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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반대 길 걷는 美·日 교원평가

美, 학생 성적 잣대…줄소송 갈등
日, 자기반성·평가로 수업 개선안착

최근 미국에서는 교원평가의 반영 요소 등을 두고 각종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 성적을 교사평가에 반영하면서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미국의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education week)’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교원단체들은 지난 2011년부터 주나 연방 정부를 대상으로 교사평가에 대한 십여 개의 소송을 제기해 왔다.

테네시와 플로리다, 뉴욕 지역의 교원단체 등에서는 학생들의 국가성취도평가 성적을 반영한 부분에 대한 오류를 꼬집고 있다. 학생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나 가정환경, 학생 능력 등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한 것부터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직접 가르치지 않은 학생이나 과목의 시험성적까지 반영되거나 일부 학생들의 성적만 적용되는 등 평가제도 자체에 대한 객관성과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신빙성 없는 평가 결과를 인사나 보수와 연계하고 있어 교원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도 이전에는 수업참관이나 학교장의 장학 등을 통해 교사 평가가 이뤄졌다. 그러나 온정적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객관적인 수치인 학생 성적을 넣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산출물을 반영한 것이 오히려 평가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거세다. 교원의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은커녕 불만과 소송만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일종의 인기투표, 이미지 평가에 그쳐 결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교사의 ‘자기 평가’와 ‘자기신고제’ 형태로 평가가 이뤄진다. 교사 스스로 그 해에 적합한 수업 목표를 정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다음 해에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목표로 변경해 반영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교 관리자들이 수업을 참관하거나 평가를 하는 단계가 있다. 그러나 점수 매기기를 위한 일회성 평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대화가 이뤄진다.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논문 ‘일본의 교원평가에 관한 고찰’에서 “외부에 의한 강제적인 방식이 아닌 자신의 주체적인 동력에 의한 자생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평가과정에서 교원의 구체적인 요구와 어려움에 기초해 면담에 의한 쌍방적 의사소통이 강조된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을 직접 방문해 교원평가에 대해 조사한 송요원 서울 가재울고 교사는 “지나친 외부통제적 평가는 교원 스스로 자기 계발을 하려는 의지를 꺾는다”며 “우수한 교수 능력을 발굴하고 부족한 부분은 지원하는 평가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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