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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교사의 성인지감수성 증진과 학생 교육

요즘 학교는 양성평등 교육이 강세다. 특히 성인지감수성 향상에 집중하여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성인지감수성이란 성별 불균형 상황을 인식하고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능력이다. 이에 대한 인식능력을 고양시키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특히 우리처럼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에 의해서 국민의식에 뿌리를 내린 문화는 선진 문명사회로 가는 필수적인 과정이고 그 부정적인 잔재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일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발간한 ‘청소년 성평등 가이드북’에 의하면 뉴질랜드 더니든노스중학교의 학교 규정엔 “성별에 관계없이 반바지, 긴 바지, 퀼로트(여자용 치마바지), 킬트(남자용 짧은 치마), 치마 등 5가지 중에서 원하는 교복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성평등 언어 사전을 제작하여 ‘여직원, 여교수, 여의사’ 대신에 ‘직원, 교수, 의사’라 호칭하며 ‘그녀’ 라는 단어 대신 3인칭 대명사는 공히 ‘그’로 통일하고 유모차는 유아차, 처녀작은 첫 작품, 미혼은 비혼, 몰래카메라는 불법카메라, 리벤지포르노는 디지털성범죄, 자궁(子宮)은 포궁(胞宮)으로 사용할 것을 예시하고 있다.

 

여기서 과거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온 성차별 사례를 살펴보자. 여성의 경우 첫째, 결혼, 출산, 육아 관련에서 압도적이다. “여자는 두레박 인생” “여자는 결혼하면 끝” “여자는 남자 잘 만나야 팔자가 편다” 등등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둘째, 여성의 태도, 성격에 관한 것이다. 예컨대 “이런 건 여자가 해야지”라고 흔히 말해왔다. 셋째, 외모, 화장, 옷차림, 몸매와 관련된 칭찬이나 잔소리에서 자주 드러났다. 넷째, 여성의 능력에 관한 대화에서 “여자치고는 잘하네” “독해서 승진한 거다” 등등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다섯째, 여성에게 커피, 다과, 정리, 청소와 관련하여 일을 강요하거나 전담시키는 것에서 연유한다, 그 외에도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 맛이지”라는 말은 고리적 시절부터 듣던 차별적 언어다.

 

반면에 남자가 경험하는 성차별은 어떤가? 역시 첫째는 결혼, 출산, 육아 관련에서 연유한다. 예컨대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라는 말은 참 위험한 말이 되었다. 둘째, 능력에 관한 말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는 너무 흔하다. 셋째, 태도나 성격에 관한 말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도 만만치 않다. 넷째, 힘쓰는 일과 관련한 말 “남자가 왜 그렇게 힘이 없어”도 흔하게 사용한다. 그밖에 호칭이나 어휘 선택 등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시대적인 변화의 바람과 함께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양성평등교육의 일환으로 성희롱, 성폭력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 또한 작년에 전국을 강타한 스쿨미투 운동으로 성인지감수성과 민감도가 매우 높아져 있다. 이에 대한 사례로써 교사가 학생들에게 친밀감의 표시를 하더라도 성희롱 성폭력으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교사는 친밀감 표시에도 극도의 신중함을 보이고 외모에 대한 평가는 금기 사항이며 심지어 여학생의 스타킹 올이 나간 것을 알려주어서도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또한 교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는 것도 삼가야 할 일이 되었다. 단적인 예로 학생을 토닥거리는 것도 좋아하는 교사에게는 칭찬이나 격려로 간주되지만 싫어하는 교사는 성희롱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교사는 절대적으로 자신이 인기 있는 교사이고 아이들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학교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교사가 성인지감수성을 증진시키고 학생 지도에도 적극적으로 실행할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보다 좀 더 공정한 세상에서 스스로에게 좀 더 진실함으로써 좀 더 행복해진 남자,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청소년의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우리 딸들과 아들들을 이전과는 다르게 키워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보다 바르게 교육해야 하는 책무성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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