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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GAFA’ 외면 현실… 새 돌파구 시급

[부산엑스포 새 시대를 연다] <7-끝> 세대교체 기준 만든다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플랫폼 거대 IT기업, 이른바 ‘GAFA’는 엑스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엑스포는 과거 전례 없는 공간과 체험 같은 ‘비일상적인 것’을 제공해 인기를 누렸지만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엑스포 전시 기술이 GAFA의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종 체험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엑스포의 세대교체가 절실한 이유다. 
 

‘명목상 교류’ 빠지는 선진국

 

엑스포를 혁신하지 않으면 쇠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명목상의 교류’를 지속하는 선진국이 철수하고, 콘텐츠 강도가 떨어져 유치 신청을 하는 국가가 점차 사라진다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올림픽은 비용 대비 효과의 관점에서 유치 신청을 하는 국가가 줄어들고 있다.
 

엑스포가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제3세대 세계박람회로의 전환을 통한 세대교체. 일찍이 엑스포는 제1세대 엑스포에서 제2세대 엑스포로 구조 혁신에 성공해 세대교체를 경험했다. 1세대 엑스포는 전시물이 ‘꿈같은 미래의 삶’을 유사 체험하게 해주었고, 2세대 엑스포로 전환되면서 공간을 활용해 ‘빛나는 미래의 비전’을 표현했다. 언제나 기대했던 ‘해답’을 제시했던 엑스포는 주최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미디어였고, 관람객에게는 최신 정보를 매력적인 오락으로 전달해 주는 비교 대상이 없던 미디어였다.
 

이각규 박람회연구회장은 엑스포 세대교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언한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1994년 총회 이후 내세우는 ‘엑스포는 단순한 산업기술의 전시장이 아닌, 지구 규모의 과제를 해결하는 장’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는 돌파구인 동시에 함정을 안고 있다. 자칫 해답을 제시하는 쪽으로 가면 계몽으로 향하기 쉽다. 그러면 재미가 줄어 대중으로부터 외면받는다. 관람객을 설득하는 주입에서 벗어나 질문을 던지고 대화해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종전과 다른 ‘부산 이니셔티브’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면 리스크를 무릅쓰고 제3세대 세계박람회로 전환해야 한다. 부산엑스포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다. 부제는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이다. 자연(Planet), 기술(Prosperity), 사람(People) 등 ‘3P’ 간 패러다임 대전환이 그 지향점이다. 대전환의 시대정신을 얼마나 창의적인 공간 구성과 소구력 높은 전시 콘텐츠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종전과 차원이 다른 엑스포를 고민한 끝에 나온 카드가 ‘부산 이니셔티브’라는 개발 협력 프로젝트다. 각 국가가 직면한 물,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보건의료 등의 문제를 대한민국의 성장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솔루션 플랫폼 역할을 하자는 게 핵심이다.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인류가 당면한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전환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개발도상국에 한국식 발전모델을 전수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시는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해비타트와 함께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열릴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 앞바다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6.3㏊ 규모의 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을 2028년까지 세계 최초로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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