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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지휘자 금난새 학생오케스트라를 만나다

서울 성동교육지원청 교육가족 힐링콘서트



“학생오케스트라의 교육적 장점은 ‘음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소극적인 아이들은 활발해지고 나서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조금 수그러들면서 서로 맞춰나가게 되죠. ‘조화’와 ‘협동’을 배우는데 이만한 수단이 또 있을까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마에스트로 금난새(서울예고 교장)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학생오케스트라와 만났다. 10일 서울 성동교육지원청(교육장 예성옥)이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초․중․고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성동·광진 교육가족 힐링 콘서트’에서 ‘Sound of Music’을 협연한 것.

이번 행사는 최근 여러 사건 사고로 멍든 마음을 치유하고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학생오케스트라 경연대회를 통해 선정된 응봉초, 광남중, 한대부고 오케스트라가 공연했으며 2부에는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및 광양고․한대부고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전 합동연주 리허설을 마친 금난새 씨는 학생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프로 연주자들의 연습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 협연으로 학생들의 실력도 동반상승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많은 관객 앞에서 연주했던 오늘은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자연을 보며 마음을 정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학업스트레스에 찌들어 있는 학생들에게 음악은 숨 돌리는 계기가 된다”며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평소에 접하고 즐길 기회를 자주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스탠포드대학에 객원지휘를 갔는데 피아노 솔로를 맡은 학생이 어렵기로 유명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훌륭하게 연주하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의 전공은 피아노가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는 우리 교육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음악은 전공자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학위와 점수 위주의 문화에서 탈피해야합니다.”

협연에 참가해 클라리넷을 연주했던 광양고 김현주(3학년) 양도 “1학년 겨울방학 때 학교에서 처음 배웠는데 그동안 클라리넷을 연습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너무 과도하게만 몰입하지 않으면 오히려 성적을 꾸준하게 향상시켜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모교인 서울예고 교장으로 부임하기도 한 그는 서울예고를 거점학교의 개념으로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음악이 전공은 아니지만 오케스트라를 경험해보고 싶은 일반계 고교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매주 토요일 서울예고 학생들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공이 아니더라도 음악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다양한 꿈과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방금 전 응봉초 지휘자인 박평강 씨가 대기실에 다녀갔어요. 2003년에 제 공연을 보고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인사하러 온 것이지요. 12년 전 제 음악이 한 아이의 꿈을 만들어줬구나,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행복’을 알려주고 싶어요. 클래식을 즐기고 좋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생오케스트라에 지속적으로 관심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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