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40년 정년 퇴직후 고향인 논산에서 왕대추농장 농부로 변신한 최상림 교장. 그는 현대화된 연동비닐 하우스 4동 500평에서 대추나무 500그루를 기르는 농장주다. 작년엔 왕대추 수확 판매로 75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 판매 목표는 1,200만 원. 귀농에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해 다함왕대추농장(충남 논산시 채운면 소재)에서 최 교장을 만났다. 1. 귀농 이유와 귀농의 구체적 목적은? 처음 귀농한 이유는 큰아들의 건강과 일자리를 위해서 함께 왔다. 지금 큰아들은 결혼하여 수원에서 정착하고 우리 부부가 남아 노후 적당한 소일거리를 즐기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귀농에 만족하고 있다. 2. 귀농생활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좋은 점은 매일 매일 할 일이 있고 맑은 공기 속에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다는 것, 이웃이 멀리 떨어져 있어 좋아하는 음악활동을 해도 민폐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불편한 점은자녀와 손주를 자주 볼 수 없다는 것, 어려운 점은 이웃과 화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3. 귀농준비 내용과 초기 투자비용 내역은? 논산시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교육 50시간, 공무원연금공단 퇴직자 귀농교육 30시간, 평택햇살들 귀농합숙교육 4주,…
2021-03-08 12:04천년의 벗을 찾아 옛 사람들은 책을 ‘천고상우 千古尙友’ 라 했다. 천년을 사귄 벗이라는 뜻이다. 한 생애 동안 단 한 명의 벗을 갖기도 쉽지 않은데 천년을 사귄 벗이라니! 나의 좁은 인식과 지식의 범위 안에서는 짐직조차 못할 비유다. 내게 그런 벗이 있는가. 자문하면 참 서글퍼진다. 마음이 통하는 벗이야 있지만 같은 하늘 아래 살아 있음만으로 그냥 위안을 삼는 정도이니.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 곧 그 사람이다.” 러시아의 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인간 존재의 가치와 평가에 대해 한 말이다. 인간에 대한 그의 평가에 따르면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은 자는 인간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뜻이니 참으로 엄혹한 평가다. 처한 상황에 따라 책을 읽을 수 없는 사람,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나는 인간으로서 최하등급에 속할 것 같다. 책을 좋아하고 읽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범위가 매우 좁은 탓이다. 글을 쓰기 좋아하지만 작가라고 불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니 더욱 그렇다.다만 책을 읽거나 서툰 글쓰기에 희망의 등불을 걸고 애쓰는 이유는 살아 남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다. 도서관 반
2021-03-04 08:26코로나 시대의 글쓰기 교육 요즈음 글쓰기 교육이 대세다. 글쓰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학생 저자들이 펴낸 책들이 선을 보이는 모습이 무척 반갑다. 지역교육청에서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여 학교를 찾아가 직접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코로나 19로 원치 않는 집콕 시대를 사는 지금, 자신의 성에 머물며 가장 하기 좋은 최상의 작업이 독서와 글쓰기가 아닐까. 두고 온 나의 제자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이야말로 일기를쓰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전화위복의 시간을 만들기를 빌어본다. 현직에 있을 때 전교생 자기 책 갖기 프로잭트를 학교 특색사업으로 추진하며 해마다 자기 작픔집을 묶어 전시하고 대표작을 발표하며 상기된 핵생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학생들의 부지런한 손길 끝에 탄생한 자기만의 책을 집으로 가져가면서 뿌듯해 하던 아이들. 특히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자녀의 1년 역사 속에 성취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진실과 진심이 담긴 작품집이니. 쓰기 교육은 국어 교육의 열매와 같다.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가장 더딘 분야이기도 하다. 특별하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그 성과를 기대하
2021-02-22 09:15아는 사람은 안다는 방송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파이널 무대가 있었던 날, 무대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하여 판을 만들어준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사실 싱어게인도 무대가 없어서 무명이 되어 버린 그들을 위하여 방송국에서 만들어준 ‘판’ 이었다면, 여기 홍대 어느 한 공간에서도 어쩌면 무명가수인 그들에게 기꺼이 ‘판’을 만들어 주는 의미 있는 일이 만들어졌다. 긱인더키친 Gig in the kitchen. 이름으로만 이야기하면 딱 주방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라는 것인데, 주방을 중심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일까. 그 현장을 다녀왔다. “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공연이 삶의 일부인 뮤지션, 공연기획자, 유튜버, 문화기획자, 영상제작자가 꿈인 대학생, 디자이너들이 현재 크루로 모인 사람들의 면면입니다.“ 라고 행사 기획자인 스페이스M 김경 대표가 전한 행사 기획 동기이다. 사진 by 김지훈 바람을 뚫고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그 너머로 넘어갔다. 밤 9시, 승강기도 없는 4층 건물을 타박타박 거리며 올라갔다. 빼꼼이 문을 열어 보니 이미 현장은 뜨겁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사실상 관객은 아무도 없다
2021-02-20 12:24남쪽엔 매화가 벙글어지고 있습니다. 무학산을 오르며 납월(臘月) 청매 몇 송이 핀 모습에 감동하였는데, 설을 지나고 나니 여기저기에 하얀 매화꽃이 함박눈처럼 쏟아집니다. 아, 봄은 우리의 실핏줄을 지나 심장을 향해 직진하고 있나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독서 모임은 온라인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2월에 함께 읽을 책이 올라왔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입니다. 설 연휴를 지나 택배로 배달된 책 표지는 푸른 소금 알갱이나 사파이어 원석 조각 같기도 한 것이 중앙에 비스듬하게 넘어질 듯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책은 『보건교사 안은영』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 때문에 기분 좋은 느낌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린 하와이에서 제사를 지낼 거야.” 이 한 문장으로 소설의 이야기는 압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미술가이자 작가이며 멋진 어른인 그녀, 심시선을 제사 지내기 위해 10주기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하와이로 떠난다는 황당한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녀가 두 번의 결혼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할머니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만든 이벤트를 통해 성장하고 이해합니다. “기일 저녁 여덟 시에 제사를…
