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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욕망이라는 이름의 사회

최근 국내외의 조사 결과들을 보면 한국의 국민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중 33 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자살률 또한 OECD 국가 중 10여 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도 2009년 첫 조사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는 OECD 국가들 중 최하위이다(연세대사회발전연구소, 2016). 이처럼 국내외에서 매년 발표되는 청소 년 및 성인들의 행복지수와 자살률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니까 자살률도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왜 자신의 삶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까? 기실 행복은 최고의 가치이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우리가 하루하루 열 심히 살아가는 이유도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의 청소년들은 성적이 행복 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척도인양 성적 올리기에 매달리는 입시 위주의 교육풍 토 하에서 삶의 여유를 상실한 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통계청의 보고서에 의하면 청소년 자살의 주된 원인은 성적 및 진학 문제(39.2%)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초·중학생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원하고 있 으며,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나 상황’에 대해서는 ‘성적에 대한 압박’(23.3%)과 ‘학 습 부담’(20.8%) 등을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다.


대체로 행복한 사람은 놀랄 정도로 원기 왕성하고, 결단성, 융통성, 사교성이 넘치는 사람이다. 불행한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이들은 남을 믿고, 사랑하고, 타인을 수용할 줄 도 안다. 여러 실험 결과들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들이 불행한 사람들보다 곤궁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소위 “기분이 좋으면 좋은 일을 하게 된다(feel-good, do-good phenomenon)”는 현상이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보다 훨씬 자기중심 적이고, 사회에서 종종 외톨이가 되며, 나아가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을 갖기 쉽다 고 한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가 더 친해지기 쉽고, 마음이 넓으며, 창조적이고, 나아가 불행한 사람들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한 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보다 애정이 풍부하고 용서를 잘한다는 것 이다. 예컨대 우리가 기분이 좋거나 행복할 때는 더 쉽게 타인을 용서하거나 타인에게 양보하는 사례를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행복은 인간의 개인적인 삶 뿐만 아니라 사회 자체를 더욱 인간적이고 즐겁게 만드는 원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행복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흔히 우리는 어떤 조건이 갖추어지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좀 더 성공하 면, 좀 더 높은 지위에 올랐으면 행복할 텐데 하는 조건형 행복을 꿈꾼다. “10억을 모으 면 나의 삶은 행복할 것이고, 그러면 그때 사회적 기부도 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과 연 그럴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여전히 결핍감과 불만족을 느낀다. 조건을 충족시키 는 동안 욕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경에서도 “소유하지 못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청소년 교육에서 무엇을 강조 해야 할 것인가는 자명하다. 조그만 것에서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누리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GNP가 2천 불도 안 되는 나라 들이다. 청소년들도, 학부모들도, 정치인들도, 경제인들도, 교사들도, 일반인들도 모두 다 욕망의 수준을 스스로 낮추어야 한다. 나아가 청소년들의 학업에 대한 지나친 욕망 의 수준(기대수준) 또한 낮추어야 한다. 결핍 상황 속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욕망의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 보잘 것 없는 여건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알고 행 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인간을 우리는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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