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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본’ 지키고 ‘함께’ 대응해야 극복할 수 있어

지난 3월부터 전면 등교, 경북기계공고
44학급, 학생 900여 명… 대규모 학교
지난해 이어 상반기까지 확진자 ‘0’명
보건교사를 컨트롤 타워로 역할 분담
학교 상황에 맞는 대응 매뉴얼 마련해
“종식될 때까지 늘 긴장 유지할 것”

 

지난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면 등교 이행방안을 두고 학교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다가오는 2학기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 미만일 때는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매일 등교 수업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미만일 때도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방역과 교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학교에선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2월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대구 지역.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구 지역 모든 학교는 지난 3월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면 등교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지금까지 학교 내 감염 사례를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 지역은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보건당국이 힘을 모아 ‘원스톱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24시간 안에 역학조사와 선별검사, 접촉자 격리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청에서도 담당 업무와 상관없이 부서별 담당 학교를 정하고,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 현장지원단이 무조건 3시간 이내에 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 하루가 걸리던 선별검사 결과도 보건당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한 덕분에 반나절이면 확인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은 시간 싸움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학교 내 감염은 한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데 주목했다. 
 

 

학교-지자체-교육청-보건당국 연계한
코로나19 상시 대응 시스템도 구축
확진자 발생 시 3시간 안에 출동해
24시간 내 역학조사·선별검사·격리 목표
“호흡기 질환은 시간 싸움… 신속해야”

 

 

특히 경북기계공고의 사례는 눈길을 끈다. 44학급, 학생 900여 명, 교직원 17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학교인 경북기계공고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학교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기숙사를 운영하는 등 방역 악조건에서도 코로나19로부터 학교를 지켜내고 있다.
 

이화연 보건교사(간호학 박사)는 “전국에서 온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보니, 어느 지역이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북기계공고는 보건교사를 컨트롤 타워로 삼아 학교 상황에 맞는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발열검사 측정 장소와 시간, 고열 학생이 있을 때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하는 동선, 코로나19 의심 학생 발생 시 대응 절차까지 매뉴얼로 정리했다. 자체적으로 학교 감염병 관리조직도 구성해 역할을 분담했다. 조직은 발생감시팀, 예방관리팀, 학사관리팀, 행정지원팀으로 나눴다. 몇 가지 원칙도 정했다. 등교할 때는 모든 학생이 중앙 현관에서 체온 측정, 손소독제 사용 후에 교실로 이동한다. 학교 내에서는 일회용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쓸 수 없다. 무조건 KF 인증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교실을 옮겨 수업을 들을 때는 교실 입구에 비치한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입실할 수 있다. 모든 교사는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고열일 경우에는 보건실 앞에 마련된 칸막이 의자에 앉아 보건교사를 부르고, 이후 20분 간격을 두고 체온을 확인한 후 수업에 들어갈지, 관찰실로 이동할지를 결정한다. 
 

점심시간은 세 차례로 나눠서 진행한다. 4교시를 맡은 교사들이 점심시간 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급식실로 이동한다. 식사가 끝날 때마다 사용한 자리를 소독하고, 지정 좌석제를 운영,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눈길을 끄는 건 ‘방역함’이다. 교내 모든 교실과 실습실에는 방역함이 놓여 있다. 플라스틱 상자 속에는 손소독제, 의료용 장갑, 체온계, 한 반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등 방역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담아뒀다. 물품을 사용하는 방법, 고열이 있을 때 대응법 등을 정리한 설명서도 함께다. 이 보건교사는 “모든 교직원이 각자 역할을 나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면 등교를 앞두고 각 학교에서 걱정이 많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기본’과 ‘함께’였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안이해질 수 있어요. 그런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본 방역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또 방역에 관한 일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힘들지만,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면서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졌지요.”
 

감염병 시대, 학교의 안전을 위해 선결돼야 하는 문제도 짚었다. 학교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변화한 교육 환경에 따른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보건 분야 전문가인 보건교사를 학교 한 곳당 한 명씩은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건교사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앞으로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른다”면서 “학교야말로 보건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구 교장은 “학교 안에서의 방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전문가인 보건교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한 덕분에 무탈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졌지만, 방역에 대한 인식이나 조치가 느슨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늘 긴장하고 기본 수칙을 지키면서 생활하도록 학교 구성원들은 다독이고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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