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우주를 들어 줄게 (A.C.피츠패트릭 지음, 에리카 메디나 그림, 불광출판사 펴냄, 40쪽, 1만2000원) 우주여행에 대한 책만 읽고 또 읽는 마고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에 바쁘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어느 날 마고의 입에서는 엄마에게 아침인사를 하려 해도,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려 해도 우주에 관한 말만 흘러나오게 된다. 말문이 막힌 마고를 위해 엄마가 생각해낸 기발한 대화법으로 아이는 소통의 방법을 찾아간다.
코로나 강한 전파력 ... 스페인독감과 흡사 1918년 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당시 5천만 명 내지 1억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금의 코로나19와 이웃사촌인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1918~1919년 1차 대유행 때 공식적으로는 14만 명, 비공식적으로는 약 3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2차 대유행인 1919~1920년에도 공식적으로 4만 3천여 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대유행 당시 사망자가 1차 대유행보다는 적으나 치사율은 1차 대유행 1.85%에 비해 9.24%에 달하여 그 독성이 매우 강하였다. 치사율이 높으면 전파력이 약하고 치사율이 낮으면 전파력이 더욱 강한 특성이 있었다. 100년 전부터 확인된 마스크 위력 100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페인독감에 대처했던 방식과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의 유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당시 사람들은 공기를 통하여 병독(病毒)이 전염된다고 알았기 때문에 공기전염을 차단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전염을 차단하기 위하여 코와 입을 막는 호흡보호기(呼吸保護器), 입싸개, 입코덮개 등을 쓰고 다니기를 권장
소금호수가 그려 준 하늘의 모습 우유니 소금호수. 할 말을 잊는다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적확(的確)한 표현이 될 수 있을 법합니다. 나는 사람들 입에 그렇게나 빛나게 회자되던 곳, 그래서 살짝 미화를, 지나친 포장을 의심했던 그 우유니 소금호수에 섰습니다. 의심은 모독이었고, 현실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처음엔 탄성을, 이후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의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신비에, 진정으로 내가 현실 속에서 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표면은 벌집 모양의 다각형 결정체로 촘촘하게 얽혀있고, 그 위를 아주 일정한 깊이의 물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지평선이라 해야 할까요? 수평선이라 해야 하나요. 어찌하였건 그 너머로는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 땅인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하늘의 모습을 그대로 소금호수가 그려내 주는 까닭이지요. 세상에! 이런 풍경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니요. 고산증, 숱한 날들과 흙먼지를 기꺼이 감수하고 이 머나먼 볼리비아 고원지대로 달려오는 이유를, 그럴 만한 가치를 비로소 알겠습니다. 그러나 우유니에는 환상적인 소금호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3,700m에서부터 근 5,000m를 넘나드는 고원 사막은 지각
익히는 일과 배우는 일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학습(學習)’을 ‘배워서 익힘’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풀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학습’을 ‘배워서 익히는 일’로 말하는 것은 마치 음식을 씹어서 먹는 일이 아니라, 먹어서 씹는 일로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익히는 일’과 ‘배우는 일’이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처구니가 없는 뜻풀이를 하게 된다. ‘학습(學習)’에서 ‘학(學)’은 깨치거나 본받는 일을 통해서 배움이 시작되는 것을 말하고, ‘습(習)’은 깨치거나 본받은 것을 익히는 일을 통해서 배움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학습(學習)’은 ‘깨치고 익히는 일’ 또는 ‘본받아 익히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학습(學習)’의 뜻을 제대로 알려면, ‘학(學)’과 ‘습(習)’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또렷이 알아야 한다. 학문(學問), 학자(學者), 학업(學業)에서 ‘학’은 ‘깨치는 일’을 말한다. 그리고 학생(學生), 학도(學徒)에서 ‘학’은 깨치고 익히거나 본받아 익혀서, 그것이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그리고 철학(哲學)과 과학(科學)에서 ‘학’은 어떤 것에 대해서
위드 코로나 , 학교는 안전할까? 정부의 방역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다. 백신 2차 접종률이 70%를 상회하고 학생들이 감염돼도 위·중증 가능성이 낮은 만큼 수도권에서도 전면 등교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년 반 이상 끌어온 원격수업에 학생·학부모 모두 지친 데다 교육력 저하 및 사회성과 정서발달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교육부가 그동안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말은 ‘가장 늦게 문을 닫는 학교,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학교’였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 문제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전면 등교 이후 코로나 감염 확산을 어떻게 차단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지난 추석 이후 학교 내 감염률은 증가 추세다. 그동안엔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 확진되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10월 들어 교내 감염 확진자가 늘고 있다. 아울러 전면 등교를 한다 해도 원격수업에 따른 사회·정서적 발달의 교육적 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이겨내는 역경 극복 의지가 저하되고 체육 등 외부활동
