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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현장연구가 교육개혁의 출발점”

김영애 경기 와부고 수석교사

학습동아리 ‘흔채나’ 작년 결성
‘역량기반 교육과정 재구성’에
교사 10여명 밤낮없이 열정
경기 ‘최우수 동아리’ 수상 결실

“누구든지 교육의 변화를 원합니다. 교육당국은 교육정책의 변화와 관련해 공문을 학교로 내려 보내지만 이것이 교육의 변화를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진정한 교육의 변화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학교 현장에 맞는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할 때 비로소 가능하며, 이러한 활동은 교사의 학습동아리로 가능합니다.”

지난 1년 간 교수학습동아리 ‘흔채나(흔듦·채움·나눔)’를 이끌어온 김영애 경기 와부고 수석교사의 말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수업을 위해 교사 스스로 열정을 갖고 연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학습공동체를 이뤄 서로 도우며 발전하는 교직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김 수석교사는 보여준다.
‘나부터 바꿔야 한다’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야말로 진정한 개혁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연구부장일 때 ‘창의인성교육’이란 철학이 마음에 들어 푹 빠진 그는 이후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더욱 파고들어 공부한 끝에 지난 2010년 한국교원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가 공동 주체한 ‘교사의 창의적 수업 사례 공모전’에서 중등부문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분야 실력자로 통하게 된 그는 이후 학습연구년을 거치면서 수업에 대한 연구를 더 해보기로 결심, 관리자의 길 대신 수석교사의 길을 택했다.

김 수석교사는 “당시 그동안 내가 이룬 성과를 알던 선후배들은 전문직시험이나 관리직을 권유했지만 교육 본질에 대한 연구를 더 하는 것이 행복할 것 같아 수석교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부터 수업에 대한 연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협업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수업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동기유발이 되지 않으면, 또 현장에 녹아들지 않으면 좋은 수업을 논하는 자체가 의미 없다는 걸 수년 전에 이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부고에 수석교사로 발령 받은 후 적극적으로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습동아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아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좋은 나눔의 경험을 가질 수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동아리는 ‘역량기반 교육과정 재구성 방안 연구’로 각 교과별로 교육과정을 분석해 핵심학습요소를 추출하고, 또 여기서 재구성을 위한 주제 추출이란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한해 14명의 흔채나 참여 교사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하며 열정을 불태웠다고. 자비를 들이고 자기 시간을 내어가며 매주 한 번 이상 모였다. 밤늦게 끝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미래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융합주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더 고민하고 의논하며 서로를 북돋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학교현장에 적합한 창의적 교육과정 재구성방안을 연구하고 실제 수업에 적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경기도교육청 학습동아리 공모에서 228팀 중 최우수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그는 올해도 계속해서 흔채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인원이 확대돼 한층 더 내실 있는 연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흔채나는 본인이 이끌어 가는 동아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끌어 나가는 동아리로 탈바꿈돼 별로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자생력을 갖게 됐다.

김 수석교사는 “흔채나에 참여했던 선생님으로부터 ‘학습동아리를 통해 교사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고 이런 경험을 통해 학습동아리야 말로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일깨워줄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라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장연구에 대한 지원책도 요구했다. 아래로부터의 현장연구로 인해 교육개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파악하고, 이를 이끌고 있는 수석교사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수석교사가 되기 전 너무나 많은 업무에 치여 아이들 하나하나 바라볼 수 없었는데, 수석교사가 된 이후 아이들만 충분히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지금처럼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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