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적 이유나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귀중한 목숨이 순간에 사라지는 안타까운 사건들을 보며 학교의 윤리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얼마 전 한국사회조사연구소의 '한국청소년의 삶과 의식구조’의 발표결과,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학생이 54%, 불만족스럽다는 학생은 39%였으며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만족’ 학생이 늘고 있었다. 그 원인은 '체벌’ 35%, '수업 불만’ 22%, '학교시설 불만’ 22%, '특기적성 불만’ 17% 등이었다. 1년 동안 담임과 대화를 나누지 않는 학생들의 비율이 59%나 된다는 놀라운 내용도 있었다. 이처럼 신세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고 교사들과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다는 통계를 보며 교원의 한 사람으로서 훌륭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선생님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교사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은 교사들이 방학을 두 번씩 거저먹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방학 중에 각종 연수에 참여해 새로운 수업기술에 땀 흘리고 있다. 연수를 받지 않더라도 2학기 준비, 새 수업법연구, 수행평가준비, 특기적성지도, 학습부진아 안내, 체험학습 안내, 학습자료 정리 등
2004-07-29 13:52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즈음, 한 녀석이 이름표를 하루 종일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아직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익히지 못해서 달아놓은 이름표건만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되는지 손으로 가리고 아무도 못보게 한다. 다음날도 여전히 이름표를 손으로 가리고 왔다. 안되겠다 싶어 출석을 부르면서 출석부에 적힌 아이들 이름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하나 남는 이름은 '전상준’. 녀석에게 다가가 심각한 얼굴로 한참을 쳐다봤다. “왜요?” “응, 네 이름 맞추려고. 선생님은 무엇이든 다 알고, 다 맞출 수 있거든.” “그럼 맞춰보세요. 제 이름이 뭘까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못 맞춘다, 맞춘다 편이 갈라져 웅성거리고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해서…. 아이쿠, 정말 어려운 걸. 어디 보자…. 알았다! 네 성이 선생님 성이랑 같네. 너 전씨지?” “우와, 어떻게 아세요?” “아까 선생님이 다 맞출 수 있다고 얘기했잖아. 혹시 이름 마지막 글자가 준이니?” 정말 맞출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교실 전체가 술렁거린다. “이제 가운데 글자를 맞춰야지. 이건 좀 어렵네. 누가 선생님한테 힘을 주세요.” 아이들이 '저요, 저요’하면서 서로 힘을 주겠다고 한다. '하나 둘 셋…
2004-07-29 13:51처음에는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난생 처음 북한땅을, 그것도 민족의 명산 금강산을 찾아간다는 감격이 무엇보다도 앞섰다. 말로만 듣던, 책에서나 보던 금강산의 진면목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를 들뜨게 했다. 그리고 북한의 교육자들과 교육과 통일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상상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18일 아침 8시, 교총 강당에 모여 통일부 당국자의 주의사항을 들을 때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정치, 경제 현실, 체제와 인민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태도 등이 우리와 다르다는 점이 특히 강조됐다.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고, 사진도 아무데서나 찍을 수 없다는 주의 사항이 나를 긴장하게 했다. 60년 동안 이어진 단절을 극복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금강산 콘도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남측 통행검사소를 통과하고 나니 이미 오후 3시가 넘었다. 처음으로 넘어 보는 군사분계선. 북측의 나지막한 산들, 나무들이 별로 없지만 푸른 풀빛으로 가득한 정다운 산과 들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보초를 서거나 철도 연결작업에 동원된 나이 어린 북한 군인들, 따가운…
2004-07-29 13:51
교육부는 2004년 6월 30일 사범대학 등 출신자의 지역가산점 폐기를 골자로 하는 법률안을 입법 예고하였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사범대학 등 졸업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3월 임용시험시 사범계 출신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비사범계 출신자들의 공무담임권을 제약한다는 이유로 위헌결정을 내린 바가 있다. 그런데 교육부는 이것과 성격을 달리하는 초등 임용시험 지역가산점도 아울러 폐지하겠다고 입법 예고를 하고 있다. 초등의 지역가산점은 양성교육을 받은 지역의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임용시험에 지원한 자를 우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사범대 지역가산점과 같은 성격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첫째, 중등교원은 사범대학과 일반대학의 교직과정이라는 이원적 개방 체제로 양성되고 있지만 초등교원은 11개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학 및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폐쇄 체제로 양성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범계 출신자에 대한 지역가산점은 비사범계 출신자에 대한 차별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초등은 이러한 차별적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둘째, 초등교원임용시험시의 지역가산점은 양성교육을 받은 지역의 임용시험