2021-02-19 14:20군대에 간 아들 이름으로 택배가 도착하였다. 상자에 책이 가득하였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는 데 전화가 왔다. ‘병 자기개발 지원금’ 복지제도가 있는데 책을 사면 지원이 되어 주문했는데, 실수로 집 주소로 보냈다고 한다. 다시 군대로 보내 달라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무엇을 주문했는지 살펴보니 유시민 작가의 책과 김영하 작가의 소설, 전경일 작가의 『조선 남자』와 인문학 관련 책 몇 권이 보인다. 그중 김영하 작가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기 시작하였다. 책이 얇아 일요일 오후에 읽기 적당해 보였다.^^ 이 책의 제목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법정에서 마약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말한 변론에서 따온 것이라 김영하 작가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말했다고 한다. 첫 장면에 다비드의 유화 마라의 죽음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얼른 인터넷 검색하여 그림을 찾아보고 그 내용도 살펴보았다. 그림이 중요한 모티프인 듯하여 소설을 읽으며 그림도 읽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자살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그는 마치 화집에서 죽음에 관련된 그림을 바라보는 것처럼 죽음을 바라볼 뿐이고, 그가 해줄 수 있는 일은
2021-02-02 08:57올겨울 추위가 절정에 이른 한겨울이다. 설 전후의 가장 추운 시기를 뜻하는 ‘세한’은 바로 지금 이때다. 그런데 이처럼 추운 겨울이면 떠 오르는 그림이 있으니 바로 국보 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다. 이 그림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서화가이자 실학자인 김정희가 그린 이 그림은 송백(松柏) 같은 선비의 절조(節操)와 제주도에 유배 중인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국보 정식 명칭은 김정희필 세한도다. 역사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김정희는 1840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되어 지위와 권력을 박탈당하고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사제 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두 번씩이나 북경에서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1844년에 답례로 세한도를 그려주었다. 김정희는 세한도 그림에서 이상적의 인품을 날씨가 추워진 뒤에 가장 늦게 낙엽 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추사가 제주도 유배 시절, 이상적에게 주었던 이 그림 한 점과 글이 주는 울림은 단순히 명작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다.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추사의 고독을 느낄 수 있고 지조와 절개를 볼 수 있고 더 나아
2021-01-26 11:08이 책은 ‘만약 이 세상에서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제 눈이 보이는지 계속 확인하였습니다.^^ 눈을 잃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문화, 생존 방식... 작가 조제 사라마구는 이 글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소유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며 차 안에 있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눈이 멉니다. 눈이 멀게 되는 이상한 전염병은 급속도로 퍼져나가 도시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한 도시 전체에 ‘백색 실명’이라는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에서 ‘실명’이라는 것은 단순히 눈이 멀었다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산업 사회에서 생존 양식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정신병원에 강제로 수용된 눈먼 자들, 이들을 향해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하는 군인들, 비정한 정치인, 특히 총으로 무장한 집단이 저지르는 야만적 폭력은 도덕성이 붕괴된 인간의 끔찍함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눈이
2021-01-21 16:572010년 교직에서 퇴직 후에도 교육전문 Daum 희망교육사랑 카페 운영자인 반광득(72) 카페지기. 하루 3시간 카페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교직실무도서 ‘交感하는 校監의 길잡이’ 저자이기도 한 카페지기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1. 카페 개설 동기 2006년 시흥 월곶중 교감 당시 관내 교감들과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교육 카페가 전국에서 많은 교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지금은 회원수 4만 8천여명에 70여개의 교육자료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설 15년째를 맞이하면서 하루 평균 1만 여명이 카페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 교육가족의 멘토와 힐링 역할을 하고 있어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있다. 2. 카페의 특징 그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교원들이 이외로 교직실무에 대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교원복무, 교육과정, 학교경영, 교직실무 지침 등 자료를 탑재 하여 교직실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인사발령과 승진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을 위해서 매년 발표되는 인사, 승진 발령소식과 교감승진규정, 그리고 승진 예상자료 등을 올리므로 승진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에게 유용한 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3. 15년간 운영한 카페지기 소감 교
2021-01-18 12:32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 전 전주교육장)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제김영(사진, 전 전북 만경여고 교사) 시인이 구랍 20일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전북문인협회) 제32대 회장에 무투표 당선됐다. 그동안 남성문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전북문인협회 회장에 여성이 당선된 건 김제김영 시인이 사상 처음이다. 임기는 올 2월 취임과 함께 시작되며 그로부터 3년이다. 김제김영 신임 회장은 195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원을 졸업하고, 김제 만경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2016년 2월말 명예퇴직했다. 1995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김제김영 시인은 두리문학회장ㆍ전북여류문학회장ㆍ전북시인협회장ㆍ한국문협김제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교원문학회원이면서 전북예총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김제예총 회장 임기 만료(2021년 2월)를 앞두고 있다. 저서로 2020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인 ‘파이디아’를 비롯 ‘눈 감아서 환한 세상’ㆍ‘다시 길눈 뜨다’ㆍ‘나비 편지’ㆍ‘수평에 들다’ 시집 5권과 수필집 ‘뜬 돌로 사는 일’ㆍ‘쥐코밥상’ㆍ‘잘 가요 어리광’, 그 외 위인동화와 학습서 등이 있다. 전북문학상ㆍ전북시인상ㆍ전
2021-01-12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