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천재 기사와의 대국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매일 하루에 수 백판의 바둑 기보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착점을 스스로 판단한다. 세상은 충격과 함께 지능형 컴퓨터의 가공할 능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사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장의 단순노동이 로봇에 점령 당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알파고는 인간의 사고 영역까지도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교육 영역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21세기에 없어질 직업 가운데 교직을 포함시킨 바 있다. 가르치는 일은 교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이 개발될 것이므로 굳이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영상강의도 그 한 형태이다. 교직이 사라진다는 말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아마도 기계가 인간 감성의 영역을 넘지 못하는 한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능형 컴퓨터가 감성 영역에 이르지 못하는 한 교육에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지식의 전달에 한정될 것이다. 이 말을 달리하면 지금 학교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는 설명식 위주의
2017-01-01 00:0018년간의 영어연극 공연 역사 경북 경산여고는 영어연극 동아리 아르테미스(ARTEMIS)를 1999년 창단하여 매년 교내 가을 축제 때 장편 영어연극을 공연해오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 18년 동안 매년 학교 가을 축제 기간 중 학교 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경산 지역 초·중·고등학생 및 영어교사 등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연해 오고 있다. 공연 작품은 주로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을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각색하고 영역(英譯)한 것이며 공연시간은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이다. 2008년 제10회 공연부터는 미국의 학교로 인터넷을 통해서 공연 실황을 방송도 하였다. 지금까지의 공연연보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표 생략) 국제무대로 나아가다 2008년부터는 미국의 중등학교 교사들과 연합하여 셰익스피어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본 공연 실황을 미국의 협력학교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전송하고 미국의 교사들이 이를 관람하며 서로의 의견을 웹을 통해서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미국의 교사들과 협력하여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공연 실황을 미국 현지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방송한 결과, 텍사스의 트리니티 대학교(Tri
2017-01-01 00:00미국의 경영경제전문지 Inc.에 어느 공장의 일화가 실린 적이 있다. 잘 돌아가던 공장의 대형 기계가 갑자기 멈춰 버렸다. 밤샘 근무를 할 정도로 바쁜 때여서 회사의 직원들 중 기계를 좀 안다는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며 손을 보았으나 기계는 요지부동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정이 급한지라 전문가를 불러다 기계를 고칠 수밖에 없었다. 한밤중에 불려 나온 전문가는 기계를 한동안 들여다보다 3분쯤 지난 후 망치를 꺼내 들고 두 번 탁탁 두들겼다. 회사의 직원들이 몇 시간을 매달렸어도 꼼짝하지 않던 기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장장이 비용을 묻자 전문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500만 원만 주십시오.” 전문가의 망치 두 방에 기계가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던 공장장은, 그래도 너무비싸다 싶어 수리비 명세서를 요구했다. 망치질 두 방에 500만 원이라니? 며칠 후 청구서가 날아왔고 다음과 같이 비용 명세가 적혀 있었다. “망치로 두드리는 비용=1만 원, 어디를 두드려야 할지 급소를 알아내는 비용=499만 원, 합계=500만 원.” 망치질 두번에 500만 원? 전문가란 일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2017-01-01 00:00프로젝트 수업은 학습할 가치가 있는 특정 주제에 대하여 개별 또는 모둠을 구성하여 협력하고 연구하며 발표하는 학생활동중심 수업의 한 형태이다. 이는 ‘교수란 분리된 교과목이 아닌 학생의 정서 발달에 초점을 맞추어 통합되어야 하고, 프로젝트 지향적이어야 하며, 실제적인 경험으로부터 시작하여 통합된 연구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듀이(Dewey)의 진보주의 교육이론에 출발점을 두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협의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대안 중에서 학생이 선택하며, 수행기간이 길고, 주로 학생 중심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교사 위주의 강의식 수업에 비해 단편적이고 통일성이 부족한 수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학생에겐 누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실제 발달 수준이 있고, 주변의 성인이나 능력 있는 또래가 옆에서 도와줄 때 성취 가능한 발달 영역이 있다는 비고츠키(Vygotsky)의 주장이 교실 수업에 적용되면서 프로젝트 수업은, 정형화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인성 계발과 심도 있는 지식 교육의 균형을 가져올 수업 방식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교사는 큰 틀만 제시... 주제선정은 학생 몫 프로젝트 수업의 목적은 학생
2017-01-01 00:002017년은 초등학교 1, 2학년군을 시작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이 시작된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대한 방안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총론의 핵심역량·각론의 교과역량·기능·성취기준 등으로 연계 구도의 틀을 갖추고 있다. 총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6가지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주요한 방법은 교과역량을 구현하는 것이다.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교과역량은 수업을 통해 해당 교과의 고유한 탐구방식과 사고기능으로 교과역량을 길러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총론에서 각론의 성취기준으로 연계되는 과정에서 교과역량의 논리적 체계는 교과별로 다르다. 학문적 성격이 강한 수학·과학·사회 등은 그 체계가 더욱 명확하게 잘 드러나지만 초등학교 통합교과나 예·체능 교과 등은 체계적인 구조에 미흡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볼 때 핵심역량은 잘 드러나 있으나 교과역량이 어디서 어떻게 연계하여 길러줘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학교 교육과정의 총론을 계획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도교육청에서 제시하는 핵심역
2017-01-01 00:00
