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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천하는 인성, 배움의 나눔’ 절실

-제66회 교육주간을 보내며

실천성은 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나눔 없는 배움은 우리 교육의 큰 맹점

우리는 시대마다 교육의 역할을 고민함으로써 그 현실 대응력을 강구한다. 그 과정에서 교육은 늘 ‘인간’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와 구별된다. ‘바른 인간성’은 교육이 시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중심이자 교육의 본령이다. 
 
제66회 교육주간을 맞으면서 이러한 인식이 새삼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교육이 그 본령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와 욕망의 충돌과 이기적 분열로 도덕적 구심점을 상실한 사회에 대해서 교육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가. 교육의 황폐는 나라의 황폐를 부른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격랑을 헤쳐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교육은 본질에 충실해 시대와 사회를 떠받치는 독립변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교육 운영의 중심 화두를 매양 입시제도 차원에서 골몰해 왔던 것은 우리가 교육을 얼마나 이해(利害)의 차원에서만 얄팍하게 다뤄왔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모두가 맹성(猛省)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주간을 맞아 한국교총이 제시하는 주제는 적실하다. 한국교육이 나아가야 할 두 가지 방향의 과업으로 제시하는데, 하나는 인성 가치의 존중이고 다른 하나는 배움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배움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천하는 인성’은 미래 사회에 대한 요청이다. 갈수록 조화로운 통합 구현이 어려워지고, 소통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닿아 있다. 지식과 기술의 융합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것에 비례해 공동체적 가치는 불확실성에 가려져 있고, 이기적 충동들이 공동체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 미래사회의 전반적인 생태가 인간성 파괴를 조장하는 데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실천하는 인성’은 더욱 중요성을 띤다.
 
교육에서 실천은 교육의 실질적인 질(質)을 견인한다. 실천성은 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청되는 교육자다운 자질이다. 또한 학습자에게도 배운 것을 얼마나 참되게 이해했는가를 알게 해주는 바다. 관념으로 습득한 내용이 학습자 자신의 것이 되려면 실천으로 다져져야 한다. 특히 인성은 지식이나 관념으로 습득될 수 없다. 실천이 결핍된 인성교육은 진정한 인성에 반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
 
배움에 대한 인식론이 달라져야 함도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미래사회는 배움이 공공의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그간 우리가 범했던 오류, 즉 배움이 이기적 경쟁을 조장하는 데로 흘렀던 것을 몰아내야 한다. 한국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 배움은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 배움의 공공성은 배움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마련된다.
 
배움의 공공성은 인성교육을 돕는다. 함께 나누는 체험학습이 인성교육에 필요한 이유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실천이 없는 인성교육, 나눔이 없는 배움은 우리 교육의 맹점이었음을 각성할 때다. 따라서 인성실천과 배움 나눔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추동하는 교육을 주창해야 함이 마땅하다. 이는 교육 보편의 과업인 동시에 미래지향의 과업이다.
 
이는 학교현장의 노력만으로는 시작조차 어렵다. 국가의 실천 의지, 국민적 열의, 그리고 사회적 협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공염불로 그칠 수 있다는 건 이미 여러 번 경험을 한 바다. 가정교육만 해도 그렇다. 우리 사회가 빠른 산업화와 정보화를 겪으면서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해체되다시피 한 것은 큰 손실이었다. 가정교육의 제도적 틀이 해체되다시피 했다는 것은 뼈저린 반성을 요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의 가치보다는 이기적 교육에 몰입하는 양태를 보여 왔다. 
 
가정에서 길러줘야 할 인성교육은 극도로 약화됐다. 가정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가정의 인성교육이 와해된 마당에 사회에서의 인성 실천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인성실천’과 ‘배움 나눔’은 국가적 의제로 뒷받침 되는 동시에 범국민적 참여가 필요한 과업이라는 점에서 나라 전체의 각성과 호응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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