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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진보교육에 미래를 묻는다

최근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가 그것이다. 현재 우리는 10년 전만 해도 생각지 못한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드론’, ‘무인자동차’, ‘스마트시티’로 특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예측 전문가들은 앞으로 ‘보험계리사’, ‘수학자’, ‘통계학자’, ‘데이터분석가’가 유망할 것으로 보았으며 따라서 ‘나노’, ‘바이오’, ‘인포테크(IT)’, ‘대체에너지 산업’, ‘감시공학’, ‘의료제약’, ‘신사회공학’, ‘뷰티션’, ‘헬스케어’, ‘방송통신융합’과 같은 첨단기술과 인지기술(Cognitive Skills)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혁신, 인권’으로 교육본질 호도

사실 한국 대학의 수급전망 보고서에서도 기계, 전기, 전자, 건축, 화공, 교통, 운송 등 이공계열 학과의 초과수요가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결론은 가공할 미래를 위해 변화를 스캔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하며, 아울러 자연과학 특히 수학과 ICT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장 교육과 정책은 어떤가. 다가올 미래를 위해 준비돼 있는가. 한 마디로 ‘아니오’이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겠다는 말로 본질을 호도해 아이들을 놀리고 있다. 
 
더러는 혁신교육, 민주시민교육, 꿈의 대학, 인권으로 정책을 포장하지만 내용은 함량 미달이다. 꿈과 끼를 살린다는 것도 미래를 위한 게 아닌 댄스경연, K-pop 흉내, 요리, 단순기술 또는 게임과 같이 오락적인 요소들이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미래의 변혁을 들려주고 설계해주며 유익한 꿈과 끼를 계발해내야 참된 교육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지금도 책상에 엎드려서 그저 명품시계를 찬 손으로 람보르기니를 몰며 최신 폰으로 통화하는 꿈을 꾼다.
 
옥수수건 고추건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안다. 아이나 작물이나 손길을 많이 줘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쇠똥으로 거름한 땅에 비닐 멀칭(mulching)을 하고 모종을 심은 뒤 수확 전까지 매일 잡초를 뽑으며 곁가지를 치고 해충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꽃 필 때 소독하고 달팽이, 두더지, 고라니까지 막아줘야 한다는 것을. 이것을 게을리 하면 농사는 절단난다.
 
그러나 요즘 잡초처럼 변해버린 아이들이다.  역설적으로 인격과 인권의 논리가 농사를 망쳐버렸다는 것이다.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이 진보적 농사를 짓다가 거덜을 냈다는 것이다.
 
사랑과 무책임을 혼동하지 말아야

개권유득(開卷有得), 책을 펴는 것만으로도 유익하다는 말이 있다. 싫든 좋든 아이에게 책을 읽혀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 글을 쓰게 해야 한다. 하도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한글도 제대로 못 쓰고 문장의 얼개도 갖추지 못한, 그래서 자기소개서 한 장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 다수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 물리학상 또는 경제학상이 나오지 못하는 것인지. 지금도 학생을 9시 이전에 등교하게 해 공부시킬까봐 감시한다. 저녁까지 공부하겠다는 아이에게 석식을 주지 못하게도 한다. 
 
사랑과 무책임을 혼동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철학이 교육 수장들의 신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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