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네 차례 늦춰지면서 급기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개학은 순차적으로 늦춰졌고, 멈춰진 교육활동을 가동하기 위해 공교육 기관에서 꺼내든 비장의 카드가 ‘온라인 개학’이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사실 학교 교육은 울타리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아이들과 함께 씨름하고 손을 맞잡는 오프라인 교육에 최적화돼 있다. 물리적 환경도 오프라인 수업에 고착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도전을 받게 됐다. 온라인 수업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9일. 이제 학교에선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익숙하진 않지만 해야 한다면 우리 교사들은 아마도 집어넣게 될 것이다. 냉장고에 코끼리를! 학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라는 공문이 쏟아지고 학교 단위로 개별교사에게 밀려오는 실시간 강의의 압박은 쓰나미에 비길 정도다.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지만 교사들은 지금도 ‘화면 공유’를 통해 보여줄 좀 더 나은 수업 콘텐츠를 고민하느라 여기저기 뒤지고 자료를 편집하고, 카메라를 켜고 화상회의로 조·종례를 하면서 본격 가동될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과 시뮬레이션을
십여 년 전이다. 어떤 선생님이 좋은지를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교사상’을 말하면서 반은 장난처럼 이야기를 이어갔다. 차별하지 않는 선생님 등의 답변을 기대했지만 순간 치마가 짧은 선생님이요, 생머리가 긴 선생님이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치마는 왜 이렇게 긴가요 등의 답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충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짜식들이! 니들이 필요한 게 지금 선생님이냐, 여자냐? 여자가 필요하단 비명은 거기까지!" 열여덟 살 아이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담이 섞인 이야기를 했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수위조절(?)’을 놓친다면 학생들은 간혹 자신들의 대화를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하는지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약자를 향하는교실 안 폭력 몇 년 전 교실에서 체육복으로 아랫도리를 덮은 채, 앞에서 교사가 수업을 하는데도 집단으로 수음을 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신문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리고 이번엔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교사의 머리 뒷부분을 두 차례 때린 폭행 사건이 터졌다. 피해를 본 교사는 올해 임용된 20대 여교사였다고 한다. 동급생과 게임을 하다 ‘담임 뒤통수를 때리고 오면 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