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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교생실습을 다녀와서


실습을 나가는 첫날, 며칠 전에 구입한 정장을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 정문에 들어섰다. 11년 전에 입었던 교복을 후배들이 입고 등교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설레고 마냥 기쁜 마음이었다.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학에 들어와 4주라는 기간동안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까지 했다.

교무실은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학생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었던 공간이 언제나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담임선생님, 학과 선생님 등과 대화하는 곳으로 변모해 있었다.

단적인 예로, 교무실과 복도 사이의 벽을 헐었다는 사실은 교무실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히 하기 위한 교육적인 측면이 가미되었다고 의미 부여를 하고 싶다. 교무실 한쪽에 자리배치를 받고, 선생님들의 하루 일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업이 50%, 기타 업무가 50%였다. 수업이 있을 때는 교실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끝나면 교무실에 돌아와서 각자 맡은 행정업무를 하다가 다시 수업 있으면 교실에 들어가고 끝나면 업무, 이런 식으로 하루 일과가 진행됐다. 학습에 관련된 책자나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관련된
독서를 하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 재정 확보가 선행돼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여기서는 재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해결될 수 있는 방안과 이것 없이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나눠 생각해보고자 한다. 전자의 첫 번째 해결책으로 법정 교원수 확보 및 수급이다. 지금 시 단위에서는 법정 교원수의 85%가 수급되면 문제가 없는데 재정적인 투자를 통해 법정 교원수를 확보, 수업시수를 줄여야 한다. 선생님들도 시간이 확보돼야 교재 연구도 하고 독서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교원 봉급을 단계적 인상을 통해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현장 선생님 중에서 자신이 받는 봉급에 비례해 아이들을 사랑하고 지도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교사의 사기진작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셋째, 학교에 부서별로 행정보조원을 두는 것이다. 원래는 행정실에서 행정적인 업무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부서별로 행정전담 보조원을 채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재정적 뒷받침 없이 생각해볼 수 있는 해결책으로는 우선 1, 2교무실을 없애고 학과 연구실로 세분해 선생님들의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이미 사립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학교도 있지만 국·공립에서는 실시하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 교사들이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을 만들고 그 외에는 학과 연구실로 만들어 과별로 교과 연구와 상호 토론을 할 수 있도록 공간 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로 교사의 활동을 계획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교사들간의 단합(운동, 학과별 모임, 인성교육 모임 등)과 자기 계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에 들어가서는 학급 구성원들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속해있는 교직원 공동체에서는 개별적인 행동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게 교직원 공동체의 현실이다.

교생실습 중 연구부장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평생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수업은 10대를 위한 1시간의 공연이다"라는 말씀. 학생과의 1시간 수업을 위해 선생님은 때로는 광대가 돼야 한다는 사실, 이 마음을 간직하고 교직에 나아갈 준비를 한다면 분명히 꿈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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