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녹조도 대량으로 발생하고, 전력수요도 증가하고,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속되는 폭염은 교육 현장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초등 방과후 학교와 중고교 방학 보충수업에서 냉방기를 가동할 수밖에 없고 곧 개학이 되면 학교전기사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지난 6일부터 교육용전기료가 또다시 3%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4.5% 인상된 지 8개월만이며, 2008년부터 따지면 ’08년 4.5%, ’09년 6.9%, ’10년 5.9%, ’11년 8월 6.3%, ’11년 12월 4.5% 등 벌써 여섯 번째 인상이다. 이런 꾸준한 교육용전기료 인상은 어려운 학교살림살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그간 교총은 줄기차게 관련 부처에 교육용전기 사용량이 전체 사용량의 1.7%에 불과해 인상효과가 미미해 교육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교육용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를 외면하고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학교별 차이는 있지만 전기료가 학교 공공요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거나 전체의…
2012-08-11 22:31오는 8월 16일 입학사정관전형 원서 접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201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된다. 이번 수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총 모집인원 37만 7958명의 64.4%인 24만 3223명이며, 입학사정관 선발 규모는 125개 대학에서 4만 6337명이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원 횟수를 종전과 같이 무한대로 허용하지 않고 6회로 제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인성평가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인성평가의 도입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를 대입과 연계해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 강원 등 일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학교폭력 징계 사실의 학생부 기록 보류를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에 따른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는 가해학생의 인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피해학생과 다수 학생들의 인권은 오히려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을 잃은 처사다. 우리는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을 계기로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학생이 더 이상 없도록 학교, 가정
2012-08-09 22:26교과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주관하는 개발도상국 교육 글로벌화 지원 사업의 교사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몽골에 다녀왔다. 19명의 한국 교사들은 몽골에서, 20명의 몽골 교사들은 한국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국제 교사 교류 프로그램이었다. 환경 열악해도 교육은 계속된다 필자가 근무한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인 수흐바타르구(區)에 있는 1번 학교였다. 수흐바타르구에서 가장 좋은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학교도 다른 많은 몽골 학교가 그렇듯 교실이 부족해 오전에는 중·고생들이 공부하고, 오후에는 초등생들이 공부하는 2부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 반에 학생 수는 50명이 넘었다. 값이 비싸 교과서를 살 수 없는 학생들이 많아 교사가 칠판에 교과서 내용을 적으면 학생들이 공책에 필기를 하는 쓰기와 암기 위주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분필 같은 사소한 물품에서부터 수업 기자재와 자료, 시설들이 부족하다 보니 음악과 미술수업, 과학 실험 수업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시설은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제한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가난으로 인해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뿐만…
2012-08-09 22:22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를 포함한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대책이 모두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처분 중심의 대책이라는 점이다. 피해자에게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각종 서비스가 중복되는 형국이다. 예방을 위한 상담이 답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전문상담교사제도는 사후처리 뿐 아니라 사전 예방의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전문상담교사의 상담은 학교폭력 사건 발생 후의 대처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전에 일반 학생들에 대한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의 예방을 도모할 수도 있다. 문제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아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교사제도가 기능을 발휘하느냐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문상담교사의 전문성 확보는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교과부가 부족한 전문상담교사 인력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임용고시를 급히 실시했다. 사정이 급하다보니 일반교과 교사들까지도 교육대학원에서 일정 과정을 이수하면 임용고시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관련 학계를 통해 전문가로서 다년간 수련을 받은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아 학교에 배치한…
2012-08-09 22:20최근에 발표된 일부 시·도교육청의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교 생활기록부 기록 방침에 대한 보류’ 조치는 학교폭력 피해가족의 입장에서 정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는 일이다. 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학교폭력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장기간 유지되는 점으로 인해 입시와 졸업 후의 취직활동에 불이익을 끼칠 수 있다는 점과 한두 번의 일시적 문제행동으로 사회적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과도한 조치라고 내린 결정역시 피해자의 입장과 인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학교폭력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희생을 당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학생들의 삶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과연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많은 아이들 앞에서 가해 학생들의 남은 인생의 불이익을 말 할 자격이 어른들에게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2012-08-09 22:18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이번 방학에 화장실 공사가 한창이다. 