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들이 학교를 떠나고 싶어 하다. 절반의 교사가 명예퇴직을 신청한 학교도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미 퇴직한 교원들이나 퇴직하려는 교원들은 학교에 조금도 미련이 없다고 한다. 그 전에는 수십년간 정든 교직을 떠나면서 눈물바다가 되었지만 지금은 후련하다고 한다. 남아있는 교사들이 일찍 퇴직한 교사들을 부럽다고하는 분위기다. 학교마다 떠나야되느냐, 남아있어야 되느냐는 고민을 할 힘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교실이 겉돌고 학교가 겉돌고 있다. 부족교원을 채울 방도가 없다고 한다. 교육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이다. 어느때 이보다 더 큰 교육의 위기가 있었던가. 무엇이 교사들을 이렇게 흔들어 놓았는가. 우리는 정부가 교사들이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여러차례 주장했다. 교사가 흔들리면 교육이 흔들리고 국가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그리고 사회와 학부모가 교사들을 제자리에 서 있을 수 없게 했다. 교육개혁에서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교직유인책이나 교원우대정책은 없었다. 경쟁체제를 강화했고, 연수기회를 확대하면서 연수비용도 주지 않았다. 직무연수하면서 자비로 하라는 정부부처가 교육부외에는 없지 않은가. 극소수의 체벌사건이나 비행사실이 있을 때마다
1999-04-12 00:00금년에는 교원의 정년단축조치로 인해 전국적으로 약 5천명에 이르는 현직교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대규모 연수를 교원대학교가 일괄해서 주관·시행하게 하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으나 그대로 추진하기로 확정되었다. 합숙연수를 실시해야 하므로 그러한 시설을 갖춘 교원대와 민간기업 연수원이 아니고는 담당하기 곤란하다는 논리는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교육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교육개혁의 기본방향중에 하나로 설정하고 있으면서 5천명의 교장후보자들에게 획일화된 연수를 시행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연수대상자들은 리더십과 전문성 등 자질과 경력면에서 상당한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시·도 교육청에서 독자적인 시책과 역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우도 많으며, 안고 있는 교육문제나 행정상의 과제들도 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처럼 연수에 대한 수요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교장연수과정은 다원화시켜 대상집단에 따라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양하게 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이번처럼 연수대상자가 대규모인 경우에는 지방교육자치의 이념에 부합되도록 중앙집권적 연수체제를 지양하고 각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면서 교
1999-04-12 00:00교육부는 국가단위 교육행정의 주무 부처다. 교육행정이란 교육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공공적 활동으로서 포스드코오브(POSDCoRB)로 설명하면 교육기획·조직·인사·명령·조정·보고·예산결산 활동을 의미한다. 교육부의 수장인 교육부장관은 이런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국가교육의 최고 행정가다. 교육부장관의 활동과 과업을 교육행정의 개념으로 접근하고자 할 때 특히 우리나라 교육부장관의 위치는 다음 두가지 점에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첫째, 교육부는 그 소관 예산규모에 있어서 정부예산의 25% 내지 20%를 차지하는 가히 우리나라 최대의 중앙부처이고 그 수장인 교육부장관은 정부부처의 장관들 중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존재라 할 만하다. 둘째, 교육에 관하여는 전 국민이 저마다 일가견을 제시할 정도로 관심이 큰 우리나라 상황에서 교육부장관은 소관 인원인 교직원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온 국민의 요구에 화답해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교육부장관은 그 활동의 중요성과 부담으로 볼 때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일하고도 교육에 대한 온 국민의 요구를 생각하면 허다히 잠못이루고 뒤척이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출범한 새 정부가 선택한 교육부장관은 교육가족
