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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학교에서 만나는 통일 교육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우연히 한 노래를 듣게 되었다.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이어서 곧바로 검색해보니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연예 제작자 협회가 만든 ‘그날이 오면’이라는 노래였다.

 

또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볼 수 있었는데 분단으로 빚어진 이산가족의 아픔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장면 하나하나가 수일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먹먹하게 가슴에 머물렀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
어느덧 시간이 흘러 꿈에 그리던 교사가 되었고, 2015년 10월, 나는 ‘Hi-Hat’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함께 전국 통일 노래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비록 입상은 못 했지만, 교단에서 처음으로 통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마음껏 희망을 노래하고 꿈꾸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실 경연에 참여하기 이전의 나는, 통일 교육은 이론으로 전달하는 정도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대회는 나의 교수법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기본부터 공부하고 싶어 통일교육원의 연수를 찾아 듣고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연구하며 교육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역의 선생님들과 학습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통일 교육의 지도 방법과 자료를 공유하며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올해는 ‘영선중학교는 통일과 통한다’라는 뜻을 가진 교내 자율 동아리 ‘영선통통’을 조직하여 통일 계기 교육, 통일 글짓기 대회, 6·25 기념행사, 통일 보드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의 물결이 지구촌을 뒤덮었던 시기를 시작으로, 올해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까지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의 태도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통일이란 현실과 동떨어진 막연한 미래라는 시각에서 어느 사이 남북관계에 관심을 보이고 기대를 드러내는 등의 구체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덕분에 행사를 준비한 교사로서 맛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감사함으로 끝까지 활동을 진행하게 되는 동력이 되었다.

바람직한 통일관 갖도록 소통

간혹 교사들은 시대의 분위기에 심취해 학생들에게 고정된 프레임의 통일을 강요하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통일 교육은 특정한 가치와 이념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이 직시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토론하며 바람직한 통일 가치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한, 개인의 인식변화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통합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함께 안내하면 좋을 것 같다.

 

예비 교사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통일에 대한 작은 이해가 이제는 염원으로 발전하여 교육현장에서 ‘통일 교육’이라는 옷을 입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지금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미래 사회의 주축인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통일관을 지니고 기성세대와 함께 노력하여 머지않아 ‘One Dream One Korea’라는 이름으로 ‘통일 한국’을 노래하게 될 그날을 뛰는 가슴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