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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부모님께 큰절하기


"우리 아이한테 처음으로 큰 절 받아봤어요"

학교 운영위원인 학부모가 불쑥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학년초에 학교를 옮겨 영문을 모르고 있던 나는 겸연쩍게 웃어 넘겼다. 예전에는 자식들이 부모님께 조석으로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이 당연지사였으나 시절이 바뀌어 요즘에는 큰절은 설날에만 하고 그것도 세배 돈을 주어야만 되는 것으로 돼 있는 데, 어느 날 아이가 공짜(?)로 큰절을 올리니 감동을 받은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청소년의 달이며 교육주간과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다. 사랑과 존경, 감사의 의미를 새기는 달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다. 자녀에게 큰절을 받는 수직적 예절은 수평적 에티켓을 나눠야 할 민주화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부모님은 가끔 자녀에게 큰절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생활화되면 부모와 자식간 대화 단절이나 탈선의 상당부분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학교에서 2년 전부터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는 '매주 월요일 부모님께 큰 절 올리기'라는 어찌 보면 단순한 프로그램의 효과를 보면서 인성교육은 거창한 게 아니라 진실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우리 학교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효의 날 운영과 함께 더불어 사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주 장애인의 날에는 교사·학생 모두 장애우 체험 시간을 갖고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특수학교인 광주 세광학교 장애아들과의 체육대회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로 봉사활동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나이 어린 학생들이 장애 노인들을 목욕시키고 청소하며 말동무하고 놀아 주는 봉사활동 수학여행에 선뜻 따라나선 것이 대견스럽다.

명문 학교란 유구한 역사와 여러 면에서 전통을 간직한 학교를 말한다. 사랑과 감사의 체험교육을 생활화하는 가운데 학력 신장과 각종 예체능 특기교육에서 발군의 성과를 나타내는 우리 학교가 바로 명문학교라는 자부심, 이것이 바로 교직의 보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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