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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불국사 템플스테이

오십 후반 들어서는 문득문득 외로움이 찾아든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가 된 느낌, 그 쓸쓸함을 이겨보기 위해 악기를 배워 몇 년간 불어 보기도 하고, 배드민턴도 레슨을 통해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외로움이 몰려든다.
 
이제 혼자되기와 혼자놀기의 방법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을 하기 전에 어떤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한다. 조용히 나를 찾는 방법을 모색하던 차에 교총의 불국사 템플스테이의 안내 문자는 그 해답을 찾는 첫걸음처럼 반가웠다.
 
어렵게 불국사 템플스테이관을 찾아갔을 때,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던 보살님의 온화한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환복을 하는 순간부터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병학 실장으로부터 절에 대한 기본예절을 들으면서 늘 불교에 대해 고민 많았던 젊은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30대 초반에 잠깐 교사불자회 활동을 하다 뜻하지 않은 일로 활동을 그만 둔 후 불교에 대한 생각을 멀리하고 살았다. "하심의 마음으로 절을 해야 한다"는 이 실장의 진심어린 설명에 내가 찾는 ‘외로움’의 실체가 보이는 것도 같았다.
 
일선스님과의 차담시간에 나는 ‘외로움’의 해답을 찾았다. "몸은 세탁소 옷걸이에 걸린 옷과 같은 것이다. 몸에 집착하지 마라. 남 탓하지 마라. 모든 것은 내가 지은데로 간다. 한강의 물방울이 튀어 올라왔다 내려가면 똑같은 물인 것을 잘난 사람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는 것이 인생살이다. 화를 내면 내가 다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면 평정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이 선물이 됐다. 힘들고 지친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교사,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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