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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다 ‘인성’이 저 지경까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사건들을 보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뱉은 탄식이 아닐까. 세월호 사건 때 허둥지둥 먼저 도망치는 선원들을 보며, 또래 친구를 피범벅이 되도록 내리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힘이나 지위로 제자와 후배에게 ‘나쁜 손’을 휘두르는 ‘미투(Me Too)’ 가해자를 보며 최소한의 인성을 가진 사람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륜 저버린 사건 이어져 한숨 인성교육은 그간 꾸준히 강조돼 왔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창의와 인성’을 강화했고, 2011년 대구 중학생의 학폭 자살 사건 이후에는 실천적 인성교육, 교원 양성과 연수 등 전반에서 인성교육이 강조됐다.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대형 인재(人災)가 이어졌고 인성교육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2015년 ‘인성교육진흥법’까지 제정하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후 우리 사회와 학교의 인성교육은 크게 활성화 되고 효과를 거뒀을까? 유감스럽지만 현장 교원으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과연 학교의 인성교육 제도, 시스템의 문제 때문인 것인지, 우리 ‘학생’들만 제대로 인성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것인지 곱씹어 볼 일이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현실이 되고, 사고와 행동양식에도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과거와 같은 인성교육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도 오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 여전히 ‘효와 규칙 준수, 조직에 대한 충성’이 가장 중요한 인성 요소인지 아니면 ‘공감, 배려’인지,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인성 덕목을 이해하고 실천해 보는 것으로 충분한지, 아이들만 인성을 잘 길러주면 되는 것인지, 이제는 자성이 필요한 때다. 10여 년 전 어느 날, 아이가 지갑에서 2천원을 꺼내 간 적이 있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도 모르게 등을 한 대 세게 때리고 나중에야 이유를 알았다. "엄마가 길에서 장사하는 할머니께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을 드리는 게 좋았어요. 근데 오늘은 더 더운데 난 돈이 없었어요…." 같이 책을 읽고, 도덕교과서 덕목을 말해주고, 바른 인성에 대해 설명했던 것보다 아이는 모델링 한 번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 게다가 삶에서는 ‘공경’이라는 하나의 인성 요소만 적용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아이는 가르쳐 주고 있었다. 게다가 ‘내 인성’은? 나보다 어리거나 약한 사람과 ‘소통’과 ‘공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자기 성찰을 해 온 것인지, 엄마로서 지녀야 할 인성을 갖췄는지 자신도, 알 수도 없었다. 이론·설명보다 ‘모델링’ 한번이 중요 인성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부터 갖춰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바른 인성’은 바로 ‘나’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또 인성은 가르치기보다 실천하는 것이다. 취직, 결혼 등 변모하는 자신의 삶 속에서 평생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 가정과 학교, 시민단체를 비롯한 지자체, 정부 모두가 하나로 연결돼 ‘너, 나’ 없이 인성교육에, 실천에 나서야 한다. 함께 할 인성교육 매뉴얼도 만들어 보급하고,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등이 인성 연수·실천체험에 같이 참여하자. 이를 위해 인성교육 예산 확보, 전문가 지원, 프로그램 개발, 체험처 제공 등에도 힘쓰자.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신구중(교장 김승철)은 전국에서 컬링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유일한 중학교 팀이었다. 지난 2003년 비인기 종목 육성 차원에서 뜻있는 교사와 학생들이 창단한 이후 꾸준히 선수를 길러내고 있다. 남학생 5명, 여학생 5명 총 10명으로 구성된 신구중 컬링부는 전국 10개 중학교 중 중위권 정도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훈련량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말이 운동부지 사실상 일반 학생동아리나 다름없다. 서울에서는 컬링장이 태릉 빙상장 내 단 한 곳뿐, 이마저도 평일에는 임대가 불가능해 주말 늦은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 밤에나 삼삼오오 모여 2시간 동안 컬링스톤을 던지고 스위핑 훈련을 한다. 신구중 컬링부 코치를 맡고 있는 신현호(성신컬링) 선수는 “훈련을 많이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은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협력해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컬링을 하면서 체력 및 집중력 향상, 협동심을 기르는 등 ‘전인교육’ 차원에서 도움을 받는 것 자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평일에는 학업에 열중하니 성적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 실제로 신구중 컬링부원들 대부분이 전교 10% 내에 들 정도로 상위권이다. 이슬기 담당교사는 “2년 전 컬링부를 맡고 가장 놀란 것이 부원들의 학업성적”이라면서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만큼 두뇌활동에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교 컬링부가 거의 없어 졸업 후 선수활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것은 아쉽다. 매년 남자 컬링부가 있는 서울체고로 1명 정도 진학하고 있을 뿐, 여학생은 거의 컬링을 놓게 된다. 서울에 여자 컬링부를 운영하는 고교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졸업생 중 이윤우 군만 컬링을 이어가게 됐다. 이 군은 스윕 실력이 성인만큼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차세대 국가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군은 "꼭 태극마크를 달아 영미누나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은 졸업 후 취미로 운동을 이어간다. 이 학교 출신 김사라(고려대 1학년)양은 대원외고 재학 시절에 스포츠클럽으로 컬링부를 결성하는 등 ‘전도사’를 자처했다. 신구중 컬링부원들은 지난달 평창으로 달려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팀킴’ 여자컬링 국가대표팀과 기념촬영도 했다. 불모지 같은 현실 속에서 기적 같은 은메달을 거머쥔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을 보면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윤서진(2학년) 양은 “개인 종목이 아니라 한 팀으로 움직이며 협동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면서 “운동신경, 체격을 요구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딱 보통 학생인 나 같은 아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이 교사 역시 컬링 매력에 푹 빠져 지도자 자격증 취득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교사는 “컬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경기장이 생기고 경기 수도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안양 신안초(교장 배춘식)가 교사와 전문상담사의 공동수업으로 학생들 간 갈등을 줄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신안초는 지난해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울림 프로그램에 담임교사와 상담사 2인이 함께 수업하는 ‘코티칭’을 활용해 좋은 성과를 냈다. 교사와 상담사의 협업은 학생지도에 이상적일 수 있지만 교육과정 여건상 쉽지 않은 게 사실. 신안초의 경우 상담학 박사인 윤소민(42) 인성생활부장을 중심으로 교사와 전문상담사가 힘을 합쳐 해결했다. 윤 부장은 초등교사이자 지난 2015년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얻은 상담 전문가. 수업에 상담기법을 연결시킬 수 있는 연구가 가능했던 이유다. 그는 “교사는 상담기술이 부족한 반면 상담사는 수업을 잘 모른다”며 “이 둘의 장점을 잘 융합시키면 학생 갈등조정, 인성교육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고 밝혔다. 윤 부장은 학년 별로 주로 발생하는 학교폭력사안 다른 점에 주목했다. 토론과 조사과정을 거친 결과 1∼4학년은 자기존중감 향상, 5·6학년은 갈등해결 전략과 대인관계 만족도를 향상 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4학년은 자체 수업만으로도 가능하지만, 5·6학년은 전문상담사와의 코티칭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진단을 내렸다. 마침 주위에 상담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우수한 상담사들이 있어 이들 중 8명을 5·6학년 수업에 연결시키기로 했다. 연구부장, 학년부장, 담임교사, 교내 전문상담사 등과 협의 끝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조직부터 구성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라 가능한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했다. 교육과정 재구성, 교육부 제공 어울림 프로그램 선별, 교사와 상담사 간 협의회, 돌발 상황 및 심화 상담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교사와 상담사 간 협의는 3월 중 사전 합동 협의를 거친 뒤 4월 프로그램 도입 후에도 두 차례 중간 협의를 가지며 수정·보완해나갔다. 담임교사가 수업을 하면 2명의 상담사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래포 형성부터 전문 상담기술을 발휘해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때로는 직접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어, 도덕, 사회, 창체 등을 통해 총 10차시(기본4차시+심화6차시)를 진행한 결과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반응을 얻었다. 한 주 동안 생활 나눔, 워밍업 게임, 역할극, 미덕 빙고게임, 감정 초성게임, 활동카드 활용 갈등 해결, 평화심볼 만들기 등 활동중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살펴본 뒤 타인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 지 몸소 깨달았다. 사후검사 결과 5·6학년은 친구, 교사, 부모와의 대인관계 만족도가 상승했다. 갈등해결 전략 중 부정적인 영역(회피, 지배) 등은 낮아지고 긍정적 영역(절충, 협력)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 역시 5점 척도로 측정한 운영 만족도 및 소감에서 평균 4.86의 높은 점수를 부여한데 이어 올해 또 한 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은 좀 더 보완해 더 만족도 높은 수업을 하겠다며 벌써부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윤 부장은 “40분 수업은 짧다는 의견에 따라 올해는 80분 블록수업으로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외부 상담사의 학교 방문 부담은 덜어주고 집중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춘식 교장은 “열정을 갖고 연구하는 교사를 믿고 지원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올해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를 골자로 하는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일선 학교의 반대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교육부에서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결과,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월 5일자로 만료된 40일간의 입법예고 기간 동안 전국 217개 학교가 공문으로 의견을 제출한 가운데 반대 의견이 199개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은 5개교에 불과했고 나머지 13개교는 기타 의견으로 분류됐다. 또한 팩스로 182건의 의견이 제출됐는데 이중 146건이 반대 의견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교사노조연맹,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등의 단체에서 36건이 접수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교장공모제는 직선 교육감들의 코드·보은 인사, 전교조 출신 교사들의 독점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현장에서 수십년간 노력해온 교사들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 반대 의견이 많은 만큼 교육부가 이번 입법예고 결과로 표출된 민심을 정확히 분석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교육정책이 포퓰리즘, 주먹구구식 날림이라는 비판이 높다"며 "교장을 하려면 25년 동안 교직 경력을 쌓아 전문성을 갖추고 근무 성적이나 연수·연구 실적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15년 교사생활만으로 교장을 시킨다는 것은 현대판 교장 음서제라고 비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도 "2015~2017년 동안 교장공모 50명 중 80%인 40명이 전교조 출신"이라며 "시행령의 15% 기준을 없애 이미 정치화로 몸살을 앓는 학교를 전교조에 완전히 넘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원도 모 고교에서는 공모 교장의 횡포와 억압 때문에 교사가 자살했고 다른 교사들에게도 강요와 협박, 비정상적인 언행을 일삼아 동료 교사 45명이 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며 "교장공모제의 문제를 알고 시정해야 하지 않냐. 