠 뿐 진척되는 일이 없어 애만 탑니다. 며칠 전, 예식장에서 고향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는 가족들 때문에 학교와 교육을 이해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툭 던진 말이 있습니다. “이제 바쁜 거 다 끝났잖어?’” 그럴 겁니다. 교육계 밖에서 보면 교사들은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교실이라는 공간이 좁기도 하고, 외부에 공개되지도 않으니까요. 하루 종일 교실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을 세세히 알릴 필요도 없고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가족이나 이웃에 교육계에 근무하는 사람 한두 명은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입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육을 대충 알고 있다는 게, 자기가 알고 있는 게 교육의 전부인양 말을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교육은 그렇게 대충 알아서 될 만큼 만만한 게 아닙니다. 현 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몇
경제협력기구(OECD)가 7일 발표한 '2003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결과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특히 미국ㆍ독일ㆍ영국 등 학력평가가 저조하게 나온 선진국들은 교육개혁을 촉구하는 자성의 소리가 높단다. 우리나라는 문제해결력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모처럼만에 교육계가 칭찬을 듣고 있다. 며칠 전까지 교육계를 뒤흔들던 일부 언론에서마저 한국교육의 효율성을 얘기하며 칭찬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번에 나온 결과만 가지고 마치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로 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데는 문제가 있다. 평과결과에 가장 충격을 받았다는 독일의 요제프 크라우스교사협의회장이 일간지 빌트와의 회견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혹독한 학교 교육과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과외를 하느라 밤 10시가 넘어야 귀가하고, 부모들은 연간 수입의 4분의 1을 교육비로 투자하며, 이런 비인간적인 교육 때문에 학생들의 정신이 파괴되고 있다’는 주장과 OECD 교육국 부국장의 ‘한국은 같은 학교 학생 간 성취도 차는 크지 않으나 학교 간 격차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므로 모든 학생들에게 비슷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 집
23일 저녁 9시 뉴스를 보면서 교육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독도 문제로 국민감정이 폭발하기 직전인 이때 시청률이 가장 높다는 저녁 9시 뉴스가 온통 교육계의 비리에 관한 소식이었다. 교육계가 마치 비리를 양산하는 소굴이라도 되는 듯 때를 기다렸다 한번에 여러 가지를 방송에 내보내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탓하겠는가. 힘이 있거나 재력이 있는 부형들의 자녀들에게 일부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계획적으로 빼돌려 특별과외를 시키는데 관리자가 개입하며 뒷돈이 거래되었다는 동료교사의 폭로, 많은 수입이 보장된 자판기 등을 근무 시 직원들과 문제가 많았던 전임 교장의 부인에게 임대한 것은 예우차원이 아니라 이권이 개입되었다는 학생과 직원들의 불만이 많자 그것을 모니터 한다는 구실로 교무실에 CCTV를 설치했다는 학교, 급식납품 대가로 수 천 만원의 뇌물을 상납 받고도 떳떳하게 그 당시보다 더 높은 직위를 차지하고 있다가 구속 수감되는 전직 교장에 대한 소식이 연달아 화면을 장식했다.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자기의 직책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일어난 일들이 아니다. 사건마다 다 돈이 연관되어 있다. ‘돈이라면 무슨 짓인들 못할까?’라는 말은 일반인들이나 하는 얘
학교마다 학급이나 학교의 임원을 선출했을 것이다. 열띤 선거전을 치른 후 당선의 기쁨을 누리는데 시비 걸 이유가 있겠는가? 그런데 당선의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당선한 자녀의 학급이나 전교 어린이들에게 떡, 과일, 음료수 등을 돌리며 당선 턱을 한다. 아이들 먹이라고 음식물을 교실로 가져오는 걸 담임교사들은 싫어한다. 상의도 없이 무작정 음식물 들고 학교에 나타나면 담임은 입장이 난처하다. 아이들 먹일 음식물을 앞에 놓고 왜 싫어할까? 그럴만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다. 첫째, 간식을 하게 되면 점심을 먹지 않으려고 해 급식시간 전후를 피해야하니 간식 시간 내기가 어렵다. 둘째, 대개의 간식용 음식이 인스턴트식품이라 간식을 먹는 날은 쓰레기가 많이 나와 처치 곤란이다. 주의를 줘도 교실 엉망된다. 셋째, 음식물에 대해 감사하고 소중해 하는 교육이 필요한 이때 학교에서 먹는 간식이 오히려 그런 교육의 방해요인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음식물 낭비를 부추기는 날이다. 넷째, 어떤 것이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원수만큼 똑같은 제품을 사오면 문제가 아닌데 값이 같더라도 제품이 다른 경우에는 서로 자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