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치료 받지 않으면 만성으로
물 자주 마시고, 술·커피·담배 피해야

A교사는 최근 목감기로 보름 이상 불편한 생활을 했다. 쉼 없이 나오는 기침 때문에 밤잠도 설치고 목에 통증이 심했다. 또 오랜 기간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목소리가 쉬었다. 그런데 감기가 다 나은 후에도 목소리가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아 병원을 찾아 받은 후두내시경 결과 후두염으로 진단받았다.

항상 큰 소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건강 이상 소견중 목, 즉 목소리는 취약한 신체 부위다. 목소리 발성은 후두에 위치한 성대의 떨림을 통해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성대는 남성의 경우 초당 120~150번, 여성은 200~250번의 진동을하며 목소리를 낸다. 이런 진동이 매끄럽게 이뤄지도록 후두나 성대의 점막은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말을 많이 하거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점막의 점액질이 부족해지면서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거칠어진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한 바람이 불 때는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에 감염되기 쉽다.

후두염은 후두기관에 포함되는 후두개(성문상부), 성대(성문을 이루는 기도), 피열연골주름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며, 그 발생 원인에 따라 구분한다. 바이러스 혹은 세균 등 병원체의 감염에 의한 감염성 후두염, 지속적인 성대 사용 및 담배 등의 자극 때문에 발생한 만성 후두염, 위산 역류에 의한 역류성 후두염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감염성 후두염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목감기’다.

후두염의 주증상은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열연골주름 및 주변부 부종으로 목 안의 이물감이나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후두뚜껑에 해당하는 후두개의 염증으로 후두개가 부어오를 경우 기도가 좁아지고, 뜨거운 음식을 입 안에 담고 말하는 듯 한 현상으로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나타나거나, 침이나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응급 상황으로 급히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후두염은 주변 기관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침, 가래, 연하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기침이 지속되거나 흡연, 과도한 음성사용을 할 경우 성대 결절이나 성대 부종, 후두 육아종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급성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후두점막의 부종과 발적이 지속돼 이물감과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만성 후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후두염은 우선 원인을 정확히 확인한 후 감염에 의한 경우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를 사용하고 인후통이나 기침이 심할 경우는 소염 진통제 및 진해거담제 등을 사용한다. 염증으로 쉰 목소리가 심한 경우나 후두개 부종이 심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 단기간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치료방법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업무적으로 말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교사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목소리의 변화가 나타나면 후두 점막을 자극하는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목과 성대의 점막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쉰 목소리의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을 동반할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에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목 관리 10계명>
①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전신건강을 유지한다.
② 자신의 평소 음역을 벗어나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한다.
③ 연설 등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작은 목소리에서 큰 목소리로 서서히 음조를 변화시킨다.
④ 물을 충분히 마셔 목이 건조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한다.
⑤ 기침을 크게 하거나 가래를 세게 뱉는 것은 고성을 내는 것보다 성대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꼭 피해야한다.
⑥ 술과 담배를 피해야한다.
⑦ 복식호흡은 성대의 과도한 긴장을 줄여주고 성대 건강에 도움이 된다.
⑧ 기침이 지속되면서 비염, 부비동염, 위염, 식도염 등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동반 치료하는 것이 좋다.
⑨ 식사 후 바로 운동을 하거나 눕지 말고 허리를 꽉 조이는 옷도 피해야 한다.
⑩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동반될 때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