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부분의 학교들은 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계획을 살펴보며 신이 난 아이들이나, 각종 연수나 여행 등을 통해 재충전을 계획하고 있는 교원들이나 마음이 들떠 있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운동부 어린이들은 정해진 날짜 만큼 학교에 나와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에 참여하는 어린이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운데 훈련에 참여하려는 어린이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운동부에 들면 죽도록 고생만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훈련에 참여시키겠는가?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으니 훈련을 맡은 담당자들만 애를 태워야 한다. 방학 중에 하는 훈련이 과연 능률적이냐ㆍ비능률적이냐, 교육적이냐ㆍ비교육적이냐를 누가 따져봤는가? 또한 그런 걸 따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방학 중에는 모든 것이 정지해 있다는 인식을 버리지 않는 한 운동부 아이들과 담당자들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이다. ‘합숙소 아이들’이라는 오늘 신문 기사에 서울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 축구부 25명을 수용하는 합숙소 풍경이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20여 평의 방 한쪽에 있는 빨래 건조대에는 옷들이 가득 걸려
“선생님이 왜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써요?” 우리 반의 한 여자 아이가 자기 딴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진지하게 물어온 얘기다. 그러고 보니 내게 먼저 인사를 하는 아이들에게 ‘착해요, 예뻐요,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때로는 ‘아이고 착해요, 아이고 예뻐요, 예 고마워요’라고 좀더 감정을 실어 말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그렇게 말했는지 기억나는 것도 없고, 불쑥 성질머리를 못 참아 화를 내기도 하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던지는 말이건만 교사의 입에서 나온 존댓말이기에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게 들리나보다.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생겼다. 지난달에는 수업검토를 하는 자리에서 동학년 여선생님이 ‘옆 반 선생님에게 경어 사용을 배웠다’고 말해 학창시절부터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담당 장학사를 의아하게 했고, 어느 학교에 부임하든 며칠만 지나면 골마루나 운동장에서 내 옆을 지나쳤다 인사를 하기 위해 쭈뼛쭈뼛 다시 곁으로 다가오는 아이들을 발견한다. 물론 친구가 인사를 하든 말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친구가 선생님에게 존댓말로 인사 받는 것을 보게 되면 바로 자세
다음 주에는 전국의 초중고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학교마다 방학 날짜가 다르고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따라 과제의 양이나 내용이 달라 오히려 혼돈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학교나 학생에게 그냥 권한을 일임한 것이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스스로 계획하고 해결하면서 자율 능력을 키우라는 의도가 있다. 계획 자체가 다르니 아이들마다 방학생활도 천차만별이다. 개학한 후 아이들의 방학생활 얘기를 듣노라면 누구랄 것도 없이 방학생활마저 비슷했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몇몇 아이들은 아직도 의미 없는 방학을 보내느라 고생하고 있다. 아이들의 방학생활은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고 방학생활에 직접 관여하거나 방학내내 학원을 맴돌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방학생활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지켜볼 수 있는 눈길이 필요하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방학생활에 관해 아이와 대화를 해야 한다. 물론 실천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지난달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미국의 한 신문에 실렸다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역사와 환경이 우리와 전혀 다른 나라의 얘기지만 동시대에 아이들을
요즘 신입사원을 뽑은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신입사원들이 영어는 잘 해도 우리말인 국어실력은 형편없다’며 불만을 토론하고, 신입사원들은 영어 발표에는 막힘이 없지만 ‘우리말로 규격에 맞춰 보고서를 쓰는 게 가장 어렵다’며 사실을 인정한단다. 어휘력은 좋고 말은 잘 하는데 문장으로 엮어내는데 문제가 있고, 특히 논리적인 전개나 어떤 결론을 끌어내는 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 가운데 44%는 직원 채용 시 국어능력 평가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 소식을 접하며 퇴임해 지금은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교장선생님 한 분을 떠올렸다. 그 분은 갑자기 불어온 영어 열풍에 우리의 국어교육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실을 늘 걱정했었다. 자기 말을 가진 나라 중 우리처럼 국어 교육을 방관하는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그동안의 교직생활을 돌이켜보면 우리의 교육은 그때그때 만들어지는 교육정책이나 사회적 열풍에 휩싸여 수시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영어 열풍에 희생양이 된 국어교육이 그랬다. 주관이 강해 옳은 말을 잘하던 그 분은 ‘나라 말을 만든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통곡할 노릇’이라며 거꾸로 가는 교육을 탓했다. 그때 그 분이 즐겨했던 말이 또 하나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세 교원단체, 참교육학부모회ㆍ인간교육실천학부모연대ㆍ정의교육시민연합 대표로 구성된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에서 ‘부적격 교원 대책은 우선적으로 교육부에서 별도의 방안을 마련해 연내에 시행하도록 한다’는 합의가 있었다. 특히 김 부총리는 ‘부적격 교원 대책안을 서둘러 만들어 2학기에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교육부에서는 지도능력이 부족한 교원(무능력 교원)은 기준과 개념이 모호해 논란의 소지가 많으므로 부적격 교원 대책에서 제외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교육인적자원부와 학부모 단체들이 부적격 교원을 퇴출한다며 교원 평가와는 다른 별도의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때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한 영어연수 과정에 참가한 중ㆍ고등학교 영어교사의 토익(TOEIC) 점수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항상 그렇듯 이번에도 언론에서는 지도능력이 부족한 교원을 가려내야 한다고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앞에서 흐름을 이끄는 게 여론이고, 때로는 여론에 의해 흐름이 바뀌기도 하기에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토익 점수가 영어교사의 지도능력과 무관하다거나, 토익 점수와 실제 영어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로 감싸려는 게 아니다. 일부를
