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중 유일하게 전문직 출신이었던 부산 부교육감의 정년퇴임에 따라 그 후속 인사를 교육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부교육감직은 일반행정직과 교원출신 전문직의 복수 보임 직위인데, 만일 이번 인사를 일반직으로 할 경우 전문직 부교육감은 전국 16개 시·도 중 한 명도 없게 되어, 사실상 복수 보임 제도의 취지가 사장될 지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종전 부교육감의 임명은 복수 보임 직위의 정신에 따라 전문직과 일반직 임용을 8 : 8 정도로 균형 있게 유지하였으나, 갈수록 전문직 보임을 줄여 최근에는 그 명맥만 유지한 상태다. 교육부는 일반직 편중 보임 이유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과의 유기적 관계의 필요성과 시·도교육감의 고유한 추천권 행사를 들고 있으나, 시·도교육청에 대한 교육부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으며, 교육부 일반직 간부들의 순환보직 자리 확대를 위한 것으로 대다수 교원들은 여기고 있다. 우리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지원·조장 중심의 탈관료적, 분권적 교육행정 체제로 가야한다는 데 이론이 없고, 정부 스스로도 교육행정의 분권화, 자율화를 추진하면서도, 정작 부교육감 인사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04-09-06 09:41우리나라는 수십년 동안 교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 우리는 무엇부터,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순서도 제대로 정립해 놓지 못했고 대상과 방법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가 입시위주 교육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정권마다 교육 개혁을 시도했지만 아직도 문제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한 입시 대비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나 인성 교육이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든다.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 교육이 매우 절실하다. 사회의 사건·사고를 줄이고 살기 좋은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성 교육이 가장 시급하다. 그런데 일류 대학, 인기 학과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심하면 창의성 교육이나 인성 교육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실제로 세계 어느 나라가 우리나라 고등학생처럼 보충 수업과 야간 학습을 하고 있는가. 그렇게 공부시켜서 얼마나 실력자를 길러냈고 위대한 인물을 배출해 냈는가.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해야 감당할 수 있는 직장은 현재 대졸자의 20% 정도라고 한다. 무려 80% 정도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불필요한 고학력은 국가 차원에서 보면 얼마나 낭비인
2004-09-02 14:35글로벌 시대에 모든 것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현장 또한 이에 적응할 수 있기 위해선 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초등의 경우 사범학교 졸업 후 젊은 나이로 교사에 임용되었을 때 학력이나 지식, 경제적인 면에서 그 지역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사부일체라 하여 학생은 물론 학부모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스승에 대한 존경과 권위가 인정되었다. 교사의 학생지도 또한 교과서의 내용만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의 학교 현장은 어떠한가. 내부로는 현실에 맞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실천은 물론 학력신장, 특기적성 교육, 쏟아지는 공문서 처리, 각계업무 등을 추진해야 한다. 외부로는 학교평가, 학교운영위원회 조직 운영, 교원 조직 간의 갈등,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 등으로 교원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권위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며, 교육의 질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현장의 엄청난 변화에 대처하려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환자가 병을 치료할 때 의술을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몸을 맡길 수 있을까. 의사는 병을 고치기 위한 전문적인 치료 기술을 배