1999-04-12 00:00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 실시에 따르는 어려움과 이에 대한 부작용이 심각한 논란거리로 제기되고 있다. 여러 가지 불비한 여건으로 실시 초기에 어려움이 있어라도, 수행평가는 반드시 정착시켜 나가야 할 우리 학교 교육의 한 핵심적 사안이다. 수행평가의 정착여부는 학교교육을 살리느냐 아니면 시험준비 교육의 타성을 계속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다. 지금 교단의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못한 것이 커다란 걸림돌이다. 그렇다고 개혁의 발걸음을 늦출 수 없다. 발빠르게 움직여도 뒤쳐지기 쉬운 것이 지금 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수행평가는 교사의 전문적 권위를 살리고 학교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안이다. 학교 현실의 여러 장애 요소는 학교 자체의 창의적 해결로 제거하도록 해야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가 보다 자율과 융통성을 발휘하도록 교육과정과 교사 조직에 재량권을 과감하게 대폭 허용해야 한다. 학교에서 과감한 발상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주당 시간수가 한 두시간인 과목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야한다. 예컨대 주당 2시간씩 배당된 교과의 경우, 주당 수업 시수를 늘리는 대신 이수 기간을 짧게 마치도록 하면 교사가 일시에 수백명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1999-04-05 00:00작금의 우리 교직사회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교원단체 복수화에 따른 단체의 난립이 우려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치열한 세확대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또 교원의 정년조정에 따른 퇴직자, 명퇴자 등이 본의 아니게 속속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공무원연금법 개정 방향과 관련하여 개정후에 퇴직하면 연금혜택상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풍문이 전해지면서 퇴직희망 교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학교에 따라서는 전체 교원의 절반정도가 퇴직을 희망한 경우도 있다는 보도다. 교직사회의 불안요인이 가중될수록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리 교육개혁을 외쳐봐야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교육개혁에 현장의 교원이 동참하지 않고는 그 개혁이 성공할 수 없음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개혁을 주도해 나가야 하는 현장의 교원이 본질 외적인 요인으로 동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교직사회의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공무원연금법의 개정문제도 그렇다. 묵묵히 교단에 종사하고 있는 교원이 무슨 죄가 있길래 부실 운영으로 인한…
1999-04-05 00:00교육계에 공동화(空洞化)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남루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한국교육을 이끌던 중견교사들이 사표를 던졌다. 그들 모두가 교육계를 떠나면 한국교육의 뿌리가 거덜나고 만다. 하잘 것 없는 한포기의 풀도 뿌리를 몽땅 잘리우고는 살아남지 못한다. 하물며 국가의 천년지대계인 교육이다. 교육의 뿌리가 잘리는 것은 국가의 뿌리가 잘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큰일도 보통 큰일이 아니다. 지금이 어느때냐. 새로운 천년을 달려갈 출발점에 서있는 때다. 그리고 교육은 새로운 천년을 달려갈 수 있는 힘과 지혜다. 그런데 교육이 뿌리잘린 절름발이가 될 위기다. 그대로 뛰게 한다면 꼴찌는 당연지사고 완주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이 지경에서 누구를 탓하랴. 교육공황의 원초적 죄업이 교사들의 정년단축이다. 정부의 정년단축안 저지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끝내 막아내지 못한 자괴감이 풀잎처럼 돋아나는 봄날 아침을 어찌 불가항력이었다는 변명으로만 덮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한 가지 책임만은 물어야한다. 교육계의 집단사표를 연금수령의 불이익 때문으로 몰아부치는 교육부의 태도다. 그들 말대로라면 우리 교사들이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밖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몇푼의 연
1999-04-05 00:00운동을 하면 뇌기능도 활성화된다. 뇌는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산소섭취량의 20%, 섭취열량의 25%, 심박출량의 20%를 받아들이는 체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다. 때문에 과다한 음주, 흡연, 과로는 뇌의 생리적 보호측면에서 대단히 나쁘다. 인간의 뇌는 체중의 1/40정도로 성인 남성이 약 1,360mg, 여성이 1,250mg의 중량을 갖는다. 뇌는 중추신경계의 맨 우두머리로 운동·감각영역을 주관하며 희로애락의 정서감정에 관여하고 학습, 기억, 언어행동, 사색, 판단, 창조적 정신기능 등 만물의 영장다운 가장 고등한 정신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렇다면 운동과 뇌기능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운동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확증은 없지만 신체활동을 통한 대사기능의 향상이 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운동은 신체를 단련시켜 각 기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치유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생리적 질병을 고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 뇌기능도 활성화된다. 뇌는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산소섭취량의 20%, 섭취열량의 25%, 심박출량의 20%를 받아들이는 체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다. 때문에 뇌에 많은 타격이라든가 과다한 음주, 흡
