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은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태국의 동북지역 우돈타니(Udon Thani)에서 개최된 제24회 아세안교원대회(ASEAN Council of Teachers Convention)에 참여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이 대회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이 교육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1979년 태국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오는 매우 유서깊고 영향력있는 동남아시아 교원들의 최대 행사다.
이원희 회장을 비롯 유미화 EI아태지역집행위원, 실무급으로 구성된 우리대표단은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아세안교원심의회(ACT, ASEAN Council of Teachers)가 만장일치로 한국을 대표하는 교원단체로 한국교총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게 돼 참여하게 된 것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가 아닌 외부국가를 초청한 것은 24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라며 초청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세안 8개국에서 총 1,350명의 교원이 참여한 가운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도자회의, 주제에 대한 각국의 연구결과?사례 발표, 우정의 밤, 결의문 채택으로 순으로 진행됐는데, 우리 대표단은 결의문 채택을 제외한 전 과정에 할 수 있었다.
이원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생활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경각심을 알리고 교육하는 것은 우리 교육자들의 가장 커다란 책무가 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자들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서로 교환해 나가면서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장면은 국영TV인 TBN을 통해 태국전국에 생중계 돼 의미를 더했다.
유미화 선생님(서울 구현고)은 ‘한국에서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교육’이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는데 프리젠테이션자료와 동영상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사례를 발표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우정의 밤 행사에 참석해 각 나라 선생님들로부터 사진찍자는 요청에 시달리는 등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우리 대표단은 대회기간 중 각국의 많은 교원들을 만났다. 그들 모두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부러워해고 그것을 배우고자 했다. 태국의 저명한 대학의 교수는 진지한 자세로 “어떻게 그렇게 한국학생은 수학과 과학을 잘하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한국의 선생님들이 실력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3일 대회동안 느낀 것은 동남아에서는 우리 교육자와 교육제도를 하나의 모델로 삼고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만나는 교원마다 한국을 배우려는 열망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긍지도 가지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더 잘 해야겠다는 의무감도 가지게 됐다.
제24회 아세안교원대회(ACT Convention)가 18일 결의문 채택과 다음 개최지를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한 가운데 폐막됐고 우리 대표단은 돌아왔지만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지금은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지만 이에 안주 하거나 자기 혁신을 게을리 한다면 한순간에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