4~6학년 276명의 어린이들과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무주종합수련원으로 수련활동을 다녀왔다. 수련활동을 계획하고, 장소를 정하고, 직접 아이들을 인솔해야 하는 교사들에게는 수련활동 자체가 심적 부담이다. 그래도 청소년활동을 오랫동안 맡았었고, 수련활동에 대한 경험이 다른 사람들보다 많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수련활동이 어렵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어쩌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고, 그런 이유로 교육활동이 위축될 것이기에 걱정을 하며 문제점을 몇 가지 짚어본다. 첫째, 수련활동비 거출이 예전보다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수련기관에 훈련을 위탁하다보니 수련비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수련비를 납부해야 하는 부모님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에 수련비가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학교에서도 걱정한다. 하지만 수요자가 당연히 납부해야 할 경비를 습관적으로 미루는 극소수의 부형들이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둘째, 학교와 교사를 믿지 못한다. 학교 교육과정에 의해 실시하는 수련활동이건만 여러 가지 핑계나 이유를 들어가며 참여시키지 않으려는 학부모가 있다. 아이의 교육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학부모의 속이 훤히 들여다보
어제 충북 교육가족들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니 늘 그러셨듯이 교육감님도 교육가족들을 위해 바쁘게 업무를 챙기시고 계실 줄 알았었지요. 그렇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질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너무나 큰 슬픔과 교육감님에 대한 연민을 이렇게 지면에 풀어보렵니다. 교육감으로 당선되신 후 작은 모임에서 저와 자리를 같이했었지요. 저를 바른 말 잘하는 사람으로 알고 계셨기에 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것을 얘기해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하셨고요. 저는 기다렸다는 듯 활용도가 높은 교무수첩에 관리자(교장, 교감)와 행정부장만 등재돼 있어 불합리하다며 모든 교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바꿔달라는 얘기를 했지요. 그래도, 아직은, 이 세상에서 아이들이 제일 좋다며 평교사를 고집하는 제 이야기가 어쩌면 뜬 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얘기였을 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그랬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교육감님은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셨습니다. 그런 연유로 충북교육을 위해 고생하시는 부장선생님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교무수첩에 등재되었습니다. 물론 법적인 문제 때문에 모든 교직원을 등재할 수 없는 사유도 전해 왔습니다.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슬
19일 오전 경기도 연천 전방부대에서 발생한 ‘수류탄·총기난사'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이다.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우리 병사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고, 체력단련실과 취사장에 있던 소대장과 취사병을 사살하는 등 전우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혹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얘기가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다. 우리 집 둘째가 전투경찰로 후방에서 군무를 마치고 제대한지 3일 만에 일어난 사건이라 충격이 더 컸다. 사실 나는 둘째를 입영시키며 최전방 GP에 복무시키는 걸 원했었다. 육군에 입대하고 전방과 가까운 훈련소에서 훈련병 생활을 할 때만 해도 내 뜻이 이뤄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훈련을 마친 후 컴퓨터에 의해 전경으로 차출되었고, 지금까지 그걸 아쉬워하고 있었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일이 ‘우발적인 사고냐, 계획된 범행이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왜 일어나야 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해이된 군 기강을 바로잡으면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문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반의 한 아이가 내 홈페이지의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선생님 저 리라입니다. 종종 남자 친구들과 싸워요. 선생님, 집에 가면 하는 얘기가 친구들과 싸웠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숙제 좀 조금만 내주세요. 학원 숙제에 학교 숙제에 잠 잘 시간이 없어요. 하드도 사주세요. 요즘 덥고, 짜증나고, 화나고, 불쾌지수 올라가 친구들에게 화풀이하거든요. 그리고요. 선생님 힘내세요. 아이들이 그러는데 선생님은 좋으신 분이래요. 저도 이젠 그렇게 생각하고요. 참 편안하신 선생님 같아요." 커서 더 잘 보이는 리라에게 내가 쓴 답장이다. "리라가 남자 친구들과 말싸움 하는 것 선생님도 자주 본단다. 하지만 싸움의 내용이 흔히 말하는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을 실감하는 수준이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하하 호호’ 즐거워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르는 척 지나친단다. 리라야, 사실 선생님은 너희들이 학원 숙제에 시달려 학교 숙제는 조금 내고 있단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숙제 좀 많이 내달라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지. 올해도 우리 반 부모님들에게 숙제 얘기 여러 번 들었단다. 그러니 어쩌면 좋겠니? 너희들이 하드 사달라고 애원하니 마음
경찰에서 거짓 진술을 한 아들을 “다시 가서 조사를 받으라”며 아들을 경찰서로 되돌려 보낸 후 담당경찰관에게 ‘속죄의 편지’를 보낸 어머니가 화제다. 신문 지상에 소개된 내용은 이렇다.
