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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고] 학교 내 갈등 지속돼선 안 된다

가을이 깊어 가고 날은 추워지고 있다. 교직 사회의 갈등도 깊어지고 관리자와 교사 사이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관리자와 교사 간 갈등이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서이초 사건 이후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더니 공교육 멈춤의 날을 기점으로 해 악화일로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갈등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교사들의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교사의 학습 활동에 대한 부당한 민원,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라는 올가미로 돌아오는 가혹한 현실에서 교육당국은 손을 놓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관리자 중 일부가 무관심, 때로는 책임 전가를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그 위기감이 불신과 분노로 바뀐 것이다.

 

관리자·교사 간 불신 깊어져

이러한 불신과 분노가 일부에서 ‘학교장의 악마화’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는 우리 교육 현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사의 미래는 관리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관리자의 과거는 교사였다. 교사가 땅에서 솟은 것이 아닌 것처럼 관리자도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한 몸의 머리와 몸통일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화합과 동반자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관리자는 교사들의 교육 선배다. 선배로서 헌신과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힘들고 외로울 수 있지만, 현장 교사들의 교권과 생존권을 위해 솔선수범해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당한 민원에 대해서는 분연히 맞서야 하고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로 바뀌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이러한 헌신과 모범이 선행돼야만 지금의 갈등을 풀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사는 관리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관리자는 교육계의 선배이며 교사들이 겪은 어려움을 헤쳐온 교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에 대한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배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24년이 지나도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수업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 관리자들은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 그들에게 지금의 잣대로 또는 감정적으로 과도한 요구를 해서는 곤란하다. 교사의 존중과 배려는 관리자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줄 것이다. 관리자는 이러한 용기와 힘으로 교사를 지킬 것이다.

 

배려와 존중 통해 갈등 해소해야

관리자와 교사는 한 몸의 머리와 몸통 같다고 했다. 머리가 몸통을 물어뜯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몸통이 머리를 옥죄는 일을 해서도 안 된다. 어리석은 일이다.

 

겨울이 혹독하고 추울수록 다가오는 봄은 더 따스하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의 갈등이 최대한 빨리 해소돼 교육 현장에도 따스한 봄이 오길 바란다.

 

덧붙여 관리자란 말 대신 지원자란 말을 사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교사를 교육을 지원하는 그런 든든한 지원자가 현장에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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