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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교사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교사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이른바 ‘군사부일체’라는 뿌리 깊은 유교적 사상이 그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유교적 배경에 의해 교사를 사회적 모범(paragon) 집단으로 인식해왔다. 이런 인식은 개인적 지각의 총합체로 나타난 이미지다. 하지만 이미지와 선호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특정 물건이나 사물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 해서 그 물건이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이미지 속에는 실제와는 다른 따져봐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직에 대한 이미지도 교사집단의 질적인 문제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질적인 문제는 교사집단 내부의 문제이자, 개인들이 성찰을 통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어느 사회, 어느 집단이든 문제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문제가 쉽게 개선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교직은 그렇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이는 아이들을 교사들에게 맡겨야 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불이익을 염려하는 ‘자녀인질’ 상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사에 의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위 교사로부터의 '트라우마' 현상이다. 트라우마란 전쟁이나 극한 상황을 겪은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다. 일상에서도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 불행하게도 이런 트라우마를 만들어내는 중심에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난감하다. 교사는 어린아이들이 가정을 떠나서 처음 만나는 인물이다. 그만큼 누구나 바람직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회는 교사에게 특별한 사명감이나 단순한 직업의식이 아닌 천직으로서의 소명의식을 요구하는지 모른다.

 

다음의 한 사례를 보자. ‘국민 할매’라고 불리는 록밴드 기타리스트 김태원씨의 고백이다. 그는 10대 시절 방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첫날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따귀를 맞았다. 그것도 칠판 앞에서 교실 끝까지 몰려가면서 맞았다.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정신적 상처로 그 이후 학교를 잘 가지 않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를 병적으로 싫어했다.

 

또 다른 최근의 사례를 보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다 된 졸업생의 부모가 학교에 전화했다. 사연인즉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과학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지도 교사를 찾아갔는데 ‘못생겨서 마음에 안 들어. 다음에 와’라고 말하는 바람에 나중에 다시 찾아갔는데 ‘빈자리가 없어. 다 찼어.’라고 말하며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동아리를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들이 그 교사에 대한 트라우마로 아직도 정신적으로 고생을 한다며 그 교사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통탄할 사연이었다.

 

두 가지 사례는 공통으로 교사에 의한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이뿐인가. 최근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린이 학대 사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교사들의 성폭력, 성희롱, 언어폭력 문제는 어떤가. 학교 급간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문제다. 교사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교사는 제2의 부모다. 사랑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기본이다. 모든 교육계 종사자들은 왜 자신들이 존재하는지 다시금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