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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누비던 승부사, 교단에 서다

핸드볼 선수에서 교사 된 2인


올해 교사로서 첫 발을 내딛은 새내기 가운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핸드볼 선수였던 송지혜 서울 공항고 교사, 최주희 인천 명현중 교사가 그 주인공. 핸드볼 밖에 몰랐던 두 사람이 교사가 되겠다, 마음먹은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만큼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내야만 했다. 하지만 운동선수 특유의 집념과 끈기, 노력으로 결국 교단에 섰다. 송 교사는 “세 번의 수술 후에도 무릎 통증이 심해 더는 운동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학교 3학년 때 핸드볼을 그만 두고 학교에서 운영하던 교직반에 들어갔어요. 모교로 교생 실습을 나갔죠.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했던 그 때를 잊을 수가 없었어요.”

졸업과 동시에 교사를 꿈꾸는 대학 선후배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몇 배 노력했지만 합격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야 합격장을 받아들 수 있었다. 그는 “운동도, 시험공부도 어렵게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도 마냥 예쁘기만 하다”면서 “첫 제자들과의 한 학기는 가슴 벅찼다”고 귀띔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주변에서 ‘내성적이던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한 명, 한 명과 소통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노력한 보람이 있었죠. 운동을 하면서 길렀던 인내심, 뚝심… 이젠 아이들을 위해 발휘할 겁니다.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의 멘토도 되고 싶어요. 저는 이미 그 어려움을 경험하고 극복했으니까요.”

최 교사는 평소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진로를 고민하다 스스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잘 어울리겠다’ 생각한 적도 있었다. 운동을 포기하겠다는 결심과 동시에 임용시험을 떠올렸다. “수험 생활이 힘들어도 동기가 확실한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수업을 이끌어가는 게 가장 어려워요. 흥미를 유발하고 수업에 몰입하도록 하는 게 특히나 어렵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뒤늦게 공부에 집중한 경험은 학생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선생님이 해냈으니까 너희도 할 수 있다’, 용기와 희망을 줄 수도 있고요.”

그는 주 전공인 핸드볼을 학교 현장에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핸드볼을 어렵고 생소하기 느끼지 않도록 변형,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까운 목표다. “‘우리 선생님만 믿고 따라가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면서 “실수투성이인 새내기 교사를 보듬고 격려해주는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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