공모 교장제도가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어떻게 기여했는지 분석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이명박 정부때 교직문화, 학교문화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해 교장공모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교장공모제가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많아 내부형 교장공모제 제한을 완화시키겠다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교총 제27대 이용섭(사진) 회장은 지난달 27일 협성뷔페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회장은 3년 간 ‘3·6·9프로젝트’를 주요 과제로 내세우겠다는 각오다. 3·6·9프로젝트란 힐링교총, 파워교총, 희망교총 3대 과제를 위해 6명의 회장단이 일꾼이 돼 9가지 교원 행복비전을 이루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원수당 신설, 교권침해사건 소송비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 교원승진제도 개선,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연수 컨설팅 강화, 교원 해외연수 경비 지원, 회원자녀 출산 장려금 지원 등 행복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선거에서 당선됐다. 1961년(만56세)생으로 부산교대, 부산대 대학원(박사)을 졸업한 후, 양성초 등을 거쳐 현재 부산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송진선(부산교대부설초 영양교사·사진) 전국영양교사회 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송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영양교사의 법정 정원 확보, 시·도교육청에 학교급식 담당 장학사·장학관 배치 등을 목표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 회장은 "영양식생활 교육 활성화를 위해 표준화된 영양교육 교재와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학교 영양교육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등 수업능력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를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영양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술 및 연구, 출판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충남 서령고는 3일 오전 10시 2018학년도 신입생 260명에 대한 입학식을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성대하게 거행했다. 심관수 이사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이완섭 서산시장, 내외 귀빈과 학부모님들은 입학생들에게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한승택 교장은 신입생들을 위한 환영사에서 명문 서령에 입학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항상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서령은 지역명문교 육성 사업을 통해 부족함이 없는 시설들이 갖췄고,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력 제고 학교 선정, 자율학교, 영재교육원 설치 운영, 방과 후 심화반 및 자기 주도적 학습반 운영, 대학 입시를 위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전교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 및 일본과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한 안목을 기르고, 대외 경연경시 및 각종 대회에도 참가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음주·흡연학생이 없는 새 교풍을 진작시키고 이어갈 것임을 선포했다. 이어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된 신입생들에게 대한 장학증서도 전달됐으며 그동안 학교를 위해 헌신하신 학부모회장과 자모회장과 자모회총무에 대한 감사패 전달 및 우수교직원 2명에 대한 표창도 함께 있었다. 입학식이 끝난 뒤에는 신입생과 재학생 간의 상견례가 있었다.
18기 44명,'나의 독립선언' 용정중 입학식 '행복한 학교를 위한 우리의 다짐' 6가지 실천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 공동 노력 4월 27일, 1학년, 나의 미래이력서 작성 5월 29일 전교생 지리산 종주 8월 27일 2학년, 해외이동수업 오늘은 99번째 맞은 3·1절이다.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역사는 흐르고 있다. 남녀노소, 지역, 종교, 신분, 계급을 넘어 전 민족이 단결해 일제의 총칼에 비폭력으로 맞선 3·1운동은 조선인의 역량을 비하하던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해 그들의 ‘무단통치’를 중단시켰다. 3·1절이 국가적 독립을 선언한 날이라면 보성강가에 있는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초등학교 과정을 어머니의 품에서 마치고 입학식을 하면서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향하여 '나의 독립선언'을 하는 날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배경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이를 위해 모든 교사를 비롯한 학교장은 학생들의 학습코칭을 통하여 전교생이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에 이르도록 지도하기에 본교 입학을 위하여 일찍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 설립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모든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큰 절을 올리면서 18기 신입생 44명은독립적인 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또한,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학생 대표 박성재,학부모 대표 이선아,교사대표 조규선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위한 우리의 다짐'을 선언하였다. 중심 내용은 "우리는 용정중학교 구성원으로서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 우리는 선생님을 존경하며 친구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고 부모님께 효도하여 사랑받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꿈을 키워주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구성원으로 학부모와 협력하여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학부모가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아이들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학부모가 되겠습니다."이다. 한편, 정안 교장은 환영사를 통하여 "본교를 믿고 전국 10개 시·도에서 입학한 신입생 44명을 진심으로 축합니다.기본이 바로 선 학생, 바른생활 습관을 기르고, 독서,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생으로 길러 내겠다면서, 학부모님들께서 학교를 신뢰하고 공동노력을 하여 나가자"는 부탁을 하였다. 그리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달성해 내는 강인한 인재로 길러내겠습니다"라는 다짐을 하였다. 김일남 학교운영위원장은 축사로 "독립운동가들이 99년 전 간절한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하였듯이 개인적으로 용정중학교를 진학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였을 것인데, 앞으로 잘 적응하여 학교생활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여행은 최고의 교육과정, 우리는 무엇을 배울까 생각하는 기회 JR2주 패스로 최남단에서 북단까지 철도여행 가능 자연은 인간이 삶에서 이용하는 것들의 원형이다. 새는 비행기의 원형으로 일찍 발달하였다. 점차 이런 디자인이 철도에 이용되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수단으로 진화되었다. 북극권에 살고 있는 하얀 하야부사라는 새의 모양을 본떠 디자인한 것으로 홋카이도의 정체성을 담은 것이다. 2월의 홋카이도 여행은 우리 나라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정서를 느끼게 된다. 2월 21일부터 27일 까지 도쿄에서 홋카이도 마루세프까지 여행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 홋카이도신칸센이다. 이 신칸센은 2016년 3월 26일 개통되었다. 도쿄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소요된 시간은 4시간 2분으로 운임은 2만2천6백구십원이다. 일본인의 경우 이같은 노선을 이용하여 도쿄 아사쿠사, 닛코에 여행할 경우 3박 4일에 2인 1실 호텔을 포함한 경우 1인당 15만 육천엔(한화 156만원 상당)이다. 이는 전세기를 타고 서울이나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홋카이도 3박 4일 비용과 맞먹는 것으로 국내 여행비가 무척 비싼 편이다. 특별히 외국인의 경우 약 40만원을 주고 한국에서 구입하면 1주일간 최상급 좌석인 그린석으로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이것은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정책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 일본 열도를 여행하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첫째로 열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주고 받는 사람은 한 사람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승차예절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장거리를 달리게 되어 있으니 중간 역에서 바꿔타는 경우가 많으나 이때는 빠른 시간에 차내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둘째,놀라운 것은 일본의 토목공학기술 수준을 잘 알 수 있다. 일본 혼슈에서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세칸터널로 54킬로미터에 달하여 길이로 기술 수준이 뛰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셋째, 맨 남쪽 섬 큐슈에서 홋카이도까지 일본 전역이 철도를 통하여 잘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부스키에서 홋카이도오츠크해까지 철도를 이용하여 여행안 일본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용이 비싸고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은 가능하다. 2주일 이용할 JR패스를 이용하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 눈에 띄게 늘어난 중국 관광객이다. 때문에 화물칸이나 선반에는 관광객들이 가지고 온 대형 트렁크로 가득하다. 그만큼 중국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예전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지금은 가능하여졌다. 필자는 오랜 교직 생활을 하면서 꿈이 없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을 만난 적이 없다. 자세히 보고 여행을 하면서 깨닫고 꿈을 찾은 학생을 많이 발견하였다. 그래서 일본의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때 해외로 수학여행을 보내는 학교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예전과 달리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해외여행이 많지만 주어진 여행코스를 가는 것만으로는 꿈을 만드는 기회를 만들기는 쉽지가 않다. 기껏해야 멋진 자연환경을 보고 우리와 비교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사관, 일본 학교를 방문하여 자기 또래 학생들을 만나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작년에 체험학습을 하고 기록한 학생의 체험 감상문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학생은 총영사관에서 외교관을 직접 만나고 나서 "열심히 공부해서 나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꿈에 더 접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만화나 영화로만 생각한 일본학생들이 아닌 예의바른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학생시절에는 감수성이 예민하므로 직접 자신이 체험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잘 정리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이같은 여행이야말로 최고의 교육과정임을 알게 된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사이다. 계속하여 열차로 달려야 하니 차분하게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기회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발달한 것이 일본의 각 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만든 도시락이다. 이 도시락을 보면 그 지역의 농산물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특히 홋카이도네는 연어알이 들어간 도시락이 많다. 출발하기 전에 차분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품목이 든 도시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난 설 대목 극장가 영화대전의 승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였다. ‘블랙팬서’가 3월 1일 현재 동원한 관객 수는 493만 9127명이다. 2월 28일 ‘궁합’⋅‘리틀 포레스트’ 등 신작이 가세했지만, 500만 돌파에 이어 그 이상의 성적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한국영화 경쟁작들은 초라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시리즈 3탄까지 제작⋅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242만 명을 넘기며 선전했지만,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영화를 리메이크한 ‘골든 슬럼버’는 겨우 136만 명을 넘긴 수준이다. 