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공학교육과 평생직업능력개발 글로벌 선도대학으로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 학교의 이성기 총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평생학습 선도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개교 100주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교육의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국가의 미래를 견인할 고급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우수한 훈련교사 배출을 목적으로 지난 1991년 노동부 주도로 설립된 국책대학이다. 국립대 수준의 저렴한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 높은 기숙사 수용률로 학생 만족도가 높은 이 학교는 전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2위를 다툴 만큼 최우수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총장은 “이론과 실습을 5:5로 맞춘 교육과정 운영으로 현장 실무능력 배양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각 전공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교육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신설, 개편하고 융합학과를 설치해 학생들의 융·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 최초로 5G 기반의 스마트러닝팩토리를 개관한 것도 융·복합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11월 3일 열린 개교 30주년…
2021-12-06 10:30황우석 사태로 불거진 대학의 연구부정 2005년 터져 나온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 학문공동체의 연구윤리 문제가 처음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벌써 20년 전 당시 황우석 박사는 기존의 과학자들과는 달리 매일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미는 국민적 영웅이었고 과학기술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한국의 생명공학을 세계 제1위에 올려놓을 제1호 ‘최고과학자’였다. 그러나 실상은 세계 유명 저널인 Science지에 실린 논문의 연구결과를 입증할 자료조차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00명 가까운 여성들이 제공한 2000여 개의 난자들로부터 줄기세포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결과를 조작하였다.(홍영남, 2008) 이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도 연구윤리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학회마다 연구윤리위원회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또한 대학과 주요 정책연구기관에서는 IRB(Institute of Research Board)를 만들어 그 기관을 통해 산출되는 연구의 윤리적 측면을 관리하였다. 각 학회와 대학들은 이제까지 대학의 교수와 대학원생들, 그리고 학회원들 간의 관계를 통해서 체화하였던 연구 윤리적 측면…
2021-12-06 10:30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전격 도입, AI 등 테크놀로지의 진화로 교육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및 교육 환경 변화에 따라 교과서 제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이에 교육과정 교과서 정책 참여 및 학교 현장의 경험을 통해 느끼고 주장해 오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교사의 ‘교수’보다 학생 개인의 ‘학습’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것이다 지금까지 학생의 학습에 대한 관심보다는 교사의 교수활동을 개선하는 데에만 힘을 쏟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수 감축, 테크놀로지 발달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이 미래교육에서는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는 데 많은 교육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교과서 제도 전환의 방향을 논의하는 데에도 이러한 생각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감하는 문장 일부를 소개한다. 태초에 학교는 없었다. 그러나 학습은 있었다. 인간이 미숙하게 태어나는 대신 학습을 통해서 전승과 창조의 역량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교수는 학습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차차 생겨난 것이다. (중략) 교사의 ‘잘 가르침’은 학생들의 ‘잘 배움’에서…
2021-12-06 10:30수포자의 증가추세가 심각하다 지난 8월 좋은교사운동이 중·고등학교 수학교사와 교육전문직 160명을 대상으로 2022 수학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학교사들은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는 것보다 수포자(수학포기자) 해결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중・고등학생의 ‘수포자’ 비율이 13%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표집 평가가 시행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 결손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수준의 공식 통계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포자를 질병으로 보는 이상한 세상 그동안 여러 학부모와 학생, 수학 전공 교사들을 만나서 많이 이야기했던 것이 “왜,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할까요?”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었다. 아이들의 실력을 줄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나 학원 교사도 못 푸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출제하면서, 아이들은 수학 수업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수학 시험의 허무함과 공포로 모두 포기해 버리는 자포자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2021-11-05 10:30임용고시와 너무 다른 교육현장 법조인, 의료인, 학자나 교수, 엔지니어 등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거쳐 고도의 지적 작업을 성취해내는 직업을 보통 전문직이라고 한다. 우리 공교육의 교사들은 4년제 이상의 학사과정을 통해 교육에 관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실습 과정을 통해서 국가가 인증하는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거기에다 공립 교사의 경우는 ‘고시’라고 부를 정도로 어렵고 힘든 임용고사에 합격을 하여 공립 초·중·고 교사직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다른 어떤 직종 이상의 고도의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매우 우수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초·중등 학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직은 전문직인가? 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일반인들도 그리고 우리 교사들도 단번에 그렇다고 말하지를 못한다. 교사는 ‘사’자로 끝남에도 일반인들도 전문직이라는 것에 쉽게 동의를 하지 않고, 교사들조차도 우리 교사직에 대하여 자신있게 전문직이라고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교사로 임직한 때부터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전문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임교사가 처음으로 교사를 시작할 때 교육에…
