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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신용점수제, 내년부터 전 금융권 도입

등급에 따라 대출금리 차이

 

[이범용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 개인 신용등급을 1~10등급으로 나눠 대출 심사와 대출금리 결정에 활용하는 시스템인 신용등급제가 곧 사라질 예정이다. 신용등급별로 분류기준이 다른데 1~2등급은 우량등급으로 신용거래가 많고 거래실적이 우수한 사람, 3~4등급은 거래실적은 부족하나 등급 상승 가능성이 많은 사람으로 분류된다. 5~6등급은 현금서비스 이용 경험이나 연체 경험이 있는 사람이며 7~8등급은 주의등급으로 대부업체 거래가 많거나 단기연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신용카드 발급 가능성이 낮다. 9~10등급은 위험등급으로 현재 연체 중이거나 연체 경험이 많은 경우에 해당된다.
 

은행·카드회사 등 금융회사들은 대출, 신용카드 발급, 신용거래 개설 등을 결정할 때 신용등급을 참고한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낮으면 각종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힘들고, 7등급 이하부터는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된다. 또한 신용등급별로 대출금리가 다르게 적용돼 신용등급이 낮으면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시중 3개 은행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2019년 8월 기준)을 살펴보면 1~2등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24%이지만 9~10등급은 9.70%로 약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신용등급별 특징>

등급 구분 의미 및 특징
1~2등급 최우량등급 오랜 신용거래 경력과 다양하고 우량한 신용거래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음
3~4등급 우량등급 활발한 신용거래 실적은 없으나 꾸준하게 우량 거래를 지속한다면 상위등급 진입 가능하며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수준임
5~6등급 일반등급 비교적 금리가 높은 금융업권과의 거래가 있는 고객으로 단기연체 경험이 있으며 부실화 가능성은 일반적인 수준임
7~8등급 주의등급 비교적 금리가 높은 금융업권과의 거래가 많은 고객으로 단기연체 경험을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음
9~10등급 위험등급 현재 연체 중이거나 매우 심각한 연체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음

 

1점 단위로 세심하게 환산

 

이처럼 개인의 신용을 등급으로 나누다 보니 등급 간 문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예컨대, 신용등급은 7등급이고 신용점수는 629점인 사람은 신용등급은 6등급이고 신용점수는 630점인 사람과 사실상 큰 격차가 없음에도 대출 심사 때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통상 6등급까지만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 7등급은 대부업체나 사금융을 이용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준이 너무 포괄적인 신용등급제 대신 세분화된 신용점수제가 등장했다. 신용점수제는 1000점을 만점으로 하며 모든 신용을 1점 단위로 환산한다. 개인이 신용이 어느 등급인지 대략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신용상태를 반영해 세심하게 점수로 환산하는 것이다. 신용점수제 도입으로 신용 관리나 대출금리 산정이 보다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625점과 626점이 같은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둘을 다르게 구분한다. 즉 세분화된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신용 상태를 파악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각자의 신용점수에 따라 정교하게 책정할 수 있게 돼 이전처럼 1점 차이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아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이미 올해 1월 4일부터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다섯 개 은행이 신용점수제 평가체계를 도입했고 내년도에는 전 금융권에 도입될 예정이다. 

 

상환이력, 신용거래 등 반영

 

신용점수제는 신용등급제보다 세밀한 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신용평가는 상환이력(연체 여부), 부채 수준(대출, 신용카드), 신용거래 형태 및 기간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이뤄진다.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신용점수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용점수는 신용평가사(CB)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에 4개월에 한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나 토스 같은 앱에서도 신용점수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니 본인의 신용점수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건전하게 신용거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인데 신용카드 보유 개수와 신용점수는 무관하다. 단, 단기간에 여러 장 발급받으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으로 평가돼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좋은 신용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환능력에 맞게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면 된다. 신용카드 사용이나 대출 등의 금융거래가 없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의 경우 보통 중간등급의 신용점수가 적용되는데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월 30만원, 6개월 이상 사용한다면 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공공요금 및 보험료, 통신비 등 비금융 분야에서도 연체 없이 활발히 활동했을 경우에도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신용평가 최대의 적은 ‘연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은행을 먼저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권 등에서 대출을 받거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제1금융권인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신용평가에 불리하게 반영될 수 있다. 또 은행에서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새희망홀씨’와 같은 대출도 별도로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신용점수가 낮아 은행 대출은 안 될 거야’라고 지레 생각하지 말고 은행을 먼저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연체된 대출이 여러 건 있다면 연체돼 있는 금액이 적은 대출보다 연체기간이 긴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좋다. 연체는 그 기간이 길수록 신용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연체기간이 같다면 금액이 큰 것부터 상환하는 것이 신용평가에 더 유리하다. 그리고 연체를 갚았다고 해서 바로 신용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액이거나 단기더라도 연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의 전환은 기존 신용등급 평가방식으로 인해 불이익을 입었던 이들에게는 환영받을 일이다. 하지만 평가방식이 정교해질수록 실제 신용평가 시에는 더욱 까다로운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만큼 신용관리에 대한 책임감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신용관리에 소홀했거나 관심이 적었다면 현재 자신의 신용상태와 신용관리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해 보고 신용점수제로의 전환을 계기로 더욱 신용관리에 힘을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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