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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톡톡] 메타버스 전시 수업, 관계 속 성장

선배 선생님들 사이에서 근무하다 보면 내가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게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나마 컴퓨터나 온라인 수업과 관련한 몇몇 기능적인 부분을 도와드리긴 하지만, 이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수업을 잘하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생각하곤 한다.

 

시골 학교 교사의 고민 '교류'

 

소규모 학교, 소규모 학급에서 근무하다 보면 아이들의 행동 발달을 위해 동 학년이나 동 학년군의 교류가 필요하다. 학교 내에서는 체험활동이나 몇몇 과목의 연계수업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과목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시골 지역에 근무하는 필자는 이 부분에 굉장히 고민스러웠다. 몇 년간 교내 동 학년군 선생님과는 마을교육과정을, 옆 학교 같은 학급 선생님들과는 ‘두 교실 한 친구’라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오픈 채팅, 에듀테크 등을 활용해 좋은 효과와 만족감을 느꼈다.

 

그래서 시작한 새로운 시도는 학생들이 요즘 유행하는 에듀테크, SW, AI, 메타버스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생산자나 적극적 행동자가 돼 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다른 학교 동 학년과 함께 공부하며, 자신만의 산출물 공간을 만드는 메타버스 전시 수업이었다.

 

학생은 마을 조사나 통합교과 활동 등을 통해 본인이 사는 지역의 4개 마을을 표현하면, 필자는 해당 내용을 스캔하거나 학생과 함께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마을 홍보자료를 제작했다. 아울러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해 마을과 특산물 등의 소개하는 활동을 창체활동과 연계해 진행했다. 타 학교와는 오픈 채팅이나 온라인 플랫폼 등을 활용한 교류 수업과 실제 마을교육과정 지역 사업을 연계한 만남을 지속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과 온·오프라인으로 넓혀진 교우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으로 메타버스 공간을 채우고 공유했다.

 

수업에 필요한 SNS는 학생들이 많이 쓰는 메신저를 활용했다. 오픈채팅 기능이 강화돼 학생들이 접속한 상황에서도 교사가 원하는 대로 학생들의 교류가 이루어지는데 용이했고, 1대 1 채팅, 1대 다수 채팅이 활성화됐다. 특히, 학생들이 익숙해 수업 관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렇게 쌓인 여러 결과물을 바탕으로 옆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시·군 학교와 교류를 이어가면서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할 자신만의 메타버스 공간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꼈다.

 

모든 사람은 관계 속에서 성장

 

모든 사람은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이러한 같은 학년 다른 학교 학생과의 교류 수업은 비단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편지, 전화, 팩스 등을 활용한 기존 수업에서도 그 효과성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이제는 시·공간의 확장으로 교류의 기회와 필요성이 더욱 확대됐다. 이는 비단학생들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바라보고 다른 학교 교사와 함께 가르친 경험은 교사인 필자에게도 중요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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