대학생들의 의식조사 결과 나라가 어려워嗤?군에 입대해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지닌 학생들이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단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현충일이 어떤 날인지, '조기 게양'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와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아이들이 많단다. 현실이 그렇다보니 공공기관마저 조기를 게양하지 않은 곳이 많았고,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1개동 80여 가구 가운데 조기를 내 건 집이 단 한 가구에 불과했단다. 그만큼 국민들의 마음 속에서 조기 게양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얘기다. 요즘 아이들 우리보다는 나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이든 내가 먼저여야 하고, 남에게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연히 그래야 하고, 그게 최선의 방법인줄 안다.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우리'라는 의미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잘못된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큰 물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런 때 일수록 교육이 제 몫을 해야 한다. 이번 현충일을 보내며 계기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한다. 시장에서 좌판을 벌이신 할머니가 지형지물을 이용해 어렵게 파라솔 밑에 내건 조기를 의미있게 바라봤다. 조기 게양을 교육하
지난 5월 28일부터 충북도내 12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되었던 제34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풍성한 기록 잔치 속에 4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31일 폐막되었습니다. 분산개최로 충북의 각 시·군이 동시에 소년체육대회 열기에 빠지는 효과가 있었기에 매스컴에서는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등위를 따지지 않는 대회지만 메달 집계가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순이라는 것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 승부를 펼치는 소년체육대회에 대해 교사들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얼마나 관심이 있었나요?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처럼만에 우리 지방에서 열린 전국대회라 주말을 이용해 여러 곳의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각 경기장마다 시합을 하는 선수와 응원단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그랬습니다. 선수들의 학부모, 선수를 뒷바라지하는 코치나 지도교사, 자매결연 맺은 학교를 응원나온 어린이들이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며 어느 대회보다도 뜨겁게 열기를 내뿜었습니다. 대회를 빛낸 사람들이 왜 그들뿐이었겠습니까? 각 학교의 관리자(교장)들이 대회기간동안 열심히 경기장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어린 꼬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시내에서 있어 퇴근 후 부리나케 약속장소로 향했다. 오랜만에 한 번씩이지만 이렇게 모임에 갈 때는 아무리 급해도, 약속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과 창밖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두루 경험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탄다.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아 상념에 잠겨 여유를 누리는 날도 있지만 손잡이를 잡고 서서 차체의 흔들림에 따라 이리저리 밀리면서 차창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시내버스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려는데 특별한 사연이나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출퇴근 등 승용차가 삶의 중요한 수단이 되다보니 이렇게나마 세상물정을 알고 싶었다. 마침 빈자리까지 있어 한참을 그렇게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크게 틀어 논 라디오에서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교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결탁해 성적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교육현장에서 ‘성적과 학생회장을 돈으로 사고팔았다.’는 소식과 함께 이런 일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상을 개탄하고 있었다. 내 앞에 앉아있던 두 명의 중년 여자들이 뉴스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욕을 쏟아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집에서 먼 지역을 다녀와야, 이왕이면 외국에 다녀와야 잘 다녀왔다고 생각하는 하는 경향 때문에 연휴나 명절 등에는 공항이 붐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늘 보는데 더 볼 것이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 중 자기 주변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 청주문화원(원장 박영수)에서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유서 깊은 세계 인쇄문화의 발상지 흥덕사지를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시민이 있고, 도심한복판에 우뚝 선 청주 유일의 국보 ‘용두사지철당간’이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음을 안타까워하며 3월부터 12월까지 시민, 학생, 공무원, 해외관광객들을 상대로 청주문화 바로알기 시티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학교(강외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87명)은 지난 금요일 청주시 문화원의 배려로 차량 2대를 지원받아 백제유물전시관, 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보며 문화유산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내 고장의 문화재를 먼저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를 깨우쳤다. 오가는 차안에서도 차량에 탑승한 문화유산해설사로
5월은 유난히 바쁜 일이 많은 달임을 감안해 스승의 날이 며칠 지난 후 동기생중 마음 맞는 친구 10명이 스승님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교직에 있으니 당연히 모임 주선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연락했다 거절당하면 괜히 스승님들에게도 누가 될 것 같아 사실 처음 모임을 주선할 때는 몇 명만 연락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요즘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연락과정에서 참석자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연락을 하며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친구들만은 분명 38년 전에 베풀어줬던 스승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퇴임하신지 오래 되었지만 기꺼이 참석해주신 김병호선생님과 강내훈선생님에게 우리 제자들은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먼걸음을 하신 강내훈선생님은 2,3차 뒤풀이까지 자리를 지키시며 우리에게 까까머리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나중에는 스승님과 어깨동무까지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분명 즐겁고 보람이 있습니다. 스승 존경 혹 마음만 있고 실천하지 못한 분들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5월이 가기 전에 옛 스승님을 만나보세요. 물질이 아니라 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