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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가보지 않은 길 ‘시즌2’… “서두르면 필패”

[AI 디지털교과서의 과제] <상> 속도보다 방향 중요
‘원격수업 시행착오’ 되풀이 우려… 충분한 시범, 운영 보완 필요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프로젝트다. 교육부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지만,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더욱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입 시점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소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시즌2’다. 학교 현장에서는 지난 2020년 1학기 초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도입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 과정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총이 2021년 전국 유·초·중·고 등 교원 79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 이상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격차 해소 노력’(20.9%)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교육당국은 체계적인 연수보다 교사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식의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이 같은 현상이 또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베타버전은 내년 5월 이후로 예정됐다. 5월에 나오더라도 본격 도입까지 남는 기간은 길어야 10개월 정도다. 남은 기간과 교원 수를 따져보면 단기 연수에 그칠 수밖에 없다. 


단시간의 연수로 교원의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충분한 시범 적용과 운영 보완 기간 등이 필수라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다는 점 자체는 기대할만하나, 단점보다 장점이 더 크다는 보장조차 없는 정책을 위해 굳이 살얼음판을 걷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자칫 서두르다 보면 더 큰 혼란을 불러와 ‘안 하느니 못한’ 실패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교총의 스승의날 기념 설문(교원 6751명) 결과를 보면 학교 현장에서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 또한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 ‘도움 된다’ 37.5%, ‘도움 되지 않는다’ 33.1%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AI 디지털교과서의 가장 큰 단점으로 ‘학습에 있어서 기술에 대한 과잉 의존 유발’(33.5%)을 1순위로 꼽았다. ‘AI 기술을 활용한 학습의 효과성 미흡’(24.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이 같은 정책 도입은 속도보다는 방향성과 현장 적합성, 교육적 활용 가능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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