2004-09-02 14:338년전, 전교생 42명의 조그마한 학교에서 5,6학년 복식학급을 맡았다. 시키지 않으면 먼저 말도 잘 하지 않는 전형적인 시골 아이들 중에서 말도 잘 건네고 출근 시간이면 주차장까지 나와 가방을 들어다주는 덕환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부임 첫날부터 3월 중순에 있을 교육장기 육상대회 훈련을 했다. 그런데 800m 경기에서 우리 아이들은 1등에게 한바퀴나 떨어져 탈락하고 말았다. 큰 학교에 견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존심이 상하고 화도 많이 났다. 매일 아침 자습시간에 전교생 달리기를 하자고 교장 선생님께 제안을 했다. 오후에는 전교생이 달리기를 한 뒤 운동을 한 아이들만 학교버스를 태우는 방법을 동원했다. 덕환이는 가장 열심히 달렸지만 기록은 나아지지 않았고 꼴찌를 맡아놓고 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육상화에 초시계까지 용돈으로 사서 스쿨버스도 타지 않고 2km 거리를 매일 뛰어다녔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건강이 좋지 않은 덕환이가 달리기를 하고 나면 꼭 수돗가로 달려가 토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말려도 막무가내로 달리는 덕환이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3개월 연습 후 지역별 육상대회가 열렸는데 5학년인 덕환이가 또 꼴찌를 했다. 그러나 1등과의 거리가 줄
2004-09-02 14:32고구려가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고구려를 자국 내의 일부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남의 나라 역사를 훔쳐 자기 나라 것으로 만들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중국이 고구려를 자신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고구려 족속이 중국 화하족의 후예이며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을 하고 책봉을 받았다는 것, 고구려 붕괴 후 주민의 상당수가 중국의 한족으로 흡수됐다는 사실을 들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고구려를 건국한 주민 집단은 중국에서 이주한 것이 아닌 본래 만주와 한반도 지역에서 농경생활을 하던 예맥족의 일원으로 독자적인 정치와 국가체제를 완비했고, 조공과 책봉은 당시 국가 간의 외교형식의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고구려가 멸망한 후 상당수의 유민이 중국 외에도 신라로 내려와 융화되었다는 사실에서 중국 측의 주장은 일방적인 편향된 자기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것은 한반도가 향후 한국에 의해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예상 하에 통일이후의 한반도를 견제하고, 중국 내 조선족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있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후진타오
2004-08-30 09:257.20 교육여건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학급규모 감축노력은 여러 연구에서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수의 감소가 교실현장에서 시간적 여유와 공간적 여유를 제공하여 줌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교원들은 35명은 적정학급의 수준으로 여전히 많다고 보고, 40명에서 35명 혹은 30명 정도로 줄이는 것은 비용에 대비하여 한계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교사가 학생의 특성, 학습준비도, 진행도, 성취도를 추적하여 도와주려면 학급당 학생수는 20명 전후까지 줄어야 한다. 교사는 담당 학생수가 적을 때, 학생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지도 조언할 수 있다. 교사가 담당하는 전체 학생수, 학생을 만나는 빈도, 학생을 만나는 시간 길이, 만남의 질에 교육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 정책은 학교 교실의 신증설, 교사수 증원과 함께 이루어져야하므로 막대한 재정을 소요하므로 정책적 우선순위를 잘 세울 필요가 더해진다. 학급당 학생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되, 일률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필요성이 더 절실하며, 효과가 크고 지속적인 지역, 학교, 학년, 학급을 우선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다.
