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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정업무가 수업보다 중요한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제대로 교육할 수 있고, 학생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교원들은 여전히 과도한 행정업무에 치이고,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교총이 비본질적 행정업무 현황 및 실태조사를 위해 교원들의 의견을 접수한 내용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교육과 상관없는 학교 매점 운영, CCTV 관리, 학생 태블릿 수리, 교육지원봉사자 등 외부 인력 관리에 심지어 선착순 마감하는 학부모 교육 대리신청까지 교원이 처리하고 있다. 신청이 밀려서 불발되면 학부모들의 원성을 받게 될까 두려워 오픈 시간을 기다렸다가 후다닥 신청해야 한다. 시·도별, 시·군·구별, 학교별로 다 다르게 적용되는 업무분장도 문제다.

 

여기에 행정사무감사, 국정감사 시즌의 과도한 자료 요구 공문까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사들이 행정업무에 쏟는 시간은 일주일에 7.23시간으로 주 5일 중 꼬박 하루를 행정업무 처리에 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는 교사들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사안 발생 시마다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교육과 관계없는 행정업무에 치이다 보니 중요한 학생생활지도도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 늘어만 가는 교권침해나 학교폭력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무력감이 더해지는 교원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명제다. 당연한 명제 해결을 위해서 비본질적 행정업무는 과감히 폐지하거나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야 한다.

 

사설학원 강사가 행정업무를 하는지 궁금하다는 교사의 푸념 섞인 말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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