지난 해 10월 교통사고로 요절한 김주혁의 유작 ‘흥부’는 41만 명에 그쳤다. 너무 싱거운 결과라 할까. 아예 맥을 못춘 한국영화부진이라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설 대목을 노린 개봉(1월 17일)은 아니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진 상영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이 눈길을 끈다. 제작비 58억 원에 손익분기점이 210만 명쯤이니 대박은 아니어도 흥행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2018년 신인감독의 입봉작이 일군 첫 흥행영화로 기록되었다. 2018년 1~2월 개봉작 전체로 봐도 제1호 흥행작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흥행은, 그러나 좀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1급기밀’에 대한 무관심처럼 대중의 영화를 고르는 탁월한 심리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할까. 무엇보다도 ‘그것만이 내 세상’은 기시감이 있는 영화다. 새로울게 없는 영화라는 뜻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정석⋅도경수 주연의 ‘형’(2016)이 떠올랐으니까. ‘그것만이 내 세상’은 미국 나이로 38세인 김조하(이병헌)가 17년 만에 어머니 주인숙(윤여정)을 만나 동생 오진태(박정민)와 사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머니는 시한부고, 아버지가 다른 동생은 서번트 증후군(자폐증과 천재성을 동시에 지닌 것)을 앓고 있다.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조하는 졸지에 진태의 보호자가 된다. 그런 조하의 기구한 삶에는 폭력 가장이 원흉으로 또아릴 틀고 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나간 어머니 등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온 조하가 세상과 친해진 것이다. 감독이 방점을 둔 것은 폭력 가장이라는 사회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절단난 가족의 복원이다. 쓸쓸하면서도 뭔가 훈훈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가율(한지민)이 진태의 음악성을 알아보는 과정도 감동적이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던 가율이 진태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내려와 그랑 나란히 앉아서 합주하는 모습이 그렇다. 교통사고 이후 끊었던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할 만큼 가율이 진태의 음악성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 장면이다.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으며 콧등이 시큰하기는 영화나 현실에서든 아마 처음이지 싶다. 사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너무 영화 같은 이야기에 픽 웃음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일상성을 토대로 하면서도 비현실적 결구가 펼쳐져서다. 가령 진태의 성대한 피아노 연주회가 그렇다. 경연대회에서 떨어진 진태의 음악성을 알아본 가율이 재력가인 할머니(문숙)를 움직여 성사된 것인데, 과연 그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안겨준다. 진태가 공연에 나선 과정도 의아하다. 엄마는 입원중이고 형도 출국하려 하는 등 그들 도움을 받지 못하는데, 멀쑥한 정장에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집 딸로 고교생인 수정(최리)이 추근대거나 질척할 정도로 진태와 함께 있는 것도 그렇다. 진태 뿌리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흥행의 일등공신은 배우들이 아닐까 싶다. 우선 ‘편도’란 말도 못알아듣는 퇴물 복서 조하 역의 이병헌이다. 가발로 보이는 헤어스타일인데, 어쩌면 그렇게 옷차림이나 언행과 잘 어울리는지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내부자들’이나 ‘마스터’에서의 강한 모습이 사라지고 없는 이병헌이다. ‘남한산성’의 흥행실패 부담을 훌훌 털어냈을 법하다. 신인이나 다름없는 박정민도 만만치 않다.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의 진태를 그야말로 진태답게 보여준다. 특히 6개월간 하루 6시간씩 연습하여 대역이나 CG가 아닌 실제 피아노 연주로 영화촬영에 임했다니, 그 노력이 가상하다. 흑백영화 ‘동주’에서 행동하는 독립운동가로 오히려 윤동주를 돋보이게 한 송몽규를 잊게한 박정민의 실연(實演)이다.
지난 주말에 모처럼 전남을 다녀왔다. 전남 담양은 청정 고장으로 대나무 향기가 가득한 죽녹원과 일렬로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그곳에는 많은 관광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담양 우표박물관은 특별히 볼만하다. 담양 우표박물관은 2015년 3월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우리나라 우표의 시초라고 할 수 있 문위우표(1884년 발행)부터 시대와 국가 및 주제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우표뿐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럼 지금부터 담양 우표박물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우표는 정보 기술의 발달로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어 안타까운데 그런 면에서 담양 우표박물관은 정말 귀중한 학습장이다. 나상국, 이진하 부부가 평생을 모아온 우표를 전시해 놓았는데 마침 필자가 방문한 날은 이진하 관장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우표는 신호연 등과 같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우표의 형태는 1840년 5월 6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든 것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1884년 홍영식이 발행했다고 한다. 제1전시관에는 문위우표가 전시되어 있다. 문위우표를 시작으로1946년에 발행된 해방 기념우표, 1948년에 발행된 헌법공포우표 등 역사와 연관이 깊은 우표들을 모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문학, 만화, 캐릭터, 스포츠 등 주제별로 구분된 우표들도 관람할 수 있다. 조선 우표라고 불리는 북한 우표도 눈길을 끌었는데, 이 모든 우표가 40년 넘게 민간인 부부가 수집한 우표라는 것이 놀라웠다. 제1전시관 전시물 중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캐릭터우표라고 한다. 캐릭터우표는 201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2월~3월에 발행되는 기간 한정 우표이다. 특히 2011년 2월 22일에 발행된 뽀로로우표는 우체국에 줄을 서서 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한 동계올림픽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회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17일 동안 진행되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우표, 밴쿠버 동계올림픽우표, 김연아 피겨스케이팅우표, 세계 동계스포츠우표 등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우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진하 관장은 우표를 통해 동계스포츠의 역사적 의미와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담양 우표박물관은 특별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손 편지’ 쓰기이다. 컴퓨터의 발달로 사라져가는 우표를 활용하여 옛 추억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손 편지를 써서 박물관 내의 우체통에 넣으면 편지가 배달되는 형식이다. 두 번째는 ‘에코백 만들기와 우표 만들기’로 다양한 판화기법으로 귀여운 미니 에코백을 만들고 우표 전시를 통해 시대적 특성을 참고해 자신만의 우표를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특별한 우표 만들기’로 기념사진을 가져오면 자신만의 특별한 우표를 만들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장의 설명을 직접 듣고 싶은 분들은 점심시간을 피해 방문하면 된다. 우표박물관은 우표에 관한 뜻깊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3월의 따뜻한 봄날에 맞춰 담양 우표박물관으로 떠나보시길 바란다. ▲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인 5문우표(왼쪽)와 10문우표
경북 문경공고(교장 함종환)는 지난달 23일 경주더케이호텔에서경상북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 “글로벌 현장학습 2017 성과보고회 및 2018 사업설명회”자리에 이영우 교육감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교장선생님과 지도교사, 학생 및 학부모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한 행사에 자리를 함께하였다. 본교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술 강국의 선진 기술습득 및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제공으로 취업역량제고와 글로벌 기술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성장동력, 전략산업분야 등 국제경쟁력을 갖춘 맞춤형 전문 기술․기능 인재양성으로 매력적인 특성화고를 육성하고자 “기술로! 세계로!! 미래로!!!” 라는 케치플레이즈(슬로건)으로 글로벌(호주)용접 현장학습 및 취업을 호주국립폴리텍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글로벌 산업체 수요에 맞춘 직업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학습동기 부여 및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여,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현장적합성 높은 직업교육 프로그램의 적극 참여와 글로벌 시대 적응할 수 있는 국제적 시민을 위한 다양한 인성교육중심 실천수업을 통해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 박람회 참가학교 및 우수학교에 선정되어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함으로써 명실 공히 문경공고는 학생들의 꿈을 디자인(Design)하여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주목받게 되었다. 함종환 교장은 본교가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박람회 참가학교 선정과 우수학교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하고 2017 학업중단 예방 우수학교에 선정되어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감으로부터 우수상과 표창패 수상과 더불어 2018 글로벌 호주국립 멜브른폴리텍대학교와 연계한 Certificate Ⅲ 용접교육과정에 본교 기계과 학생2명이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모든 교직원이 학생 다양한 인성교육과 외국어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향후 본교가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경북교육청과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유관기관 등을 비롯하여 지역사회의 성원이 필요하며“모든 구성원이 다함께 Go Together”하자고 힘주어 말하였다.
아픔과 눈물,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 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 가족 영화였지만 가족이라 부르기 힘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아팠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자식(조하)을 버리고 목숨을 버리려다 살아난 엄마 인숙(윤여정)의 삶은 아픔 그 자체다. 남편에게 시도 때도 없이 구타 당하는 엄마를 보며 두려움에 떨던 아들 조하(이병헌)는 주먹 세계에 이름을 날린다. 그것도 잠시 오갈 데 없는 그의 딱한 처지는 우연히 엄마를 만나면서 정착 아닌 정착을 한다. 자기를 버린 엄마를 중오하고 쌀쌀맞게 대한다. 그 엄마가 중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엄마 인숙은 죽음을 준비하러 떠나면서도 조하를 속인다. 마지막 생일 파티 중 한 달만 동생 진태(박정민)를챙겨달라는 엄마의 부탁을 받고 동생을 맡게 된 조하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동생에게 피아노를 잘 치는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동생 진태는 누구에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고 그 자리에서 재현해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아이다. 그런 동생을 위해 경연대회에 나가서 상금을 타려고 출전하게 된다. 진태는 관중들을 웃기면서도 놀라운 연주를 선보여 대상을 탈 줄 알았다. 결과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연주장에는 진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한지민)가 진태의 연주를 보고 감동한다. 우여곡절 끝에 진태는 한지민의 도움을 받아 큰 무대에 서는 영광을 안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진짜 형제가 되어가는 ‘조하’, ‘진태’의 변화와 그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엄마 ‘인숙’의 모습은 가족의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가정폭력과 가출, 장애아, 중병에 시달리는 가족, 불안정한 수입으로 생계가 힘든 가족사 속에 이중삼중으로 고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아팠다. 우리 시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니. 