능력주의 사회, 가난의 대물림 28년을 직업계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정글 같은 사회에 내보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지적처럼 학력 자본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학력 능력주의 사회에서 부족한 학력을 잘 견디며, 제법 성공해서 연락하거나 찾아오는 제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제자는 그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가난을 대물림받아 어렵게 지내고 있었다. 빈곤은 군나르 뮈르달(Karl Gunnar Myrdal)의 통찰처럼 대물림을 넘어 부와 마찬가지로 확대재생산된다. 기초학력 부족과 학습된 무기력,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그들의 고된 노동은 정형화된 수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사각형의 교실처럼 반듯하게 질서를 요구하는 학교와 끊어진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제자들 사이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중견 교사로 취업 담당 부장을 맡아 한참 취업률에 신경 쓰고 있을 무렵에 제주 생수 공장에서 이민호 군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했다. 이민호 군은 직업계고에 적을 둔 고등학생이자 현장 실습생이었다. 제주 생수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무렵 내가 취업시킨 다수의 제자가 근무했던 곳도 이민호 군이
임용고시와 너무 다른 교육현장 법조인, 의료인, 학자나 교수, 엔지니어 등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거쳐 고도의 지적 작업을 성취해내는 직업을 보통 전문직이라고 한다. 우리 공교육의 교사들은 4년제 이상의 학사과정을 통해 교육에 관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실습 과정을 통해서 국가가 인증하는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거기에다 공립 교사의 경우는 ‘고시’라고 부를 정도로 어렵고 힘든 임용고사에 합격을 하여 공립 초·중·고 교사직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다른 어떤 직종 이상의 고도의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매우 우수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초·중등 학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직은 전문직인가? 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일반인들도 그리고 우리 교사들도 단번에 그렇다고 말하지를 못한다. 교사는 ‘사’자로 끝남에도 일반인들도 전문직이라는 것에 쉽게 동의를 하지 않고, 교사들조차도 우리 교사직에 대하여 자신있게 전문직이라고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교사로 임직한 때부터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전문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임교사가 처음으로 교사를 시작할 때 교육에
온라인에 음악실을 만들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영상회의, 재택근무, 온라인 공연 관람 등 대부분의 일상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집합 제한이 계속되면서 모든 분야의 활동이 온라인이라는 한계에 갇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물론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원격 등교라는 초유의 상황에 많은 선생님이 당황하셨을 거예요. 물론 저도 포함입니다. 특히나 ‘음악’ 교과는 외부에 기댈 콘텐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게임에 처음 접속했는데 맙소사! 실수로 튜토리얼도 꺼버린 채 빈 맵에 NPC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수업 ‘콘텐츠 제작’이었습니다. 수업 영상을 찍고 새벽까지 편집해가며 반복을 거듭하니 영상 제작 스킬이 +1 향상하였습니다. 실질적인 경험과 피드백이 중요한 예술 교과를 단방향 콘텐츠 수업으로만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일단 해 보자!’ 저는 바로 줌을 켰습니다.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얼굴을 보고 대화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니 비로소 ‘아, 수업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회의실을 열어 모둠 활동도 해 보고 학습지도 공동 문서로
모두가 아픈 시대다. 팬데믹이 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2년 가까이 문을 닫았다. 교실의 문은 모두에게 닫혔지만, 감수해야 할 고통의 무게는 같지 않았다. 냉전 시대에 크게 발전한 한국의 동원력과 교육행정·보건행정 능력은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봉쇄되고 생활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위력을 발휘하며 인류가 새로운 위기에 맞서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제시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전염병의 피해와 고통은 산업선진국보다 불안정한 저개발 국가에 더 무겁게 놓였다. 국가적 차이는 국내의 지역적·계층적 차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 공교육의 빠른 대처는 모든 급별의 학교가 온라인 개학으로 전면 전환하고 그에 맞춰 교사들이 신속하게 교재와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염병 차단을 위한 조치로 당장 사람들을 대면하여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큰 타격이 돌아갔다. 위태로운 균형을 이어가던 많은 가계가 심대한 타격을 입었고 경제적 불안정은 가정의 정신적·정서적 불안정으로 이어져 아동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방이 적고 내부 면적이 좁은 가정이 만약 여러 자녀를 뒀을 경우
선택과목 변수 많아 예측 어려운 2022 대입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유독 올해 대입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올해부터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이과가 통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시험으로서 고등학교 진학지도 현장과 수험생, 학부모 모두가 수능 선택과목의 쏠림현상, 각 영역의 난이도 정도와 표준점수, 등급 컷, 백분위 변화 등 수능지원 및 결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2021학년도 마지막 문·이과 분리 수능에 비해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학생의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 강화 및 학습 부담 완화’와 ‘대학의 수능위주전형 운영 가능’을 원칙으로 설계되었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선택과목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며, 영어·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어 시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을 공통+선택형 구조로 시험을 치르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사회/과학탐구의 문·이과 구분도 폐지하여 학생들이 진로·적성·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소외된 가정이나 최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