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 정문을 나서며
만 36년 동안 서라벌고에서 근무하고 정년 퇴임해 성실하게 장기근속했다는 의미로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훈장으로 ‘훈장국’을 끓여 먹을 수는 없지만, 봄날 햇살처럼 눈부시게 기분이 좋다. 수십 년 동안 학교생활을 보람차고 즐겁게 하고 학교 정문을 나서는데, 제2의 인생에 대한 기대가 차오른다. 교사라는 이름표 외에 ‘시인’ ‘수필가’라는 또 다른 멋진 이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제2의 인생을 대비해야 할까. 행복한 교육자로 사는 비결 첫째, 긴 안목으로 미래 교육에 대비하라. 산업혁명 이후에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제3차 산업 시대에는 IT를 기반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제는 교육도 산업처럼 초지능과 초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아름다움, 랩톱, 랩음악’이다. 이 세 요소는 경쟁을 유발하기보다 창의력과 관련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정체성을 안정시켜주고, 장래 인류를 위로할 예술과 문화를 싹틔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자들은 창의력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도 이루고 사회에 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