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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김은아 공연전문매거진 ‘시어터플러스’ 에디터]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이 선명하게 와 닿을 때가 있다. 고흐의 그림에서 현란한 디지털 영상이 담아내지 못하는 찬란함을 느끼고, 어떤 슬픈 발라드 음악보다 슈베르트의 음악이 마음을 울릴 때처럼. 고전 서적들 또한 몇 백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019년의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통찰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번 달에는 세상에 빛을 본지 짧게는 200년, 길게는 400년이 지난 작품들을 색다른 방식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랑을 더욱 분명하게 되살려낸 두 편의 연극을 소개한다. 

 

 

연극 <R&J>

 

비극적인 사랑의 대명사이자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없이 변주되고 각색돼온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R&J>는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이 고전에 접근한다.
 

연극의 배경은 원작과 달리 중세도, 이탈리아의 도시 베로나도 아니다. 현대의 어느 가톨릭 남학교다. 엄격한 규율로 학생들의 일상은 물론 감정까지 통제하는 이곳에서 네 명의 학생이 밤마다 몰래 침대를 빠져나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어나간다. 호기심으로 놀이처럼 시작했던 이 낭독에 네 명의 학생은 점차 진지하게 빠져들고,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그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뒤흔든다. 청춘의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정신적‧신체적 에너지를 보여주듯, 배우들은 극장을 가로지르는 무대-책상들을 역동적으로 넘나든다. 무대 장치 사이사이에 배치된 객석은 작품 속으로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후 미국 전역에서 400회 이상 공연되며 ‘뉴욕 역사상 최장기 공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네덜란드, 호주, 브라질,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수차례 공연되며 ‘고전을 가장 독창적으로 재창조한 보석’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6.28-9.29 |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 02-3485-8700

 

 

연극 <오만과 편견>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고 불리는 제인 오스틴. 그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이 전혀 다른 형식으로 태어났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을 단 두 명의 배우가 모두 맡는 것이 그 변화다. A1과 A2로 심플하게 이름 지어진 두 개의 배역은 당당하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리지’, 그리고 상류층 신사이지만 무례한 ‘다아시’를 중심으로 베넷 가문 식구들, 다아시의 친구와 동생, 군인 등  성별과 연령, 직업까지 각기 다른 21개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모자와 의자, 부채 등 간략한 소품만으로도 연령과 성별을 넘나드는 캐릭터의 특징을 분명하고 섬세하게 살려내는 배우들의 기지와 연기력은 관객들을 단숨에 영국의 시골마을인 롱본으로 데려간다.
 

소설 <오만과 편견>의 출간 200주년을 기념해 2014년 영국의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했다.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조안나 틴시가 각색하고, 애비게일 앤더슨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가인 애비게일 앤더슨과 한국의 연출가 박소영이 협업해 제작됐다.

 

8.27-10.20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02-744-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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