연주 중인 진태의 모습 서번트증후군을 지닌 진태의 연주가 단순한 연기가 아닌 실제 연주라는 사실이가장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대역을 쓰지 않고 완벽하게 연주하는 진태의 모습은 정말 감동을 안겼다. 어쩌면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나의 꿈이었기에 더욱 몰입하며 진태의 피아노 선율에 깊이 빠졌는지도 모른다.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회를 감상하는 보너스까지 안겨준 영화의 감동. 죽음을 눈앞에 둔 어머니 인숙은 진태의 연주장을 찾아와 감격의 눈물을 짓는다. 그리고 아픈 이승의 삶을 접는다.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은 작가의 계획에 없었다. 그날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눈물을 닦느라 바빴다. 아프디 아픈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해 삶과 투쟁하듯 살아내는 모습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설정이었고 인간승리를 향해가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리라. 영화의 제목처럼, 엄마 인숙에게는 자식만이 내 세상이었다. 그것이 이 땅의 부모들의 비원일 것이다. 엄마와 동생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조하도 가족만이 그의 세상이었으리라. 험한 세상에서 착하기만 한 진태에게는 피아노만이 내 세상이다. 엄마와 함께.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 학교 천사반 아이들이 생각나서 더 슬펐다. 착하기만한 아이들, 누구를 원망하거나 해코지 할 줄 모르는 천사들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졸업을 했지만 그들의 삶이 걱정되어서다. 시골 학교라서 학생 수는 적지만 영화 속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한 부모 가정이거나 조손 가정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으며 커 가고 있는 현실이 영화 밖으로 나와도 엄연히 존재한다. 아프고 힘든 세상의 아이들이, 가정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힘들게 살아가는 아픈 사람들에게도 영화에서처럼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다. 날마다 '미투 운동'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더 좋은 세상으로 가는 징후로 보여서 다행이다. 2018년에는 아픈 사람들을 더 챙기는 세상, 힘든 아이들을 한 번 더 돌봐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가상의 영화 한 편이 주는 울림이 생각보다 컸다. 보름 만에 반추해서 쓰게 할 만큼 강렬했으니. 이 영화는 내게도 숙제를 안겼다. 무엇만이 내 세상인지! 올해는 그 길을 찾아서 떠나야 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요즘 읽은 책 가운데, 오래도록 생각의 그늘을 드리우게 하는 책이 있다. 시대의 소음(The Noise of Time)이라는 책이 그러하다. 세계적인 전기 작가 줄리안 반스(Julian Barns)가 소련 체제하의 천재 작곡가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1906~1975)의 생애를 소설 방식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나는 이 책과 더불어 참으로 오랜만에 ‘자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자유’라는 주제를 인간존재·이데올로기·예술·권력 등의 주제들과 서로 맞물리게 하면서, 인간의 의미·자유의 의미를 다성적(多聲的) 울림으로 빚어낸다. 이 책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쇼스타코비치)는 세 시간 동안 아파트 승강기 옆에 내내 서 있었다. 줄담배를 다섯 대 피웠고, 마음은 어지러웠다. 아파트에서 의자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의자가 있더라도 초조해서 서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앉아서 승강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이상하게 보일 테니까.” 도대체 이 장면은 무엇인가. 왜 주인공은 이렇게 밤마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가방을 챙겨 들고 아파트 승강기 옆에서 오랜 시간 서 있는가. 떠나지도 않으면서 매일 밤 이러고 있단 말인가. 작가인 줄리안 반스(Julian Barns)는 워낙 생략과 비약 그리고 도치 기법을 많이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사태를 바로 보여주지 않고 점진적으로 드러나도록 이야기를 구성한다. 그래서 내가 쉽사리 알아차리지 못한 점이 없지도 않으리라.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주인공 쇼스타코비치가 고통스럽고 두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쇼스타코비치는 음악 천재이다. 독재자 스탈린 정권의 눈 밖에 난 그는 음악활동을 금지당하면서, 이제는 언제 끌려가서 처벌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다. 자유가 사라진 스탈린 치하의 소련은 무자비한 폭력과 공포의 숙청을 이어나간다. 쇼스타코비치의 친구와 동료 음악가들도 하나씩 끌려갔다. 그는 자신에게도 그런 운명이 닥쳐오는 것을 예감한다. 밤에 집 안에 들이닥친 기관원들에게 자다가 끌려가는 모습을 가족이나 친지에게 보이기 싫어서, 본인이 모든 행장을 준비하여 아파트 승강기 옆에서 자신을 잡으러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당시 체포와 호송은 밤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쇼스타코비치는 1936년에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작곡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당의 사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형식주의 예술관에 빠졌다고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에서 두 차례나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이런 비판 분위기에서 당시 소련에서는 600명 이상의 작가·예술가들이 수용소로 쫓겨 가거나 피의 숙청을 당하던 시대였다. 그 후로 쇼스타코비치는 스스로도 “공포의 노예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듬해 제5번 교향곡 혁명을 발표하고, 이 작품이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담았다고 평가받음으로써, 그는 당의 비판을 수용하고 잘못된 태도를 교정했다고 인정받았다(소음의 시대, 265쪽 참조). 공산당으로부터 평생 비난과 환대를 동시에 받았던 그는 마치 두 줄 타기 광대와도 같은 이중성을 그 내부에 가졌는지 모른다. 살아남기 위해 권력 앞에서 비겁하기도 하고, 환대를 해 주면 그들을 위해 영웅의 가면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이 끊임없이 어떤 이중성에 시달리는 것을 예리하게 추적한다. 스탈린 시대 말기 소련은 쇼스타코비치의 사상 개조를 위해서, 그에게 사상 재교육 겸 감시 멘토(mento)에 해당하는 트로신이라는 인물을 보내어 같이 있게 한다. 트로신과 쇼스타코비치의 대화 장면 하나를 작가는 이렇게 표현한다. 트로신 동무와의 정중하고 따분하면서 기만적인 대화는 계속되었다. 어느 날 오후 트로신이 쇼스타코비치에게 물었다. “몇 년 전 스탈린 원수가 당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가 사실입니까?” “예, 사실입니다.” “스탈린은 정말 위대한 분이군요! 온 나랏일을 다 보살펴야 하고, 모든 일을 다처리해야 하는데 쇼스타코비치에 대해서 까지 알고 계시다니 말입니다. 세상의 절반을 지배하시면서도 당신에게 시간을 내어주시는군요!” “예, 예, 정말 놀랍지요.” 그는 열성을 보이는 척하며 맞장구를 쳤다. 트로신이 말했다. “당신이 유명한 작곡가인 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 위대한 지도자와 비교한다면 당신은 어떤 분일까요?” “위대하신 지도자에 비하면 저는 벌레지요. 벌레입니다.” “예, 바로 그겁니다. 당신은 진짜로 벌레입니다. 그리고 이제야 당신은 건전한 자기비판의식을 갖게 된 듯해서 다행입니다.” 자유가 말살당한 황량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굴종의 극한이 따로 있겠는가. 이 책을 소개할 때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영웅이 되기보다 비겁하기가 더 어려웠다.” 쇼스타코비치 내면의 독백을 임팩트 있게 표현한 말이다. 읽으면서 실감하게 된다. ‘자유’의 유의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자재(自在, 속박이나 장애 없이 저절로 마음대로 존재하는 것)’ 또는 ‘자적(自適, 아무 속박을 받지 않고 마음껏 누리고 도달하는 것)’ 등으로 되어 있다. 도를 깨친 부처님이나 신선의 경지가 연상된다. 모순 가득한 인간 존재의 조건에서 비추어 보면 도저히 이르지 못할 이상의 경지로 보이기도 한다. ‘자유’의 반의어로는 ‘구속(拘束)’, ‘속박(束縛)’ 등이 있다. ‘붙잡아서 꽁꽁 묶어 놓는다’는 뜻이다. 신체가 묶여 있는 상태를 자유의 반대 개념으로 잡아서, ‘자유’의 반의어로 사용해 온 것이라 생각된다. ‘자유’란 말 안에 내재하는 깊고 오묘한 이상적 가치를 생각하면, 이런 반의어들이 ‘자유’란 말의 파트너가 되기에는 무언가 함량이 모자란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에서 ‘자유’를 망가뜨리는 공적은 ‘폭력’이다. 폭력에 휘둘리면서 자유를 구가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폭력이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자유는 충분히 망가진다. 폭력 앞에 놓인 사람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것때문에 자신이 비겁해지고 나약해지는 것, 이것만으로도 자유는 설 자리가 없다. 쇼스타코비치가 겪었던 부자유는 제도와 이념과 체제가 개인에게 가해 온 이를테면 위로부터의 폭력이다. 그가 겪었던 대로 우리 존재를 두려움과 불안과 비겁으로 몰아넣는 것은 자유의 적이다. 이런 부자유를 몰고 오는 양태가 오늘날 열린 체제의 사회에도 있다. 그것은 ‘옆으로부터 오는 폭력’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흔히 목도하는, 한 개인에 대한 악성 댓글은 폭력의 일종이다. 악성 댓글은 무조건 상대를 감정으로 정죄하고 그에게 항변의 기회를 합리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민재판에 비유된다. 당사자의 자유의사 표명 자체를 초토화 시킨다. 대개는 조절되지 않는 분노와 저주와 욕설과 인격살인이 횡행한다. 집단 히스테리의 모습도 비친다. 악성 댓글들로 인해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댓글은 원래 대화를 살리려고 만든 소통의 장치이지 않은가. 악성 댓글은 가장 반대화적(反對話的)인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악성 댓글에 시달린 사람은 받은 상처와 두려움으로 자신을 변명할 의욕조차 상실한다. 그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비겁해진다. 스스로를 굴욕의 감방에 가둔다. 쇼스타코비치가 자신을 감독하는 자에게 “나는 벌레 같은 존재이다”고 말하는 대목이 바로 그러하다. 이런 소통 생태를 가진 사회는 자유가 조금씩 망가져 가는 사회이다. 집단 광기의 협박과 욕설로 얼룩지는 소통 행태는 일찍이 보지 못했던 현상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생기는 댓글 폭력은 수평관계에서 생겨나는 폭력이다. 수직의 권력 관계에서 생기는 폭력과는 성질이 다르다. 그러나 자유를 위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또한 ‘시대의 소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소통의 자유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계약이 필요하다. 오래 잊고 지냈던 ‘자유의 이상’을 새롭게 각성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유의 이상적 구경(究竟)을 마음에 품어 본다. 자유가 활기 있게 숨 쉬는 사회는 불평이 없다.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적다. 비교에 눈이 멀어서 스스로 우울의 짐을 지고 사는 사람도 적다. 자유란 단순히 억압받지 않는 것, 그 이상의 무엇을 가지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3월이다. 겨우내 얼어있던 계곡물이 강으로 바다로 용솟음치며 격하게 흘러가듯 학교현장 이곳저곳에서도 활력이 넘친다. 하지만 교사나 학생의 마음 한편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교육정책에 대한 경계심도 감출 수가 없다. 교육부가 정책 변화를 이미 예고한 탓도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정권이 바뀌면 교육정 책도 바뀌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한지 10개월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의 공과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짧은 기간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의 진면목을 다 보여 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새 학기를 기점으로 그동안 누군가의 손에서 담금질해왔던 교육 정책을 내놓고 학교현장과 국민을 대상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의 기조는 무엇이며 또 추진할 대표적인 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교육의 국가 책임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당선 뒤 인수위원회를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국정과제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내걸었다. 단어의 배열위치만 다를 뿐이지 ‘국가가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공약은 이전 정부의 그것과 비교하면 매우이하다. ‘입시지옥 해소 인간중심 교육개혁(김영삼 정부)’ ‘지식혁명의 주도와 인성교 육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김대중 정부)’ ‘자율과 다양성을 통한 희망의 교육(노무현 정부)’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명박 정부)’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만들기(박근혜 정부)’와 같은 공약은 시대적 흐름을 압축한 핵심 키워드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거나, 국민생활에 고통을 주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인간중심, 지식혁명 주도,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 희망의 교육, 행복교육과 같은 것이 전자의 예라면 입시지옥 해소, 사교육 절반과 같은 것이 후자의 예에 속한다. 