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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문인들에게 활동의 場 제공할 것”

‘서울교원문학’ 창간호 발간
박해영 서울 광남고 교장

시·동화·희곡·소설·수필 등 57편 수록
디자인·편집까지 모두 교사 손 거쳐

서울에만 등단 교원 100명 넘어…
창작활동의 지평 넓혀줄 것 기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시낭송회나 시화전 등이 사라지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워요. 이번 문예지 발간이 교원들의 작품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해 이런 분위기가 학교로도 이어져 학생들이 창작의 기쁨을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원장 강성봉)이 지난달 서울시 교원 대상 문예지 ‘서울교원문학’ 창간호를 발간했다. 이번 문예지는 교원 사기 진작의 일환으로 문예 활동에 관심 있는 교원들에게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연구원이 발간을 위해 구성한 서울교육문예진흥위원회에서는 박해영 서울 광남고 교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창간호에는 시, 동시, 동화, 희곡, 소설, 수필, 평론 57편이 수록됐으며 모두 주요 일간지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교원 문인들이 출품한 작품들이 담겼다”며 “제호를 비롯해 표지 디자인, 속표지 도안까지 모두 교원들의 손을 거친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교육문예진흥위원회 또한 등단한 교원 문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작품을 선정하고 책을 편집했다. 총 80여 편이 들어왔지만 지면이 부족해 나머지 작품은 다음 호에 싣기로 했을 정도로 문인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이번 창간호에는 88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강세환 서울 혜성여고 교사의 시 ‘김종삼 시인학교’, 200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구봉완 서울 강동고 교사의 시 ‘봄날-3’,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이미경 서울동교초 교사의 희곡 ‘양푼비빔밥’, 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상재 서울강원초 교감의 동화 ‘미루나무와 말똥가리’ 등 쟁쟁한 등단 교원들의 작품이 실려 화제다.

박 위원장은 “문예지를 준비하면서 등단한 교원이 서울에만 100명이 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문제는 이들의 왕성한 활동을 뒷받침할 발표 공간 즉, 문예지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 차원에서 교사들의 문예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교원문학이 앞으로 등단 교원들에게 활동의 지평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사들이 작품 활동을 하며 느낀 창작의 고통과 희열은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교사 스스로 이런 성취감을 맛봐야 학생들에게도 창작의 행복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연 2회 발간할 예정인데 바람이 있다면 서울교원문학을 계간지로 바꾸고 퇴임 교원의 작품도 싣는 초청문인 코너를 신설해 보다 권위 있는 문예지로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서울교원문학이 문학에 관심 있는 교원들의 등단 창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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