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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⑦ 피부트러블

분필가루·미세먼지 들어가면 염증 일으켜
샤워는 이틀에 한 번, 15분 내로 마쳐야
약산성 비누, 보습제 등 생활습관 개선

23년차 고등학교 교사인 김 모씨는 최근 자신도 모르게 몸을 긁는 날이 많아졌다. 대중목욕탕에서 때도 밀고 샤워 후 바디로션도 꼼꼼히 발랐지만 가려움이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옷이 살에 조이는 허리와 발목은 더 심했다. 가려워 긁다 보니 가끔은 피까지 났다. 간지러움과 쓰라진 증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결국 그는 피부과를 찾아 연고와 약을 처방받았다.

수업환경 개선사업으로 친환경 칠판을 사용하는 곳이 늘었지만 칠판과 분필을 사용하는 교실이 여전히 많다. 그러다 보니 교사와 학생은 분필가루로 인한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호흡기질환과 피부트러블, 건조증이다. 분필을 사용하거나 지우는 과정에서 생긴 작은 입자의 석고가루가 입, 코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미 폐렴, COPD와 같은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상태가 더 악화된다.

분필의 원료인 석고가루는 피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공의 크기는 0.02~0.05mm. 분필가루 입자의 크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비슷하다고 했을 때 모공보다 현저하게 작다. 미세먼지의 입자는 10㎛가량이고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도 있다. ㎛는 마이크로미터라고 부르는데 0.001mm다. 즉, 미세먼지는 모공보다 1/10 작은 셈이다.



문제는 작은 미세먼지와 분진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모공을 막고 또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자가 미세해 피부 모공에 쉽게 스며들거나 쌓인다. 또 유독성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의 신진대사를 약화시키고 피지조절 기능을 떨어뜨린다.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면 염증이 생겨 뾰루지와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간혹 좁쌀처럼 조그마한 뾰루지가 오돌토돌하게 생기는데 이것 역시 미세먼지와 분진 같은 외부자극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입자가 작은 먼지와 석고가루 등은 피부건조증도 야기한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건조해지는 것을 말한다. 피부 표피에는 피지선이 있어 지방질을 공급,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데 팔이나 다리, 손, 발, 배는 없거나 얇아 쉽게 건조해진다.

또 다양한 원인에 의해 피부표면의 지방질 균형이 깨지면 각질층이 수분증발을 막지 못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건조해진 피부를 통해 감작물질(항원을 예민한 상태로 만드는 물질)이나 자극물질의 흡수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반응으로 피부가 민감해져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가려움증이 잘 생긴다. 피부가려움증은 눈꺼풀이나 콧구멍, 귓구멍, 항문, 성기와 그 주변이 특히 심하다. 감정적인 변화가 있을 때 더 잘 나타나고 잠자리에 든 후 가장 가렵다는 사람도 많다.

피부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다른 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만성신부전 환자나 각종 폐쇄성 담도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기능 저하증, 당뇨병, 후천성 면역결핍증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가려움이 심해 계속 긁었다가는 홍반이나 피부 갈라짐, 궤양, 두드러기,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상처 부위를 통해 각종 바이러스가 침투되면 2차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약 분필가루와 미세먼지로 피부가 가렵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얇고 가벼운 옷과 침구로 바꾸고 긁지 않는다. 또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카페인과 술, 콜라도 삼간다. 과하게 씻거나 때를 밀고 지나치게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하는 것도 상태를 심하게 하므로 피한다. 샤워와 목욕은 하루나 이틀에 한 번, 15분 이내로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알카리성 비누보다는 자극이 적은 약산성 비누와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알카리성 비누는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막을 자극하고 알레르기를 일으켜 건조증을 유발한다.

흔히 ‘이태리 타올’이라 부르는 때 타올로 때를 미는 것도 금물이다. 부드러운 목욕수건이나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미는 것만으로도 각질은 충분히 제거된다. 수건으로 물을 닦아낸 후 약간의 물기가 남았을 때 바디로션, 오일과 가은 보습제를 바른다. 난방용품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도 금한다.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빨래를 널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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