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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장과 먼저 소통하고 소외된 아이 보듬는 신축년 ‘희망’

신년 교원 인식 설문조사 <下>

코로나19 속 학교 현장의 바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본지가 새해를 맞아 ‘코로나19 속 학교 현장의 바람’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선생님들은 ‘플랫폼 구축·콘텐츠 다양화 등 온라인 수업 전문성 지원’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출결관리·진도 체크 등 학생관리’를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유·초·중·고 교원 1474명이 응답(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5%포인트)한 이번 설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참여 교원 1500여 명 중 900여 명이 주관식 문항에 응답했다는 점이다.

 

의무 사항이 아닌 주관식 문항에 응답자의 60%가 길고 짧은 글을 남겼다는 것은 객관식 설문 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은 마치 누가 물어봐 주기를 기다렸다는 듯 주관식 문항에 다양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새해를 맞는 솔직한 바람을 털어놨다. 이번에는 다양한 응답 중 의미 있는 내용을 카테고리로 묶어 소개한다. <편집자주>

 

 

학급당 학생 수 줄이기 선행돼야

 

#. “과밀 학급 학생 수가 많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개별 확인 및 관리가 힘듭니다. 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돼야 학급 내에서도 거리 두기가 유지 될 수 있어요.”

 

#. “담임 한 명에 분반하지 말고 정규 학급 인원을 15인 내외로 편성해야 합니다. 담임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줄어야지 담임이 아닌 교사 수로 전교생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온라인 수업 기기 지원 필요합니다 

 

#. “상반기 현장 교사에게 지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격수업 선도학교를 하면 예산지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완전 무에서 유를 창조한 느낌입니다. 테블릿PC도 지원을 안 해주면서 원격교육과 수업을 현장교사의 역량에 내맡긴 거죠. 현장교사를 신뢰한다면 이 나라의 교육을 위해 적극 지원을 요청합니다.”

 

#. “가장 필요한 건 학교 모든 장소에서의 전자망(와이파이) 공유가 1번인 듯합니다.”

 

#.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학생 개별 디바이스가 무상 지급돼야 합니다. 무상교복처럼 이제 디바이스는 필수 학습 도구가 됐습니다.”

 

#. “용량이 큰 플랫폼을 구축해 동시에 전학생이 접촉해도 서버가 마비되지 않게 해주세요.”

 

교사 수업 전문성 향상도 생각할 때

 

#. “무조건 쌍방향 수업만이 옳은 것이 아닌데 언론뿐만 아니라 교육부에서도 학년과 과목 특성 고려도 없이 무조건 쌍방향 수업을 안 하면 수업의 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교육청별로 각 교과 콘텐츠를 제작해 만들어 놓으면 교사가 가져다 교육과정에 맞게 운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콘텐츠제작에 대한 부담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이 더 어려워 수업의 본질을 놓치고 있습니다. 콘텐츠제작이 주 업무가 돼버렸어요.”

 

#. “온라인 학습자료를 제작할 때 타인, 타 회사의 저작권 침범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랍니다.”

 

출결·수업관리 대책도 절실

 

#.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과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교사가 강력하게 관리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지도에 힘이 듭니다. 학교 재량에 맡기지만 말고 출결처리에 대한 확실한 지침을 내리고 교사에게 출결처리에 관한 강한 권한을 주기 바랍니다.”

 

#. “학교장 재량이라는 말로 교육청의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정확한 지침을 통해 진행돼야 합니다. 수업보다 미이수 학생 독려가 더 괴로워요.”

 

#. “온라인 쌍방향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 학습 피드백을 피곤해하는 학부모가 많아요. 원격수업 시 출석 인정 방법을 강력하게 하길 바랍니다. 학부모 민원이 두려워 ‘이럴 경우 이런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지침은 교사들의 업무를 가중시킵니다.”

 

#. “중1 담임으로서 출결과 학생관리가 가장 어렵습니다. 아직 중학교 생활의 적응을 배울 시간도 없이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의 틀이 구축되기란 쉽지 않아 생활의 자유로움이 학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죠.”

 

학생 간 학습격차 점점 심각해져요

 

#. “온라인 수업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수업을 잘 듣지 않고 결과물을 제출하지 않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느껴집니다. 학력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고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환경을 학습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더 많이 활용하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 “부모의 관심 부족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읍면지역 농산어촌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접근성과 관심이 매우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농어촌 학생들은 수업 도구로 75%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어 수업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방역 지속적으로 지원해주세요

 

#. “학생들 마스크 쓰기 지도가 너무 힘듭니다. 마스크 쓰라고 얘기하면 대들어요. 대책이 없습니다.”

 

#. “방역 인원을 좀 더 채용해서 담임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세요. 보이지 않는 담임 업무가 너무 과중합니다. 급식실에서 숟가락 젓가락까지 배부하고 있네요.”

 

#. “방역을 지자체에 정기적으로 하도록 해 업무를 경감하고 학교 출입 통제를 위한 방역 인력을 연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 요청이 필요합니다. 열화상 카메라 등 방역물품은 학생 수나 학급수에 따라 지원하지 말고 모든 학교에 공평하게 지급해야 합니다.”

 

뉴스발표 후 뒷북공문 제발 그만!

 

#. “네이버 공문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지침이나 안내가 기사나 뉴스를 통해 먼저 발표되고 공문은 한참 뒤에 도착해요. 적용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발표해 학교 일선은 혼란 그자체입니다.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요구들…. 예산이 지원된다고 해서 곤란한 일들이 뚝딱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 말이죠.”

 

#. “TV를 통해서 업무지시를 받는 기분이 듭니다. 발표 이전에 충분한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

 

#. “항상 급하게 결정을 내리고 학교에서 알아서 하는 식이라 준비하기 너무 벅찹니다. 제발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업무 과중 등 기타 문제들

 

#. “유치원에서는 모든 업무적 과중이 교사에게만 주어지고 있습니다. 유치원도 학교임을 다시 인식하시어 교사가 유아들의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온라인 수업의 질을 제고하고 싶다면 불요불급한 연수, 회의, 성과 중심 콘퍼런스 없애주세요. 이 시국에 체험학습만 줄기차게 나가게끔 만드는 예산지원도 없앴으면 합니다.”

 

#. “학예회, 운동회, 대회 등 각종 행사시키지 마세요. 교사도 코로나 무서운데 교육청 예산 굳이 쓰겠다고 연수 만들어서 강사비 지급하고 대면 연수 한다며 학교에 몇 명씩 강제로 배당시켜서 나오게 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

 

#. “아프거나 몸살이 나도 원격수업을 대신할 인력이 없어 병가도 마음대로 못 내고 자가진단에 정상으로 표시하고 근무합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는데도 민원만 넣고 심지어 맞벌이가 아니라 가정에 있으면서도 점심 때문에 긴급돌봄으로 학교에 보냅니다. 긴급돌봄의 경우,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제도적인 기준을 마련해 주십시오.” 

 

#. “평소 업무에 코로나 업무까지 독박. 온라인 수업 준비는 일상적 수업 준비보다 10배 이상 업무량이 많은데 거기에다 평소 업무보다 훨씬 많은 코로나 업무를 강요합니다. 이 와중에 국회의원의 자료 요구는 거의 폭력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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