개교 14년 만에 전면적으로 화장실을 리모델링 하고 있는 것이다. 투입된 예산은 5억6천만 원. 1층부터 5층까지 이뤄지는 대단위 공사다. 철거 소음도 엄청나고 작은 포크레인도 실내에 들어와 작업을 하고 있다. 수업에 지장이 없게 하려고 지금 진행 중인데 최소 2개월은 걸린다고 한다. 공사하는 기간 동안 화장실을 대체하기 위해 교사(校舍) 뒤편에 임시로 간이 화장실 한 동이 설치됐다. 남자용을 보니 소변기 3개, 대변기 2개였고, 여성용은 대변기 3개라고 한다. 방학 중 교직원과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개학을 앞두고는 재학생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네 곳에 추가로 설치될 계획이다. 교장이라면 학교에 임시로 설치된 간이 화장실이라도 반드시 그 곳을 이용해 봐야 한다. 그래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찾아낸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보려고 화장실 앞에 섰는데 겉모습부터가 필자가 상상하던 것과는 달랐다. 여름에 걸맞은 시원한 풍경 사진이 벽면에 붙어 있고, 입구의 문은 화사한 색으로 장식돼 있다. 게다가 어두울 때 혹시라도 다치지 않도록 벽면에 등도 달려 있다. 안
2012-08-09 22:17채 피우지 못한 또 한 명의 어린 꽃봉오리가 끔직한 성범죄의 희생물이 됐다. 열 살 아름이는 늘 혼자였다. 집에는 먹을 것조차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버지는 전국의 건설현장을 전전했고 열 살 위의 오빠도 새벽까지 알바를 하느라 바빴다. 가족의 따뜻한 정이 그리웠던 아름이는 동네에서 음식을 얻어먹었고 학교에 늦으면 차를 얻어 타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뻘 되는 이웃 아저씨의 마수에 걸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름이 같은 나 홀로 아동 수는 현재 100만 명이 넘는다. 특히 먹고 살기 바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은 사실상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소중한 딸들을 잃을 때의 학습효과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으나 사회적인 시스템은 아직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등굣길에 참혹한 성폭행을 당한 여덟 살 나영이(2008년), 살해돼 물탱크에 버려진 열세 살 유리(2010년) 등 피지도 못한 채 범죄자에 의해 스러져간 딸들에 대한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도 유사 사건이 반복되고 있으니 딸 가진 부모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살인범 김점덕은 이미 성폭행으로 4년간 복역한 위험인물이었다. 이런 시한폭탄 같은 인물이 아무런 감시나 제재 없이 돌아다니며
2012-07-27 01:10지난 25일로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된 지 딱 1년을 맞았다. 지난해 6월25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수석교사 관련법이 통과된 이후 1년이 지난 것이다. 법 공포 1주년을 맞아 기념식까지 열렸다. 법제화 원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수석교사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교직사회의 학습조직화를 촉진해 수석교사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미였다. 수석교사제는 교육계의 30년 숙원이었고 관련법 입법 발의에 여야를 망라해 56명의 국회의원이 동참했으며, 정권의 변천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된 대표적인 교원정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할 만하다. 실제로 수업개선을 위한 솔선수범과 동료교사 컨설팅, 신규교사 연수 등 적극적인 수석교사 활동이 교직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수석교사의 역할과 직위에 대한 법률과 시행령이 일치하지 않는 등 법령 미비로 인해 수석교사의 역할 발휘 여부가 관리자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수석교사의 역할과 지위에 따른 혼란은 정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저해하고 교감 등 관리직과의 갈등을 초래해 학교에서 수석교사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수석교사 직무 매뉴얼 재정비를 통한
2012-07-27 01:09학교로 향하는 길을 걷다 보면 이내 반가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코레아, 코레아, 여네 구와뎅냐!” ‘한국, 한국, 우리의 친구’라는 뜻이다. 이 소리에 발걸음을 학교로 재촉하곤 했다. 그러면 이내 길거리의 어르신들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공손히 인사를 건내곤 했다. 한국 선생님이 에티오피아 빈민촌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감사의 표시였다. 그들도 교사 된 보람 느끼도록 최근 동료 선생님 한 분이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왜 굳이 오지랖 넓게 아프리카 교육에 대해 신경 쓰시나요?” 그 질문도 일리는 있다. 우리 교육현장은 학업부담, 학교폭력, 자살 등 당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게 보면 머나먼 아프리카의 교육현실을 걱정하는 교사는 신기한 존재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은 달라도 교육자로서 직면한 문제들은 공통점이 많다. 우리에게는 저개발국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을 충분히 고민하며 해결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이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교사들이 있다. 한국 교사들이 저개발국들의 일을 남의 일이라고 외면하는 것은 해외원조를 받으며 전쟁 폐허에서 국가재건을 이뤄낸 고
2012-07-27 01:08‘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인성교육실천 범국민운동을 주도하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24일 출범했다. 교총이 주도한 인실련은 청소년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의 확산에 발맞춰 사회 각 분야에서 160여개 단체가 함께 발족한 실천연합으로 인성교육을 한국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실효성 없었던 처벌 중심의 대책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이 부재하거나 미흡하다는 주장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이 간간이 있어 왔지만 민간주도로 범국민적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이렇게 대규모로 전개하는 것은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 운동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12월 친구들의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부각된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으로 인한 학생자살 사건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출범선언문에서 밝혔듯이 학교폭력과 자살 등 우리 교육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 사회에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그동안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때마다 문민정부에서부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쳐 현 정부
2012-07-27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