1999-03-22 00:00지난 3월 낮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장의 사전동의도 없이 교실에 있는 학생을 수갑까지 채워 연행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비록 이 학생이 경찰의 말대로 전과가 많고 범죄건수가 수십차례에 이르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하더라도 학교 내에서 학교장의 의사에 반하여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연행한 것은 우리사회의 교권경시도를 말해주는것 같아 씁쓸하다. 얼마 전에 학교 현장에서 교원을 연행해 간 교권침해 행위에 대한 울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이러한 교권무시 사건이 생기고 보니 이 나라의 공권력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는 다른 집단이나 조직과 달리 성장·발달 단계에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교육의 장이기 때문에 일과시간내의 학교는 준 성역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중대한 현행범이 아니면 학교 내에서 공권력에 의한 학생의 체포는 자제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에 연유된 학생의 혐의가 아파트 상습절도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의 동의도 없이 교실에 들어가 많은 학우들이 보는 앞에서 학생을 수갑채워 연행한 것은 학교장의 교권을 무시한 처사일 뿐만 아니라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무리 공권력을 집행하는 권력기관이라 하더라도
1999-03-22 00:00교육부는 이번에 교육발전 5개년 계획시안을 작성하여 공표하였다. 2010년을 겨냥하면서 여덟가지의 미래상 구현을 위한 67개의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수백개의 세부항목별로 5개년간의 연차별 추진일정과 물량 및 일정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시안은 4만 5천부를 요약본 60만부와 함께 배포하고 PC통신망에 올려 광범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 한다. 그러나 계획시안작성에 있어 지나치게 교육부 공무원들 중심으로 행정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것은 문제가 있다. 세부계획사항에 대한 수정·보완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1세기를 내다볼 때 우리교육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지에 관한 기본방향 설정단계에서 학계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았어야 했다. 향후 5개년동안의 청사진을 확정하여 공표함으로써 정책결정자가 바뀌더라도 함부로 변경하지 못하게 구속력을 부여하자는 취지는 평가할만하다. 그러나 계획의 공표만으로 중도변경없는 실천을 담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필요한 경우 법률이나 대통령령으로 법제화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5년간 113조원에 달하는 투자재원이 확보될 수 있는가이다. 과거에 많은 교육계획들이…
1999-03-22 00:00이달초 일부 조간신문에 실린 한장의 외신사진은 "바로 이것이다"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렁이를 삼키는 장면을 담고 있는 `지렁이 먹는 교장선생님'이란 제목의 사진기사는 이런 설명을 달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잭슨시에 있는 알렉산더 초등학교 얼 와이먼 교장이 3월1일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지렁이 튀김을 먹었다. 와이먼 교장은 학생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너희들이 학교도서관에 있는 1만3658권의 책을 다 읽으면 내가 지렁이를 먹겠다'고 내기를 했다. 설마했으나 학생들이 진짜로 책을 다 읽어내자 그도 기분 나쁘지 않은 표정으로 `내가 한 말을 책임지겠다'며 지렁이를 꿀꺽 삼켜버렸다"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렁이 먹기도 마다하지 않는 교장선생님이 무척 아름답다. 비록 먼나라의 얘기지만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분명 있을 것이다. 단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더 소중한 선생님들도 계실 것이다. 사람을 아낄 줄 모르는 우리네 풍토에서 `좋은 선생님' 역시 걸맞는 대접을 못받는 현실이긴 하지만. 필자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보호해야 할 집단이 둘 있다고 믿고 있다. 바로 군인과 교사다.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군은 우리
1999-03-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