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응복(72) 조원2동 새마을협의회장. 인터뷰 요청하니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본인보다 좋은 일 많이 하고 훌륭한 사람이 많다며 사양한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도 선행 사실을 주위에 알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하자는 권유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매일 아침 한일타운 아파트를 돌며 폐건전지를 수거하고 있다. 1. 수원과의 인연은? 첫 직장이 화서역 인근 수원연초제조창이다. 1976년 전체 직원이 760명 정도 되었다. 당시는 공기업 성격을 띠었지만 지금은 회사명이 KTG로 바뀌었다. 이후 줄곧 수원에서 46년간 살아 완전 수원사람이 되었고 현재는 장안구 한일타운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2. 현직 때 근무와 지금의 생활신조는? 수원연초제조창에 근무하면서 ‘내가 할 일은 내가 책임진다’,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하자’라는 신념으로 일한 결과 주위 칭찬을 받기도 했다. 회사 표창으로 모범사원 칭호도 받았다. 퇴직 후에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3. 퇴직 후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2004년 퇴직 후 직장 동료와 지인들과의 여러 산악회에서 등산을 하면서…
2022-03-16 10:59올해 저는 1학년 담임입니다. 작은 시골 중학교라 학생 수는 10명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봄꽃 같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봄을 맞이합니다. 아침 활동으로 우리 학교에서는 시집 필사를 1주일에 한 편씩 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서관에서 필사하고 싶은 시집을 선택하게 하고 공책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 역시 같이 공책 한 권을 마련하고 시를 적은 아이들과 함께 필사하였습니다. 천천히 시를 옮겨적으니 제 마음에 시가 자꾸만 꼼지락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 봄 햇살처럼 기분 좋은 소설을 읽었습니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노숙인으로 살던 덩치가 곰 같은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일어나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사 선생님이었던 70대 주인은 자신의 지갑을 찾아준 노숙자 독고씨를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려와 일자리를 제공하며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고 한다. 덩치가 커다란 이 사내는 알콜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행동도 느려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을 걱정시키지만, 의외로 일을 잘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등대처럼 지킨다. “독고 씨 할 수 있어요. 곧 날 추워질…
2022-03-10 11:39전근배 경기교육삼락회장 회장은 경기도 교육계에서 42년 5개월 봉직하고 수원 신성초교에서 정년퇴직 후 11년 동안 학생·학부모 인성교육과 색소폰 연주로 경로당, 요양원을 다니며 재능기부를 했다. 새마을지도자로 3년간 국경일 경수도로 태극기 달기, 4년간 폐건전지 수거활동을 전개했다. 지금은 경기교육삼락회장으로서 전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회장을 비대면으로 만났다. 1. 전국민 우측통행 교육을 하게 된 동기는? 퇴직 후 인생 2막도 국민스승이 되고 싶었다. 대다수 국민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위반하고 있는 것을 건널목 우측통행을 교육으로 전국민 준법정신교육을 하여 법을 잘 지키는 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2. 현재 횡단보도 실태는 어떠한가? 도로교통법 8조 3항에 따라 우측통행 화살표로 안내를 하고 있는데도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이 뒤섞여 무질서한 상황이다. 우측통행을 지키지 아니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고 경제 10위권 국가 위상을 손상시키고 있는데도 교육이 잘 안 되고 있다. 3. 우측통행의 변천과정은? 1905년 고종이 대한제국 경무청령으로 정한 우측통행을 1921년 조선총독부가 총독부령 142호로 일본처…
