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그것이 가능성이다!"
“○톡! ○톡!” 계절의 여왕이자 교사로서 조금은 낯 뜨거운 5월의 어느 날, 책상 위 핸드폰은 연신 울어댔다. 통신 쓰레기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그리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수업을 들어가고 업무를 처리하다가 그토록 나를 부르던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올라간 나의 입꼬리들.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그런 흐뭇함이 본능적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렇게도 속을 썩였건만 지금은 내 교직 생활의 자부심으로 남은 녀석에게서 스승의 날이라고 선물이 도착하였다. ‘그래, 이 녀석이 있었지? 그땐 꿈이었는데 이젠 현실이 되었네.’ 십수 년의 교직 생활을 하였지만, 그 흔한 수학여행 한번을 제대로 다녀오지 못하고 그저 점수와 합격-불합격의 이분법만이 존재하는 입시를 담당하는 고3을 10여 년을 하고 있었다. 마치 대단한 사명을 받들고 세상의 누구보다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다가 지금의 여자고등학교로 전출을 왔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맹수와 같이 지냈기에 전출을 오면서 스스로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었음을 느꼈고 조금 천천히 하자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만난 새로운 녀석들을 역시나 가혹함이 존재하는 고3의 교실
- 김경래 강원 성수여고 교사
- 2020-11-09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