이것은 현 정부가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것과도 대비된다. 김대중 정부는 전인교육을, 노무현 정부는 희망의 교육을 내세웠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정부는 ‘○○교육’이라는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이라는 블랙홀과 같은 거대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하겠다’ 또는 ‘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 모든 것을 무엇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면 불분명한, 다분히 선언적인 것이 되고 만다.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런 점을 인식해서인지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2017.7)했다. 이들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도 6개 분야로 구분, 30여 개의 세부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나열된 정책이나 사업은 그동안 현안으로 다루었던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슬로건과 정책이 따로 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부도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교육부 업무 계획(2018.1.31.)에 따르면 2018년도 업무를 5개의 항목(혁신·미래·도전·책임·소통)으로 나누면서 ‘책임’ 항목을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로 의미 부여를 했다. 이것은 대선공약과 인수위 에서 제시한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의미상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교육부가 사실상 이 방향으로 국가책임의 범위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내용도 ‘유아부터 대학까지 교육비 국가부담 확대’ ‘대입 기회균형선발 의무화’ ‘기초학력 보장 종합 안전망 확충’ ‘저소득·취약계층 교육기회 적극 보장’ ‘평생교육 바우처 신설’ 등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부여에 무게를 두고 있어 좀 더 분명해졌다는 감을 준다. 그러나 의미를 명확화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책임진다는 교육의 범위도 좁아진 것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현장과 함께하는 정책이어야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 외고·자사고 학생우선 선발제 폐지와 같이 현 정부가 야당이었을 때부터 주창해 왔던 것에는 주저함이 없었지만, 수능개편,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와 같은 것은 학부모 등의 여론에 떠밀려 후퇴한 바 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교육부 장관은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책의 논의과정에서 부터 필연적으로 파열음이 생겨날 것이다. 또한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우선해야지 국민을 참여시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8월에 발표 예정인 대입제도 개편방안 등의 정책은 우리 교육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전문가 우선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출범 10개월을 넘긴 현 정부, 명칭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이든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든 간에 제시한 교육정책 대부분이 2018년을 기점으로 표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교직사회 내부의 협력과 협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교단의 안정과 국민 생활 전반에 주는 충격도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일반 輿論이 아닌 집권 여당의 與論, 어머니가 중심인 학부모의 女論에 끌려가지 않고 교육만을 중심에 놓고 순항하기를 바라는 것이 3월 신학기를 맞은 학교현장의 바람이고, 교원들의 바람이다.
새학기를 맞아 사람들은 저마다 계획을 세우고 각오를 다짐한다. 그런데 매번 맞이 하는 새학기이지만 올해는 과거와 다르게 더 분주해지고 걱정이 앞선다. 점점 예측하 기 어려워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등장하고 사회가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 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보다 더 큰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청소년 들에게 미래를 대비하여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려면 어떤 역량을 가르쳐야 할까? 협력적 문제해결력과 우리나라 학생의 특성 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인 PISA는 참여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 으로 현대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활용능력을 평가한다. PISA가 측정하는 주요 핵심 평가영역은 읽기·수학·과학 영역이지만 그 밖에도 미래 사회를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특정한 역량을 주기별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과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가 지식과 정보의 양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고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이러한 지식을 모두 전달해주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PISA 2003 은 첫 번째 혁신평가영역으로 문제해결력을 평가했다. 처음에는 학교 교육과정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기 어려운 내용과 관련한 실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후 PISA 2012에서는 컴퓨터 기반 평가에 의한 문제해결력 평가가 시행되었는데 학생들의 응답 에 따라 컴퓨터가 적절하게 문제해결과 관련된 피드백을 주어 학생이 컴퓨터와 상호 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였다. 이후 PISA 2015에서는 21세기에 학 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 중 하나인 협동성과 의사소통역량을 강조한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했다.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결과는 2017년 11월 29일 발표되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는 538점으로 32개 OECD 참여국 중 2~5위, 기타 경제협력 파트너를 포함한 전체 51개 참여국 중 3~7위로 나타났다. 이는 PISA 2015의 과학·수학·읽기 점수를 바탕으로 예측한 기대 점수보다 오히려 20점이 높은 것이어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협력을 통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매우 뛰어남을 보여줬다. 다만 2003년과 2012년에 시행되었던 개인적 문제해결력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참여국 중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순위는 한 단계 낮아졌다. PISA 2015에서는 협력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인지적 평가 외에도 협동성과 관련된 개인의 정의적 특성을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다 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정도가 OECD 평균과 유사했으며 팀워크를 중시하는 정도는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결과와 관련된 우리나라 학생 의 특성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은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잘한다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 척도에서는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5단계로 구분하는 데, 최저수준인 ‘1수준 미만’부터, 1수준, 2수준, 3수준, 4수준으로 구분한다. 이 중 1수준 미만과 1수준을 기초 수준에 이르지 못한 하위 수준으로 구분하는데 OECD 참여국 학 생의 28.1%가 이에 해당하지만 우리나라의 하위 수준 학생 비율은 12.9%로 OECD 평 균과 비교하여 매우 낮다(표 1 참조). 전체 참여국 중 우리나라 보다 하위수준의 학 생 비율이 적은 국가는 싱가포르(11.4%)와 일본(10.1%)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4수준 학생의 비율이 10.4%로 최상위 수 준의 비율을 기준으로 전체 참여국의 순위를 매기면 12위가 되어 우리나라 학생의 최상위 수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나라보다 최상위 성취수준의 비율이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21.4%), 뉴질랜드(15.8%), 캐나다(15.7%), 호주(15.3%) 등으로 주로 영 어를 상용어로 사용하는 국가가 많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하위수준 비율이 적은 것 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최상위 수준의 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원인을 살펴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여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균점수는 556점으로 남학생의 523점 보다 33점이 높았다(표 2 참조). OECD 평균적으로도 여학생의 점수가 남학생보 다 29점이 높았는데 우리나라는 성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차이 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비언어적 신호를 더 잘 받아들이고 관계에 집중하는 경향 이 있어 상호작용이 필요한 협력적인 행동에 적합하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Hall and Matsumoto, 2004)로 설명할 수 있다. 남학생은 팀워크, 여학생은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 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팀워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표 3. 우리나라 학생들의 95%는 자신이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설문 조사에 참여한 55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반면 ‘나는 반 친구 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답한 비율은 82%로 OECD 평균 88%보다 낮 게 나타나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경쟁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 학생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팀워크를 존중하며 여학생의 경우는 관계를 보다 존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OECD 평균에서도 동일하게 나타 나는 현상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반 친구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답 한 비율이 다른 나라에서는 여학생이 높게 나타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남학생이 더 높게 응답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학생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한편 으로는 강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팀워크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은 ‘혼자 하는 것보다 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이 OECD 평균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 특히,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팀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남의 말을 잘 들어주거나 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은 개인이 책임을 지고 홀로 나서기보다는 남의 말을 듣고 따라 하거나 큰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의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능력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국정의 전 과정에 참여하고 공론과 합의에 기초하여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시민의 자질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높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상위 수준에서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부족하고 남학생이 상대적으로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낮은 부분에 대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스타들이 외국의 낯선 땅에서 식당을 개업한다’는 소재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작년에 방영했을 때에도 보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던 기억이 있어, 올해도 빼놓지 않고 잘 챙겨 봤다. ‘나와 상관없는 삶에 이토록 열광할까’ 헛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요리사도 아닌 연예인들이 잠시 운영하는 식당이니 서툴고 실수가 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특히 스페인의 작고 예쁜 마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는 심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내가 늘 꿈꿔오던 삶의 한 장면 같았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 다니면서 엄살떤다고? 