2022-03-02 15:18마산 앞바다가 보이는 무학산 자락에 드디어 매화가 피었습니다. 꽃샘추위 때문인지 설이 지나 꽃 몇 송이를 피워올렸습니다. 매화를 만나기 위해몇 번을 서성였습니다.이제 저는 봄이라고 딱 정해버렸습니다. 제가 정한 엉뚱한 규칙 중 하나가 매화차를 마셔야 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찻잔에 피어나는 꽃송이를 보고 코끝에 스치는 맑은 향내는 행복한 봄을 마중하는 절차입니다. 2월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를 엮은 『담론』입니다. 스물일곱의 신영복은 육군 중위로,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이었습니다. 1968년 남산의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간첩’이 되었습니다. 대학의 독서회와 서클 세미나를 지도한 것으로 구속됩니다. 통일민혁당 사건으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습니다. 1988년 감옥에서 20년 20일을 보내고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합니다. 이 책은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읽어내는 탈근대 담론과 세계의 인식,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나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기성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선생은 모든 담론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있으며,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한 이야기로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는 관계의 확장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와 창조의…
2022-02-26 15:28’3인 음악회‘와 ’3인을 위한 음악회‘는 어떻게 다를까? ’3인 음악회‘는 출연자가 3인이다. 3인의 연주자가 출연하는 것이다. ’3인을 위한 음악회‘는 관람객이 3인이다. 관객 3인이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코로나 19 펜데믹 시대, 신풍속이다. 연주자와 즉흥 대화를 나눈다. 관객으로서는 호사(好事) 중의 호사다. 얼마 전 수원 장안구 한 건물 3층에선 ’3인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다. 연주자는 1인이고 관람객은 오직 3명이다. 넓은 홀안에 3명이 마스크를 쓰고 넓게 떨어져 앉았다. 무려 80분 동안 연주자의 해설을 곁들인 수준 높은 연주를 감상했다. 연주자는 연주를 하고 사이사이에 음악, 악기, 여행, 인생 이야기를 한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 귀 쫑긋 세우고 듣는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오늘의 연주자는 우근식(71)전 동수원중학교 교장이다. 중앙대학교 음대 기악과 출신이다. 대학에선 트럼펫을 전공했다. 교육경력은 총 35년이다. 2014년 2월 정년퇴직했다. 색소폰 잡은 지는 10년 정도.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관내 교장으로서 여러 번 만났다. 각종 연수회 땐 연주 재능기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실력이 그 당시 수준이 아니다. 매일 2시간씩…
2022-02-20 08:0919세기 중반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페스트는 파스퇴르에 의해 백신이 나올 때까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1800년대의 페스트가 프랑스의 도시 리옹을 휩쓸 때, 시민들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손에 손에 촛불을 밝혔습니다. 모두 신성하고 거룩한 푸르비에르 언덕에 모여 페스트를 쫓아달라고 기도합니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인지 페스트는 점점 기세가 누그러뜨리더니 사라졌습니다. 리옹 시민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푸르비에르 언덕에 성모마리아 상을 세우고 12월 8일에 제막합니다. 이날이 되면 리옹 시민들이 창가와 대문에 촛불을 켭니다. 거리마다 밝혀진 촛불들은 거대한 하나의 빛이 되고 그 모습은 아름답고 장엄합니다. 우리도촛불로 그려낸 아름다운 모습이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모여들었던 거대한 촛불의 행렬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이 모여 뜨겁고 눈물 나는 광경을 보여주었습니다. 홀로 어둠을 밝히던 촛불이 모여 염원이 되었고, 그것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의 촛불 집회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평화시위의 본보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