2021-11-05 10:30능력주의 사회, 가난의 대물림 28년을 직업계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정글 같은 사회에 내보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지적처럼 학력 자본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학력 능력주의 사회에서 부족한 학력을 잘 견디며, 제법 성공해서 연락하거나 찾아오는 제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제자는 그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가난을 대물림받아 어렵게 지내고 있었다. 빈곤은 군나르 뮈르달(Karl Gunnar Myrdal)의 통찰처럼 대물림을 넘어 부와 마찬가지로 확대재생산된다. 기초학력 부족과 학습된 무기력,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그들의 고된 노동은 정형화된 수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사각형의 교실처럼 반듯하게 질서를 요구하는 학교와 끊어진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제자들 사이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중견 교사로 취업 담당 부장을 맡아 한참 취업률에 신경 쓰고 있을 무렵에 제주 생수 공장에서 이민호 군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했다. 이민호 군은 직업계고에 적을 둔 고등학생이자 현장 실습생이었다. 제주 생수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무렵 내가 취업시킨 다수의 제자가 근무했던 곳도 이민호 군이…
2021-11-05 10:30선택과목 변수 많아 예측 어려운 2022 대입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유독 올해 대입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올해부터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이과가 통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시험으로서 고등학교 진학지도 현장과 수험생, 학부모 모두가 수능 선택과목의 쏠림현상, 각 영역의 난이도 정도와 표준점수, 등급 컷, 백분위 변화 등 수능지원 및 결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2021학년도 마지막 문·이과 분리 수능에 비해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학생의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 강화 및 학습 부담 완화’와 ‘대학의 수능위주전형 운영 가능’을 원칙으로 설계되었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선택과목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며, 영어·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어 시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을 공통+선택형 구조로 시험을 치르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사회/과학탐구의 문·이과 구분도 폐지하여 학생들이 진로·적성·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소외된 가정이나 최상의…
2021-11-05 10:30행복이 찾아왔다 하고 느끼는 순간, 행복은 떠나버린다고 했던가. 행복은 그 순도가 높을수록, 오는 것도 모르지만 가는 것은 더더욱 모른다. 행복은 왜 그래? 도대체 행복은 왜 그렇지? 그렇게 물어 봤자다. 바로 그래서 행복이라는 거다. 행복의 본질이 그렇단다. 나는 이 말이 행복의 행복다움을 가장 잘 드러낸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알아차린 행복, 사방에 노출된 행복은 그냥 그대로 ‘변치 않는 행복’으로 내 곁에 있기 어렵다. 복이 나를 찾아 주어야지, 내가 복을 찾아서는 복이 피해서 간다는 말도 같은 말이다. 행복도 복의 일종이니 여기에 해당한다. 복을 다루는 인간의 마음은 이기적이다. 일단 어떤 복이 내게 들어오면, 우리는 그 복을 더는 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누려야 할 그 무엇이고, 그 누구에게도 빼앗겨서는 안 되는 나의 소유물일 뿐이다. 돈처럼 말이다. 복을 준다는 복권을 두고 생각해 보자. 물론 복권도 행복이 될 수 있다. 다만 복권을 사기로 마음먹는 데서부터, 복권을 사서 일등 당첨을 꿈꾸는 데까지만 행복이다. 실제로 일등 당첨되는 순간, 행복은 조용히 떠나가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복권에 당첨된 후 인생이 행복의 꽃길로 걸어갔
2021-11-05 10:30한국교육은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 사회의 정치·사회적 지형 변화와 맞물려 있다. 따라서 한국 교육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한국 사회의 정치·사회적 지형 변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교육의 최대 가치는 교육의 본질과 지식교육에 있다.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한국 교육 한국의 정체성 논쟁의 중심에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남북 간 긴장관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자본주의 체제가 있다. 또한 한국 사회는 위드(with) 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성공적 삶을 위해 새로운 표준을 찾고, 양극화의 위기와 청년시대의 고민을 해결해야 할 부담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한국 사회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사상적 흐름 즉, 네오 막시즘적 사상의 뿌리를 갖고 있는 입법이 알게 모르게 발의되고 있고, 한국 교육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테면 젠더와 인권감수성 간의 논쟁, 인권교육과 급진적 성교육·민주시민교육 내용의 타당성, 평등법,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의 사상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상황 가운데에서 한국 교육이 간과하고 있는 점들을 심각하게 점검해야…
2021-10-06 10:30‘0대2’. 패색이 짙었다. 상대는 고시엔대회 10회 진출의 최강팀. 돌풍은 여기서 멈추는 듯했다. 남은 건 두 번의 공격. 8회말 어렵사리 만들어진 1사 만루의 공격에서 밀어내기로 1점을 만든다. 이어진 내야 땅볼로 다시 1점. 2대2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9회말 1사2루의 찬스에서 안타. 극적인 역전승이다. 이로써 최약체로 꼽히던 교토국제고는 제103회 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4강에 오른다. 지난 8월 26일 전교생 136명의 초미니 학교가 일본 전역 3603개 고교 야구팀 중 가장 강한 네 팀에 들어간 것이다. 그것도 본선 첫 출전에서다. NHK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꿈의 무대인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 구장에서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지던 순간, 박경수 교장은 벅찬 감동을 누를 길 없었다. 70~80대 재일교포들이 눈물을 많이 흘렸다. 한국어 교가가 NHK를 통해 방송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2017년 처음 이 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해 갖은 시기와 질투,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고 4강에 오르기까지 신산(辛酸)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당시만 해도 교토국제고는 지역예선도…
2021-10-06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