20대부터 시작된 나의 교직생활. 수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유로웠던 기억’은 거의 없다. 아침이면 직장인 누구나 겪는 출근전쟁을 치렀고, 하루 종일 수업 과 잡무로 화장실조차 갈 시간이 없을 때가 많았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여유롭게 즐길 점심시간도 교사에겐 ‘틈’이 없다. 음식냄새와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며 급식지도를 끝내고 나면 ‘인스턴트 커피 한잔의 여유’도 사치스럽다. 교사에게도 분명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하건만, 쉬는 시간마저도 교무실을 점령한 아이들의 온갖 사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특히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이 쏟아놓는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에 나름대로 세워둔 계획과 일정이 차질을 빚기 일쑤다. 여학생들의 감정싸움은 끊이지 않고, 남학생들은 하루에도 몇 명씩 아프거나 다치고 싸워서 온다. 교무실을 안 방 드나들 듯하며 친구의 잘못을 이르는 아이들도 있다. 그럴 때는 귀를 열고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순간적인 센스를 발휘해서 모두가 상처받지 않도록, 중용을 지키는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다행히 쉬는 시간에 일이 마무리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종소리와 함께 서둘러 아이들을 돌려보 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넋이 나간 채로 수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몸은 교실에, 정신은 여전히 그 사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말이다. 아침 일찍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퇴근할 때가 되어서야 바깥 공기를 쐬고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봄과 가을이 어땠는지 느끼지도 못한 채 덥거나 추운 방학을 맞이한다. 친구들은 이런 나에게 “대충해! 교사는 일찍 끝나고 방학때 놀면서도 월급이 다 나오는데 왜 엄살이야”라는 말을 건네곤 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맞는 말도 아니다. 신학기증후군, 교사라고 비껴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연륜이 쌓이면 여유있는 교직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자신을 돌보며, 은퇴한 선배교사처럼 아름답게 인생을 가꿀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삶은 더 여 유가 없게 느껴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봄·가을의 햇살과 풍경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은 바쁜 일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여유가 없는 나의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 3월이 되면 잔뜩 밀린 숙제를 몰아서 하는 학생처럼 쉬는 날에도 마음이 무겁다. 뭔가에 쫓기는 기분이 들면서 불안한 마음에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직장인들이 일요일 저녁부터 받는 ‘출근 스트레스’를 교사는 3월 신학기에 한 번 더 크게 겪는 셈이다.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을 찾아오는 ‘신학기증후군’은 교사라고 비껴가지 않는다.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3월이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하면 두통·복통·구토를 동반하는 신체적 증상까지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교사는 신학기를 준비하는 2월부터 겪는다. 가벼운 스트레스로 오히려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는 교사부터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하는 교사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교사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부 교사는 울렁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소화불량이나 두통을 달고 살기도 한다. 신학기에 맡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무난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걱정스러운 바람 등이 결국 정신적·신체적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트라우마로 다가오는 비상식적인 학부모와 부적응 학생 교사들의 신학기증후군은 업무나 새롭게 바뀐 환경에서 오기도 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트라우마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몇 년 전 담임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우리 반에 소위 말하는 기가 센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몰려 있었다. 게다가 학교생활에 전혀 흥미가 없는 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학생은 개학 첫날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집을 나갔다. 나는 3월부터 경찰차를 타고 그 학생을 찾아다녀야 했다. 학부모는 아이를 찾을 의지가 없었다. 다만 자녀의 정보는 주고 싶었는지 간혹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전화로 알려주고는 했다. 학생은 SNS를 통해 ‘부모가 자신을 때린다’며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해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때마다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결국 자작 극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학생을 찾기 위해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시내의 모든 PC방을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극적인 추격전 끝에 찾아낸 학생에게 밥을 먹이고, 차비도 손에 쥐어 주었지만 그때뿐이었다. 그 학생은 출석일수를 계산하며 간헐적으로 등교를 하지 않았다. 학교 밖에서 일으킨 문제를 학 교까지 끌고 들어왔으며,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학부모는 이따금씩 “담임교사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협박전화까지 일삼았다. 3월 학부모상담주간에는 네 명의 학부모가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명은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면담은 앞으로 천천히 하죠”라며 위아래로 훑어보고 갔는데, 결국 1년 내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 학부모는 얼마 전 현재의 담임교사를 찾아와 교무실에서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양해도 구하지 않고 학교관리 자와 전화통화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했다. “나 ○○선생님(관리자)하고 아주 친한데, 평교사하고는 별로 말 섞을 일은 없을 것 같네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 서 일어났다. 그 학부모는 다른 교사에게 “선생님은 왜 나한테 인사를 똑바로 안 해요?”라며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겨준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한 학생이 교무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자 담임교사가 이를 꾸짖었다. 그러자 그 학부모는 “담임교사 때문에 아이가 자살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아이와 함께 번갈아 억지를 부리는 전화를 했다. “혹시 돈 을 달라는 뜻이라면 경찰서로 가자”는 말이 나오고서야 그 담임교사는 억지 전화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담임교사 면담을 와서는 “선생은 얼마 벌어요? 난 하루에 100만 원을 버는 사람인데. 내가 그걸 포기하고 여기와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얘기를 하려는 건지 들어나 봅시다”라는 말을 던진 후, 마치 감시자와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갔다. 강렬했던 이런 기억들은 결국 무난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졌고, 걱정으로 다가왔다. 학기 초에는 가뜩이나 업무가 많은데 개성 넘치는 학생과 학부모들까지 교사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으니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교사가 생겨날 정도이다. 모든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3월 교사는 신학기가 되면 마라토너가 된다. 긴장된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을 때는 ‘장거리 달리기를 위해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히면서 힘을 소진한다. 처음 세웠던 계획은 무산되고 에너지도 바닥났지만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해 전력질주를 해야 한다. 이렇게 마라톤 같은 한 학기를 보내고 나면 체력은 완전히 소진된다. 모든 교사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20년 전보다 지금이 신학기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손으로 잉크를 밀어 시험지를 찍어냈 던 시절보다 기계나 교구가 편리해졌고, 학생 수도 적어졌으며, 교육행정실무사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왜 교사에게는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인지. 방학이라고 계속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연수도 들어야 하고 학교생활기록 부도 정독해야 한다. 학교에서 집으로 장소만 옮겨져 마치 재택근무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교과 내용 재구성과 평가계획에 대한 생각,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 운영계획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편하지도 않다. 학교생활기록부나 평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징계를 피할 수 없고, 열정과 열심히 하는 자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 벌써 2018학년도 신학기가 되었다. 늘 그렇듯 책상 위에는 업무 관련 문서들이 늘어나고, 수업을 갔다 오면 그사이 수십 개의 부재중 메신저가 노트북 화면 전체를 장악한다. 마치 무대 위의 뮤지컬을 보듯 다양한 캐릭터의 학생과 학부 모도 등장한다. 불안하고 힘들지만 3월에는 모든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학기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교사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는 이 한마디를 건네 본다. 오늘이 있기에 은퇴 후 햇살 좋은 바닷가나 한적하고 예쁜 시골길도 걸을 수 있고,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2월은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달이기도 하거니 와 동시에 전출입으로 어수선한 시기이다. 각 시·도교육청의 인사규정을 보면 한 학교의 근무주기는 대체로 4년 정도이다. 전보는 전보가 산점을 토대로 학교를 선정·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교사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전보 희망’이 전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자신이 희망한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학교로 옮겨간다는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걱정이 앞서는데, 본인이 희망한 학교가 아니라면 그 스트레스는 상당히 커진다. 게다가 옮겨 간 학교의 문화와 잘 맞지 않는다면 ‘외딴 섬’처럼 소외감까지 밀려온다. 학교 부적응으로 스트레스 받는 전입교사들 전입교사들은 학교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입 초기 학교생활이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생소한 학교 환경에서 오는 예기치 않은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학생들과의 수업, 동료교사들과의 관계, 업무와 건강 등 학교생활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흥미를 잃은 학교생활은 교사의 열정을 식히고, 식은 열정만큼 업무는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입교사들은 자기의 고충을 털어놓을 마땅한 곳이 없다. 특히 저경력 교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전입 시 부적응으로 어떤 교사는 휴직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교사는 수시로 병가와 함께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봤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된다. 