2022-02-11 08:50지난해 1월 28일 타계한 김학(1943~2021) 수필가 1주기를 맞아 추모문집이 나왔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세진 평론가가 추모문집 ‘김학수필문학론’(신아출판사, 값 20,000원)을 펴낸 것.추모문집 ‘김학수필문학론’은 지난해 10월 문학평론집 ‘서사성과 형식미’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펴낸 책이다. 416쪽에 달하는 제법 묵직한 추모문집인데, 엮은이로선 총 50권째, 편저로 국한하면 다섯 번째 책이기도 하다. 책은 화보와 5부로 나누어 엮었다. 먼저 화보는 연보, 김학의 저서들, 사진으로 보는 생전 활동 모습을 담았다. 연보는 기본적 이력과 함께 출간, 수상 내역 등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김학 저서는 수필집 14권(방송수필집 2권 포함), 수필선집 3권, 수필평론집 2권 등 총 19권이다. 그중 1970년대 나온 두 권의 방송수필집 ‘밤의 여로1, 2’를 빼고 17권의 앞표지 사진이 실려 있다. 제1부는 고인이 생전에 쓴 수필들이다. 11편은 김학이 남긴 방대한 양의 수필에 비하면 미미한 편수지만, 등단 후 처음 펴낸 수필집 ‘철부지의 사랑연습’부터 작고 달포 전 쓴 작품까지 비교적 골고루 실었다. 제2부는 수필과 함께 산 인생…
2022-02-08 18:36민족의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오후에 조기, 돔, 민어와 문어를 사러 어시장에 갈 예정입니다. 고향 집에서 설을 쇠는데 참석자를 줄여서 간단하게 차례를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명절의 일상적 풍경인 왁자한 소리와 음식 냄새 속에 술 한잔을 하는 것이 어려울 듯합니다. 기억 속에만 머물러야만 하는 때입니다. 전을 부치는 향기로운 냄새와 명절에 입는 새 옷의 촉감, 세뱃돈을 계산하는 즐거움, 고향으로 가는 비좁은 버스 안에서 속으로 삼켰던 멀미, 언덕 위 소나무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 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길 옆조릿대 숲에서 와르르 쏟아지던 참새 소리... 이런 기억들이 몸에 각인되어 명절이면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귀향하는 것이 아닐까요?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이 멀어져가는 시점에서 읽었습니다. 소년 조이너는 열두 살 기념식에서 ‘기억 보유자’라는 마을에서 가장 명예로운 직위를 부여받습니다. 이 마을은 사랑이나 우정, 욕망 등의 인간적인 감정과 고통이 없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 완벽한 곳입니다. 피부색이나 언어와 같은 차별이 없습니다. 열두 살이면 그동안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마을…
2022-02-03 14:11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십여 일이 지났지만, 새해 계획을 세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제 업무가 미진하여 다른 이와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책을 펼쳤습니다. 법정 스님의 어록을 찾아 읽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개운합니다. 저는 우울한 마음을 위로할 때도 책을 읽고, 힘들 때면 제 어깨를 감싸주는 것도 책이며, 뭔가를 시작할 때 책부터 찾아봅니다. 책이 저의 스승이고, 벗입니다. 저처럼 조선의 선비 이덕무는 하루도 손에 책을 놓은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간서치(看書痴, 책만 보는 바보)라는 자서전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덕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서자로 태어나 어디에도 낄 데가 없었던 반쪽 양반이었던 이덕무는 글을 읽었지만 뜻을 펼칠 자리가 없었습니다. 가난과 외로움에 사무친 막막한 세월 속에 그를 견디게 해 준 것은 백탑에서 만난 벗들과 스승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라 불리던 이들입니다. 성미가 급하고 괄괄했지만 따뜻한 스승 연암 박지원, 북학의를 썼던 박제가, 사람들에게 잊힌 나라 발해의 역사를 되살리고자 했던 유득공, 조선의 칼같은 무사 백동수, 과학적인 눈을 통해…
2022-01-13 15:16재단법인 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은 22일 오전 10시 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중회의실에서 온라인2021년 수원녹색봉사단 활동보고대회를 가졌다. 영상 보고대회에는 한 해 동안 수원시 녹색봉사활동에 앞장섰던 수원공원사랑시민참여단, 수원가로수정원사봉사단, 수원팔색길해설사, 수원심꾸기봉사단, 수원시민조경가드너, 수원녹색터 등 녹색봉사단원 등 100여 명이 영상으로 참가했다. 해마다 12월에 갖는 이 보고대회의 목적은 수원녹색봉사단 활동을 공유하고 우수 자원봉사자를 격려함과 동시에 봉사단 활동의 중요성을 제고함에 있다. 나아가 도시공원, 가로수, 수원팔색길, 수원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 시민조경가드너, 수원녹색터등 시민참여 녹색 봉사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오늘 행사는 진행자가 참가자 소개를 한 후 이사장 환영사, 제2부시장 축사가 있었다. 이어 봉사단체 별로 1년간 활동내용을 보고했다. 봉사활동 내용과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수원공원사랑시민참여단 및 공원 커뮤니티 가든활동(임지영), 수원가로수정원사봉사단 활동(권서일), 수원시민참여천만그루 도시숲만들기 사업(이인신), 수원팔색길 시민참여 활성화(최기봉), 수원시민조경
2021-12-23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