2004-07-22 16:42전교조가 이번에는 '반전 수업’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관용을 베풀어도 이 행동은 F학점이다. 전교조의 단체행동은 언제나 일사불란하다. 이들은 일과 중에도 노조활동을 허용해 달라고 했다. 특정신문 보는 학부모를 학교운영위원에 출마하도록 권유하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내기도 했다. 발전노조파업을 지원키 위해 조퇴투쟁을 벌리기도 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사용 저지를 위하여 연가(年暇), 단식의 방법을 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리하여 국가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민노총 파업에 동참하기 위하여 평일의 조퇴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0교시와 보충 수업 지도에 불참한다는 선언도 했다. '반전·평화’라는 교육 자료를 통하여 미군을 학살자로 묘사하며, 파병반대 수업을 하기도 했다. 미국의 교사들은 교실에서 전쟁이야기를 하지 않는단다. 피교육자가 미성년이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조합원 1만 7천여 명이 합세하여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고, '4·15총선’에서 민노당을 지지한다는 글도 올렸다. 그들은 이것도 학생을 위한 참교육이란 명분을 내세운다. 학부모 단체가 전교조교사 퇴출운동을 궐기하고 나왔을 때, 민주노총은 정
2004-07-22 16:42“띠롱 띠롱 띠띠롱.” 간이 게임 기능이 추가된 필통에 달라붙은 눈빛들이 흥미진진하다. “얘들아, 앞으로는 게임필통을 학교에 가져오지 말아라.” “네, 집에서만 할게요.” 정민이와 종혁이가 사뭇 바른 태도로 대답했다. 정민이는 이튿날부터 필통을 가져오지 않았지만 꾀 많은 종혁이는 필통을 몰래 가져와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선생님 눈을 피해 살짝살짝 친구들에게 게임을 시켜준 모양이다. 그래서 300원을 벌었단다. “선생님, 종혁이가요, 재선이 돈 1000원 가져가고 안 줘요.” 종혁이는 주머니 속에서 주먹 쥔 손안에 돈을 꼭 쥐고 내 얼굴을 말끄러미 보며 “제가 번 돈이에요”하면서 돌려주지를 못하는 거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전날 슬기로운 생활시간에 시장 속 가게놀이를 공부했던 참이다. “종혁아, 학생은 공부하는데 몰두해야지 아직 진짜로 돈 버는 일을 하는 건 반칙이야. 그 돈 재선이한테 돌려주고 식사하러 와!” 잘라 말하고 급식실로 갔다. “선생님, 재선이한테 돌려줬어요.” 보고를 한 뒤 종혁이는 식판에 밥을 타서 내키지 않는 듯이 수저질을 한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서 또래들보다 상식이 풍부하고 발표도 잘하는 종혁이에게 “너, 빌 게이츠, 알지?” 했
2004-07-22 16:40실로 59년만에 남북교원 750여 명이 금강산에서 만났다. 설레임과 서먹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김정숙 기념 휴양관 운동장에서 마주한 그들은 '반갑습니다' '반갑습네다'를 연호하며 정감 어린 눈빛을 교환했다. 비록 이산가족 상봉 장면 마냥 눈물바다가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었던 불행한 역사를 뒤로하고 이젠 버젓이 내 동포 교육자를 북녘 땅에서 만날 수 있고 지금 만나고 있다는 감격에 벅차 했다. 대회 당일인 19일 행사는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진행됐는데 한 여름의 따가운 햇볕을 넉넉한 양의 구름들이 가려주어 하늘도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교육자 통일대회'가 개회되고 북측 대표의 연설이 시작되면서 고령 교원들 사이에서 '어 이게 아닌데…'하는 불만스런 표정이 나타났다. 누군가 혼자말로 '정치적인 주장은 하지 말아야지' 하며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조용히 하고 한 번 들어봅시다'하며 제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대회장에 노골적인 반미 구호는 없었지만 '우리민족끼리' ' 자주통일'을 강조하는 현수막 일색이었다. 정작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통일'이라는 구호는 없어 한 쪽으로 다소 치
2004-07-22 13:04교원양성기관의 교육기간을 현재의 4년으로부터 2년 정도 더 연장을 해야 한다는 논의가 점증되고 있다. 이미 법학, 의학, 신학 등의 경우 석사과정 수준으로 교육기간이 연장되었고 건축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맞추기 위해 수학 연한을 1년 정도 연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학 분야에서도 연한 연장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기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우수한 인력을 양성기관에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도시와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교사들의 수학 연한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교직이 그렇게 인기있는 직종이 아닌데 연한을 연장할 경우 교직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오히려 우수인력을 유치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떠한 제도나 찬ㆍ반 양론이 있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만 양성기관의 연한 연장 논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양성기관의 연한을 연장할 경우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점들이 나타날 수 있고 또, 준비해야할 사항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한을 연장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준의 우수한 인재들을 기르는데 도움에 된다고 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교사의 전문적 자질을 높이고 학문의 발전 동향에 부응하는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또,
2004-07-19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