모든게 서투른 전입교사들에게는 학교 구성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다음 사례를 통해 전입교사들의 흔히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살펴보자. # 사례 1 _ 전보는 성적순? 전보 대상이 된 A 교사는 다음 근무지 학교를 선정하느라 고심하고 있었다. A 교사는 집 주변의 S 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의 말을 들어보니 S 학교는 많은 교사가 선호하는 학교였다. 교감은 A 교사에게 “그 학교는 경합지이니 다 른 학교를 지원하라”고 권했다. 교감이 추천한 학교들은 대체로 통근 거리가 먼 학교들이거나 개성이 강한 교 사들이 많은 학교였다. 동료교사들은 어디를 가도 학교는 다 마찬가지라며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 아니겠냐고 위로를 했다. A 교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보는 성적순’이었고, 별로 신뢰할 수 없는 근무성적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했다. 2월 중순쯤 인사발령이 났고, A 교사는 발령 난 학교로 부임인사를 갔다. 시 외곽의 오래된 학교였는데 그를 맞이하는 교사들 표정도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A 교사는 근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떻게 이 학교에서 4년을 근무해야 할지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 # 사례 2 _ 내 허물만 보던 교장선생님 B 교사는 스스로를 매우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발령 난 학교의 교장과는 전에 교감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인연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교감은 B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늘 잔소리를 했었다. B 교사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교감과 헤어져 근무했던 기간은 참으로 행복했었다. 그런데 새롭게 발령을 받은 학교가 하필이면 예전 그 교감이 공모교장으로 있는 학교였다. 부임 첫날부터 B 교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느껴야 했다. B 교사는 새로운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흥미를 잃었고, 급기야 그 결과는 엉뚱한 행동으로 표출됐다. 그때마다 교장의 질책은 더해졌다. 교장은 직원회의 석상에서 B 교사를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고, 학부모들에게도 그의 허물을 이야기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학급담임을 맡을 수 없는 교사로 낙인 찍혔고, 마침내 부적격교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강제 전출 당했다. B 교사는 그 학교에서의 근무를 ‘악몽’으로 표현했다. 그는 근무하는 내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 사례 3 _ 근무와 양육은 병행이 안 될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C 교사는 집과 멀리 떨어진 학교로 배정받았 다. 세 살이 된 딸아이를 매일 아침 출근길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하는 C 교사는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 발령난 학교는 어린이집과 다소 먼 거리에 있었지만, 아이가 그동안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교통상황에 따라 출근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경우가 생겼다. 그때마다 교문 앞에는 교감이 서 있었다. 게을러 보이는 C 교사가 달가울 리 없는 교감은 “아침마다 늦네요. 그 반 아이들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할 겁니 까. 이제 막 전입을 해 오셔서 이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잘 모르는 모양인데, 학부모들의 관심이 대단합니다”라며 자주 지적했다. 그때마다 딸아이를 데려다주고 오느라 늦었다는 말도 못한 채 혼자 마음을 졸였다. 동학년 교사들에게조차 눈치가 보였고, 교실에 들어서면 반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 사실 1교시 전이라 수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심리적 부담은 피할 수 없었다. 업무상 교무실에 들어설 때는 괜히 교감 눈치를 살피게 돼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서 내 아이의 어린이 집을 바꿔야 하나’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러니 우리나라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다. ‘왜 하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발령을 냈을까’ 하며 인사담당자를 원망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트레스는 점차 쌓여 갔고 마침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틈만 있으면 병가를 내거나 조퇴를 하게 됐다. # 사례 4 _ 내가 교사인가? 행정사무원인가? 전입교사는 학년이나 업무를 임의로 배정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교사들의 배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D 교사는 새 학교에서 고학년과 함께 업무량이 상당히 많은 일을 맡게 됐다. 하루 종일 수업 준비하랴 업무 챙기랴 정신이 없었다. 전임 학교 동료교사들을 만나면 하소연부터 늘어놓을 정도였다. 그런데 신기한 건 수업이 다소 부실해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업무를 잘못 챙기거나 보고 시점을 놓치면 교무실에서 어김없이 질책이나 독촉이 왔다. D 교사는 그런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업보다 업무가 우선이라니. 처음에는 그래도 내가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D 교사는 자기가 교사인지 행정사무원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참다못해 학교 측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업무배정에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해명을 들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D 교사는 업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급박할 때는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D 교사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그 심리적 부담은 생각보다 컸다. 스스로 교사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전입교사들의 사정에 무신경한 학교가 야속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사례 5 _ 모든 선생님의 요구를 들어줄 순 없어요 E 교사는 이번 학기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3·4학년군을 대상으로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기로 계획했다. 그래서 교감에게 학년 배정에서 이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E 교사는 6학년에 배정됐다. 6학년 배정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들은 바가 없어 난감했다. 대학원 논문을 위해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한 3·4학년군 교육과정 분석과 교육과정 재구성 자료들, 시안으로 작성해 놓은 수업안 등이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자신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른 학년으로 배정한 학교가 야속했다. 게다가 E 교사는 작은 체구에 여린 성격이라서 주로 중학년을 위주로 담임을 맡았던 탓에 6학년은 처음이었다. 교내 인사 발표를 하던 날, 교감으로부터 인사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모든 교사의 희망을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개별 교사들에 대한 속 깊은 배려는 없었다. 그런데도 학교의 결정이니 잘 부 탁한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그럼 내 부탁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이라는 말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음에 화가 치밀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6학년은 기피 학년이라 기존 교사가 아무도 희망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전입교사에게 6학년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전에 원하지 않은 학년 배정에 대해 의사를 물어야 하지 않았을까? 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실제로 수업안을 작성하고 수업을 해봐야 하는 논문의 속성상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E 교사는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대학원 논문과 6학년 교육과정 연구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 둘이 서로 연계가 된다면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과 서운함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새 학년과 입학 시즌을 맞으면 어김없이 ‘신학기증후군’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소아청소년 정신과 문을 두드린다.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부모와 떨어지지 못한 채 등교를 거부하는 어린 초등학생부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새 학년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소아청소년들이 병원을 찾는다. 이렇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 신학기증후군에 시달린다면, 아이들과 부대끼며 교육의 최일선에서 수업과 행정업무까지 담당해야 하는 교사들 역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 다. 특히 순환근무제도로 새롭게 학교를 옮기게 되는 경우, 교사들은 새로운 학교시스템과 상사·동료간 인간관계까지 많은 부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 달리게 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러한 스트레스로 상담과 치료를 원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지 경험이 부족하거나 개인적인 자질의 문제가 아니다. 혁신 학교와 같은 새로운 학교시스템과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교직 환경, 과거와 다른 사제관계 등 다양한 요인에서 도움이 필요한 교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교육현장에서 접한 선생님들은 초·중·고 가릴 것 없이 어려움과 무력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2013년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사들의 직업만족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교사 중에는 다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교직을 택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0%로 조사대상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러한 만족도 저하는 자기효능감과 자율성의 저하로 인한 심리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 문제는 이러한 불만족감이 지속될 경우 ‘적응장애’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혐오반응, 호흡곤란 그리고 탈진증후군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은 스트레스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과정 자체가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실수를 줄여줌으로써 심리적으로 자긍심과 자기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심리적 타격이 크다. 그리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적응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적응장애의 증상은 상당히 광범위하다. 대표적인 몇 가지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인지적인 증상이다. 인지적 증상이란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혐오반응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출근을 앞두고 잠자리에 들거나, 학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인지적인 증상을 의심 할 만하다. 두 번째로 광범위한 증상은 신체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이 곤란하고, 심계항진부터 두통이나 소화불량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여러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만약 초기 검진에서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다면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증상은 만성피로를 동반한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란 충분한 휴식을 했는데도 회복되지 않는 신체 상태를 통칭한다.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탈진증후군은 저강도의 스트레스가 계속될 때 주로 나타난다.