영재교육진흥법이 공포된 2000년 이후 영재교육은 양적 성장을 통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또한 영재성의 개념이 다양해지고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서점에서 영재교육 관련 서적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재’라는 말이 붙어 있는 학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보편화된 영재교육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적 팽창에 걸맞게 질적 수준도 성장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부모, 학생들과 겪고 있는 영재교육의 문제점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에 따른 대안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영재 선발에도 성적 부풀리기 만연 먼저 교사와 관련된 문제점이다. 첫째,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에 부여된 교사의 권한이 너무 적다.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 즉, GED(Gifted Education Database) 학교 추천 단계에서 교사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이 들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학교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제자라는 이유로 일단 최고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기본 점수를 확보해 주려는 것이다. 둘째, 교사들의 인식 부족이다. 지금은 학교 규모
2016-12-01 00:00올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인 ‘지능정보화 시대’의 시작을 알렸고, 지난 2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지능정보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영재교육의 패러다임은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지능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영재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기업의 변화 속도가 100마일이면, 학교의 변화 속도는 10마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교육보다 영재교육만큼은 더욱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다보스포럼의 이슈 중 하나인 ‘일자리의 미래’에서 예견하였듯이, 10년 이내에 새로운 일자리 200만 개가 생기지만 기존의 750만 개의 일자리는 사라진다고 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직업군은 반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행정직(화이트칼라)으로 2/3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반면 컴퓨터, 수학, 엔지니어 등 과학기술 영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일자리의 미래’가 주는 시사점은 영재교육 영역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즉,…
2016-12-01 00:00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걸까? 아니 나오지 못하는 걸까?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지난 3년 연속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이를 보고 우리 정부는 한껏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0여 년 동안 노벨상을 위해 정부가 많은 지원을 했지만 이웃 일본을 부러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창조경제의 상징인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을 만들어 보고자 엄청난 창업 지원금을 쏟아 부었지만 아직 성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삼성과 현대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가업을 이어받은 기업들 아닌가. 페이스북처럼 젊은 사람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세워져 창업자 자신이 CEO로 있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영재들 간 협업(collaboration)의 부재와 실패에 대한 사회적 관용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창의는 집단의 소통에서 나온다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을 생각해 보자. 이들 기업을 보며 우리는 늘 단 한 명의 천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 기업들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혹은 서너 명의 협업을 통해 가능했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Mark Elli
2016-12-01 00:00우리나라 영재교육에서 소외계층을 지원하려는 노력은 2005년 12월 ‘영재교육진흥법’ 개정 내용 가운데 소외계층을 위한 영재교육 의무 규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08~2012)에서는 ‘사회적 통합성 강화’의 과제 아래 소외계층 대상 영재교육의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08~2017), 교육인적자원부(2007.12), p29). 교육대상자 가정의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영재성 발굴 기회가 제한받지 않도록 지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당시 소외계층 영재교육 수혜자 2615명을 2012년까지 2배에 해당되는 5,000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였다. 그러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영재교육 대상자 11만 8377명의 2.46%인 2912명만이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였다(제3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13~2017), 교육부(2013.10), p13). 다시 제3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13~2017)이 마련되고 이번에는 소외계층 영재교육 규모를 2017년까지 전체 대상자의 10%까지 늘리는 것을 추진
2016-12-01 00:0001 작가 정유정의 소설 28은 ‘28일 동안의 강력한 공포’를 그린 소설이다. 한번 잡으면 손을 놓기 어려운 박진감 있는 서스펜스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공포의 내용은 ‘감염’이다. 그 자체가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아주 무서운 감염’이다. 작가는 공포를 민감하게 겨냥한다. 그것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감염되는, 치사율 90%의 전염병에 갇혀버린 어떤 도시의 시민들에게 조준되어 있다. 작가는 이 애처로운 도시를 자신의 이야기 공간으로 삼는다. 그리고 여기에 병원체를 알 수 없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괴질(怪疾)을 풀어 놓는다. 괴질은 미친개처럼 사람들을 물어뜯는다. 괴이하고 무서운 것이 두 가지나 더 있다. 이 괴질은 개와 사람이 병원체를 공유하여, 개와 사람 사이를 서로 전염시킨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되고, 개와 개 사이도 감염된다. 그것도 공기를 통해서 빠르게 감염된다. 초기 증상은 눈알이 점점 짙게 붉어지면서 의식을 마비시키는 고열에 시달리고, 눈알 전체가 빨갛게 되면서 바로 죽는다. 게다가 이 도시는 전염 확산 방지 때문에 공권력에 의해 차단되어 있다. 시민들은 감염지대 안에 갇힌 채 버려져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2016-1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