2004-08-26 16:30지난달 전북도 교육감 선거가 평온 속에 끝났다. 세 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다 당선자가 생기자 서로 축하와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낀다. 그런데 금번 선거를 유심히 지켜보니 교사들이 투표권이 있는 교사나 없는 교사나 모두 다 관심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현행 교육감 선거의 투표권은 학교운영위원회의 교사와 학부모 운영위원들의 일부만 투표권을 행사한다.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은 지역 교사들은 일부 교사들만 참여하는데 불만이 많다. 그래서 대다수 교원들은 교원 모두 다 투표권이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역의 교육수장인 교육감을 뽑는 데는 학부모들보다 교사들이 인물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지방자치 시대가 활발히 열리고 있는 이 시대에 모든 단체장들은 직선제로 뽑히고 있다. 그런데 교육감 선거만 유별나게 반절충식 직선제로 되어 있어 시대흐름에 걸맞지 않다고 본다. 차후부터는 각 시·도 교육감 선거는 그 지역의 전체 교원이 참여함으로써 교육발전에 기여하는 인물을 찾기 위해 교원들이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04-08-26 11:48풍물동아리 회원들이 합숙에 들어갔는지 며칠째 운동장을 달구고 있다. 나는 어린 시절 두레패를 따라다녔던 추억이 새삼스러워 그들의 연습 장면이 보고 싶어졌다. 상쇠가 요란하게 신명을 불어넣던 꽹과리소리, 청승스럽고도 구성지던 새납소리, 한번만 쳐도 옆 동네까지 들리던 징소리와 가슴을 울리던 북소리, 날렵하게 손을 오가며 춤사위에 휩싸이던 장구 소리가 귀에 아련했다. '큰마당동아리’ 회원은 모두 열다섯 명이었다. 꽹과리를 치는 상쇠가 앞장서고 부쇠, 중세가 뒤따랐으며 장구, 북, 버꾸치는 회원이 무리를 지었다. 그들 사이에 상모꾼도 두 명이 끼어 흥을 돋웠다. 쇳소리와 가죽소리가 어울려 열기를 더하는데도 펄펄 뛰며 날았다. 이들은 아침 7시 반서 밤 9시까지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연습에 몰두했다. 원을 그리며 돌다 태극 모양을 그리기도 하고 ㄷ자를 만들기도 하며 모두 웃다리 판굿에 정신이 쏠려 있었다. 검고 두터워 보이는 벙거지를 쓰고 상모를 돌리며 움직이건만 땀도 흘리지 않는 것 같았다. 얼굴은 황토빛에 남자 회원 턱에는 수염이 삐쭉하였다. 상처난 발목과 벌겋게 물집 잡힌 팔목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찡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내가 한참동안 소리와 춤사위에
2004-08-26 11:01대구시내에서 태어나 교대를 졸업하고 농촌학교로 발령이 날 때까지 농사를 지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나는 초임 교장선생님 사택 앞뜰에 자라고 있던 오이가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졌다. 몇몇 학교를 전근한 끝에 결혼을 하게 됐고 사택에서 신혼을 맞았다. 오랫동안 비워뒀던 사택이라 마당 가득했던 마른풀을 뽑아내고 봄배추 씨를 뿌려보았다. 배추농사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 아름 가깝게 부풀은 배추를 보고 내 자신이 놀란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채소 재배에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채소를 재배했던 경험으로 2001년 2학기에는 5학년 학생 96명이 개별로 1인 1배추를 키우도록 시도해봤다. 여름방학 중순경 배추씨를 파종했더니 8월 하순에 싹이 났지만 너무 더워서인지 자람이 신통치 않았다. 자기가 가꾼 배추는 자기가 가져간다는 약속을 했으나 처음에는 물주기를 등한시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배추가 점점 커지면서 물도 잘 주게 됐고 혹 옆 짝이 잊으면 함께 물주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애벌레가 생기자 징그러워하는 여학생을 도와 벌레를 잡아주는 남학생도 있었다. 배추속이 차오르기 시작하니 아이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 얼른 키우
2004-08-26 11:00한국교육신문 6월21일자 9면에서는 '우리 학교에 발암물질이?’라는 신설학교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신축학교 새집증후군에 의해 발암물질이 대량 방출되어 목과 머리가 아프고,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축학교 대상으로 교총, 시민환경기술센터, 환경운동연합생태도시센터 등에서 합동으로 '학교실내공기질조사 공동캠페인’을 전개한다고 했다. 조금 때늦은 감이 있지만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나는 올해 3월 안산시 초지중학교에 전보발령을 받고 부임했다. 신설중학교여서 1,2층만 공사가 완성되어 있고 3~5층은 7월 중순경에서야 완공됐다. 신설학교는 멀리서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산뜻하고 아담해서 '나도 저런 학교에서 근무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서면 페인트, 니스 등 각종 냄새들로 머리가 아픈 것 같다. 몇몇 선생님들은 3월에 걸린 감기가 아직도 낫지 않아 계속 기침을 하고 있으며 병원약으로는 안되어 한약을 먹고 있다. 이것은 교무실과 교실의 실내공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새 아파트로 이사한 사람들이 각종 공해물질 배출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새 학교는 최소한 개교 6개월 전에는…
2004-08-26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