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동반하며,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심할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환된다. 미국에서는 ‘교사들에게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탈진증후군이 과도한 업무·부족한 교사 인원·지나친 책임감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경우도 있다(교육의 위기, Barry A.Farber, 박학사).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교사 적응장애와 탈진증후군에 관한 정확한 연구와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보면 상담과 정신치료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으로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우울증 단계로 발전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이들은 정상적인 교직수행이 어려워지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법 일단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단기 스트레스와 같은 해결 가능한 문제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구분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까지도 과도한 책임감을 갖고 접근하면, 오히려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고 자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는 스트레스에 따른 접근방법을 달리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면 도움이 된다. 다음 단계로는 내담자의 증상에 따른 접근방법이다. 급성 스트레스로 우울·불안 증상이 나타나거나, 직장에 대한 공포와 불면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경중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직장 스트레스로 가정에서 배우자나 가족과의 문제가 발생 할 경우 가족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적응문제로 인한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상담을 받겠다는 의지가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길 바란다. 단순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한다 _ 학기 초 전보 등으로 인해 직장의 변화나 업무 변화가 있을 경우, 완전히 적응하기 전까지 본인의 생활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 다. 새로운 시작이나 시도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최대한 편안하게 느끼는 일정 대로 생활하는 규칙(routine)이 필요하다. 이러한 적응상의 노력은 궤도를 바꾼 기차가 새로운 궤도에 적응하기 전까지 속도를 줄이며 적응하는 과정과 같은 이치다. 건전하게 즐기고 건강하게 쉬자 _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음주와 흡연을 가장 쉬운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고 반복적인 음주나 회식은 오히려 만성피로와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이나 종일 누워 지내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휴식은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 분해를 늦춰 다음날 피로도와 허무감을 높이기도 한다. 잠시라도 외부활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능동적인 휴식(active-rest)이 필요하다 나 혼자 해결하려는 태도는 금물 _ 비록 본인이 책임을 지고 있는 업무일지라도 주변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 가 있다. ‘내가 맡은 일은 내가 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은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해결할 수 없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오히려 조직 전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도움을 얻을 형편이 아니라면 조언이라도 받아 해결한다는 열린 마음이 업무에 대한 나의 강박과 불안을 줄여준다. 저녁이 있는 삶 _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란 현대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종의 숙명이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업무를 밖으로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휴식은 업무를 효율적이고 영속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도 교문을 나서면서 학교일을 잊어버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교직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핵심적인 업무이므로 학교를 나오는 순간 복잡한 생각을 비워 버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_ 적응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실패하거나 내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고, 나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그동안 간과했던 상황 속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또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더라도 내 문제를 남과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는 과정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있다.
알파고-리(Lee)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알파고-마스터(Master)에 이어 알파 고-제로(Zero)가 공개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알파고-제로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한 ‘알파고-리’에게 100:0의 압승을 거뒀다. 개발사가 발표한 논문 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에 따르면 알파고-리가 ‘딥러닝’ 및 ‘강화 학습법’을 사용했다면 알파고 제로는 정석이나 기보 등의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는 백지(zero)상태에서 바둑의 기본 규칙과 알고리즘만을 가지고 혼자서 바둑을 두며 데이터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학습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알파고 제로는 학습을 시작한 지 36시간 만에 알파고-리의 수준에 도달하였고, 3일 만에 알파고-리에게 승리를 거두었으며, 40일 만에 최신 버전인 알파고-마스터를 물리치는 수준에 도달했다.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및 전기 사용량에서도 알파고 리의 1/12 수준에 불과했다. 백지상태에서 독학으로 시작한 알파고-제로는 불과 1년 만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창의성까지 발휘하게 되었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류의 상상력·창의력·언어능력·추리력 등과 같은 지성을 추월하게 되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소피아 신드롬’의 경고, 감성에 집중하라 최근에는 소피아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에서 제작한 ‘소피아’는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모델로 62가지 표정을 활용하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알파고-제로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학습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다. 대화를 많이 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내는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눈에는 고해상도의 카메라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귀에는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되어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알파고 제로와 소피아의 공통점은 한 번 학습한 지식체계는 기억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인류는 망각의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감정 영역에 의해서 설명이 가능해진다. 인공지능은 부정적이거나, 슬프고 아픈 사연 등이 단지 정보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파괴되질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하게 되면 마음과 감정을 상하게 되고, 결국 몸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점이 바로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차이인 것이다. 알파고 제로와 소피아라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지식과 정보 기반의 기억력 경쟁에서 인간은 완패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기억력에 기반을 둔 인간의 인지능력은 인공지능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인간의 강점은 무엇일까?’란 의문이 생기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마음과 감정영 역인 것이다. 다른 말로는 의식(consciousness)이라 표현할 수도 있다. 지식을 대신할 대안, ‘소프트 스킬(soft skills)’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식의 기억과 측정에 여전히 큰 비중을 두고 있어, 교원양성기관이 추구하는 교사의 자질과 적성도 학습지도라는 관점에서 전통적인 교수·학습에 비중을 두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 기반의 교육패러다임에 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데, 지식(knowledge intelligence)을 대신할 대안으로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을 들 수 있다. 서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킬의 개념이 동양에서는 기능·기술·숙련 등과 같은 단어로 표현된다. 스킬은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능숙하게 해내는데 필요한 능력’으로 여기에서 능력은 타고난 소질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훈련·체험·실습 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체득된 실행능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스킬에 관한 사전적 의미를 요약해보면 표 1과 같다. 스킬의 유형은 경제학·교육학 등과 같은 활용 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제시하고 있는 유형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위키피디아 사전에서는 스킬을 ‘labor skills, life skills, people skills, social skills, soft skills, hard skills, mastering skills, human potential approach to skills’의 8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Labor skills는 대장장이·전기기사·목공·석공·제빵사·양조공 등과 같은 숙련된 기술자들이 생산 현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인 수준의 스킬을 의미하며, Life skills는 개인이 생활 속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용되는 스킬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체득하거나 교육을 통해 학습된다. People skills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면서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Social skills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과 소통을 촉진시켜주는 스킬을 의미하는데, 사회 규범과의 관계가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방식으로 끊임없이 창조되어 소통되고 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스킬을 학습하는 과정을 사회화(socialization)라고 부르기도 한다. Soft skills는 대인관계와 소통 관련 소셜 스킬·성격특성과 특질·태도·직업적성·감 성지능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소개하고 있다. Hard skills는 특정 임무나 상황과 관련된 스킬로 소프트 스킬과는 달리 측정이 용이하고, Mastering skills는 특정한 스킬 세트를 완벽하게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으로 10,000시간 이상의 훈련 과정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스킬을 의미한다. 리차드 넬슨 볼즈(Richard Nelson Bolles)는 자신의 저서 너의 낙하산은 무슨 색일까?(What Color is your parachute?)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을 전이 가능한 스킬(functional or transferable skills), 전문 지식 관련 스킬 (special knowledge skills), 자기관리 관련 스킬(self-management skills or traits)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는데 소프트 스킬은 자기관리 관련 스킬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