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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따오기는 ‘잡힐 듯이 / 잡힐 듯이 / 잡히지 않’아도 그립고 아련하기만 했는데, 마찬가지로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코로나19는 원망스럽고 얄밉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논의가 다시 벌어지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이런 시국에도 다행히 공연이 계속돼 삭막해진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한 칸씩 띄어 앉은 객석의 풍경에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부디 객석 간 거리 두기는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소망하면서, 널찍한 무대 공간을 배우가 여유 있게 쓰며 ‘무대 위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2인극 공연을 소개한다.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살아온 배경도, 나이도, 성향도 다른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의 답은 ‘그렇다’이다. 작품은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의 만남을 그린 2인극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둘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이들은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나간다. 
 

음악이 소통의 키워드가 되는 만큼 작품에서는 클래식이 내내 흘러나온다. 베토벤, 바흐, 차이코프스키. 스트라우스 등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은 이야기에 서정을 더한다. 특히 주요 소재가 되는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연가곡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두 인물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완성 시킨다.
 

<올드 위키드 송>은 미국의 극작가 존 마란스의 작품으로, 1995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데 이어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미생> 등에서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남경읍이 유쾌한 성격의 괴짜 교수 요제프 역을 맡는다. 연극계의 대부로 통하는 남명렬이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역은 뮤지컬·연극을 오가며 뛰어난 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이재균, 정휘, 최우혁이 맡는다. 

 

 

뮤지컬 <듀엣>

 

<올드 위키드 송>이 음악으로 우정을 쌓는 이야기라면 <듀엣>은 음악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이들의 만남 또한 피아노 앞에서 이뤄진다. 오스카상 수상, 8주째 차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망한 작곡가 버몬이 곡을 만들고 있는 와중, 특이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끄는 소냐가 찾아온다. 항상 영화나 연극의 의상을 입는 소냐는 자신이 작사한 가사로 곡을 만들어달라고 청한다. 버몬이 완성한 노래를 듣던 소냐는 음악에 비해 자신의 노랫말이 형편없다며 울어버리고 버몬은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여기까지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다를 바 없는 운명적인 만남이지만 뮤지컬은 이제 겨우 막이 올랐을 뿐. 옥신각신,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서로가 만나기 전에 얽혔던 이전의 인연, 새로 찾아온 또 다른 이성, 그 사이에서 엇갈리며 오해와 화해를 거듭하는 복잡한 다단 사건들을 맞이하지만, 이 모든 순간들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나가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듀엣>은 극작가 닐 사이먼의 극본에 작곡가 마빈 힘래쉬가 중독성 있는 음악을 입히며 연인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겉보기엔 완벽하지만 들여다보면 서툰, 그래서 매력적인 작곡가 버논 거쉬 역은 박건형과 박영수가 맡는다. 아직 잊지 못한 지나간 사랑의 상처를 버논으로 극복해내는 사랑스러운 소냐 역은 문진아와 제이민이 맡는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공연정보
 

<올드 위키드 송>
12.8~2021.2.14 | 예스24스테이지 3관 | 02-3672-0900

 

<듀엣>
10.23~2021.1.3 |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 070-7842-7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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