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총 58년 역사상 최초로 전 회원 직선 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제32대 한국교총회장 선거는 교총이 과거의 매너리즘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교원 최대의 교직단체로서의 새출발을 다짐하는 제2도약의 시험대이자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번 한국교총 회장 직선의 특징과 유념해야 할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거 대한교련 시절 회장을 정치권에서 낙점해 낙하산식으로 내려보낸 적이 있다. 더러는 회장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하여 교총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점을 세간의 질타를 불식하고 소속, 직위, 성별에 관계없이 회원 누구나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시도한데 의미가 있다.
둘째, 기존의 간선제에서 벗어나 전 회원의 직선으로 회장단을 선출하여 선출의 정당성과 권위 및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였다. 20만 회원의 인터넷 전자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한국교총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긋는 거사이다. 선출된 회장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셋째, 각 회장 후보가 각급 학교급별, 지역별 부회장 후보 5명씩과 동반 출마했다. 당선된 회장이 부회장단과 함께 책임있게 일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제를 채택하여 과거 유명무실했던 부회장의 역할을 제고했다.
누가 뭐래도 한국교총은 현재 한국 최대의 교직 단체이다. 특히 교총은 유·초·중·고·대학의 교사, 교감, 교장, 교수 및 교육전문직을 아우르는 종합 교직단체이다. 더러는 정체성을 이유로 한국교총의 과거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교원 복지와 교육연구 등 회원의 권익 신장을 위해 고군분투를 해온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특히 90년대한국 교육의 격동기, 한국교총의 노력이 있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 교육이 이만큼 제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회장 선거는 한국교총의 진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따라서 회원 모두는 유권자로서 깨끗하고도 소중한 한 표를 빠짐없이 행사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때를 벗고 새롭게 태어나려는 번 교총 회장 선거에 회원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출마한 9명의 회장 후보와 부회장 후보도 교원의 선거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전개하길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