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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발견한 교사자격증에 ‘인생역전’

대한화학회 화학교사상 수상
강희준 충남 아산중 교사

대기업 6년 접고 고향서 과학교사로
현장경험 접목한 창의수업, 무료과학교실
"어려운 학생들 꿈 이루도록 도울 생각"




지난달 16일 열린 ‘2014 대한화학회 시상식’에서 화학교사상을 받은 강희준(45) 충남 아산중(교장 오대식) 교사. 그는 자신을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일단 뒤늦게 적성에 맞는 천직을 찾았고, 그 일을 즐기다 보니 저절로 따라오는 성과가 여간 반갑지 않다. 무엇보다 고향땅에서 모교 후배들을 가르치며 지역발전에 공헌하고 있으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5일 아산중에서 만난 강 교사에게서 ‘행복한 사명감’을 읽을 수 있었다.

강 교사는 한 때 잘 나가는 대기업 직원이었다. 경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코닝을 거쳐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소재팀 연구원으로 6년 간 근무하던 그는 1999년 ‘중대한’ 결심 후 교직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16년간 아산중을 지키고 있다.

IMF 한파가 휘몰아쳤던 당시 몸담았던 회사가 부도처리 되면서 다른 계열사로 옮기게 됐는데, 그 때 마침 대학 졸업앨범에 껴있던 교사자격증이 눈에 들어왔다.

강 교사는 "고교 때 꿈이 교사였는데 대기업에 입사해 업무에 열중하다 보니 이를 잊고 있었다"며 "앨범 속 교사자격증을 본 순간 고향에서 후배들이 좀 더 자기 꿈을 이루는데 나의 경험과 열정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게 되니 즐겁고 행복해 열정이 저절로 쏟아졌다. 더욱이 현장에서 몸소 익혔던 부분을 교육에 접목한 창의적 수업방식에 학생들도 매료됐다.

명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영재교육으로 연결됐다. 청주교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3년, 아산교육지원청 장영실영재교육원에서 8년간 강사를 지냈다.

그는 "영재교육원에서는 정해진 교육과정이 없어 교과서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걸 정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프로그램을 많이 시도해 서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그 역시 자기계발을 지속,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2009년에는 미국 오레곤 주립대에서 한 달간 화학교사 연수를 하는 등 견문을 넓혀갔다.

가르치는 일을 즐기는 그는 국내외 봉사활동을 통해 과학수업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2년 전에는 동티모르 과학교사 세미나에 참석해 교사 연수를 했고,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지역 초등교에서 무료 과학교실도 열었다.





특히 지역에서 ‘친환경 녹색교통 자전거 봉사단’을 9년간 운영하면서 자전거타기와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운동도 했는데, 이 활동이 2년 전 아산시가 전국 10대 자전거 시범거점도시가 되는데 한 몫 했다.

이 같은 열정과 노력으로 대한화학회 화학교사상을 받았지만 그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강 교사는 "나보다 훌륭한 교사가 많은데 대신 받았다고 생각하고 더 겸손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저소득층 학생 대상 무료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 대상으로 중·고생 화학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이들로 하여금 초등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공여하고 아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주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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