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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어느새 교단을 떠난지 4년이 되어간다. 흔히들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하는데, 나 역시 교단을 떠나는 마음이 그랬다. 무너진 교실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시원했다면 교직 32년간 기본적인 수업외 눈썹 휘날리게 해온 학생들 글쓰기며 학교신문 및 교지제작 지도를 계속할 수 없음이 섭섭하게 다가왔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 섭섭함과 상관없이 흐뭇한 소식들이 지난 달 연달아 전해졌다. 먼저 ‘제17회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소식이다. 7명의 교사가 교육부·조선일보사·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 제정·시상하는 ‘제17회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했다. 수상 교사들에게는 각 2,000만 원의 상금과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2002년 제정돼 지금까지 221명의 교사가 상을 받았다니 흐뭇한 일이다.

 

사실 나로선 아쉬움이 있는 올해의 스승상이다.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근무 때 1차심사를 통과해 2차 현지실사까지 받은 적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최종 수상 교사 명단엔 들지 못해서다. 이후 ‘남강교육상’ 수상자가 되어 눈썹 휘날리게 해온 학생 지도에 대한 공적을 인정받은 셈이 되긴 했지만,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소식을 대할 때마다 그때의 아쉬움이 솟구치곤 한다.

 

그런 아쉬움이 전혀 없는, 마냥 흐뭇하기만한 소식도 있다. 구랍 2일 남원교육지원청에서 열린 ‘2019년도 남원교육대상’ 시상식이다. 남원교육대상은 남원교육지원청과 재단법인 수곡장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상으로 2명의 교사가 각각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수상했다. 2007년부터 실시해왔는데, 나로선 처음 알게된 교육상이다. 그만큼 반갑다.

 

아마 수곡장학회가 상금을 후원하는 모양인데, 아주 흐뭇한 교육상 시상이다. 교육상 주관처가 대부분 신문사 등 언론사인 점을 감안하면 수곡장학회의 상금과 함께 수여하는 남원교육대상은 돋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아주 흐뭇한 교육상 시상을 하고 있어 더 값져 보인다. 남원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소도시에서도 그런 교육상이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구랍 13일엔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제정·수여하는 교육상 시상식 소식도 전해졌다. 전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하고 아름다운교육공동체상제정위원회·전주교육지원청·전라북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1회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 시상식이 그것이다. 상금은 전북은행과 전주 현대옥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6명의 교사가 각 1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상을 받았다.

 

마치 내가 받은 것처럼 흐뭇한 일이지만, 좀 의아스러운 대목도 있다. “상금은 수상자 소속 학교(기관)의 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전라매일, 2019.10.29.)는 내용이 그렇다. 줬다가 빼앗거나 내놓으라는 식의 상금 수여는 교사들 사기 진작을 위한 교육상 시상이라 보기 어렵다. 잔뜩 생색만 내려는 주최ㆍ주관측이 교사들을 들러리 세우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1인당 상금이 고작 100만 원인 것 역시 좀 아니지 싶다. 도내 대표기업이라 할 전북은행 등 후원자가 있는 시상식인데도 상금이 고작 100만 원이라면 자던 소도 웃지 않을까? 수상자들 공적을 보고 느낀 또 다른 아쉬운 점은 글쓰기·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 등에 헌신하는 교사 수상이 없는 점이다. 앞으로 특기·적성교육 지도교사 발굴·시상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