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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인성교육 드로잉 콘서트가 남긴 여운

한차례 소나기가 8월의 열기를 잠시 식혀 주지만 이내 후끈후끈 비 냄새를 피워 올린다. 인성교육 전문과정 집합 연수의 마지막 날 토요일이다. 전국에서 모인 초중등 선생님들은 피곤할 것 같지만 화가 박석신과 가수 정진채의 드로잉 콘서트에 몰입을 한다. 전문과정이 끝나기까지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선생님의 마음이 행복해야 아이들에게 더 높은 감동과 열정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음을 공감하게 한다.

 

4개월에 걸쳐 실시 되는 인성교육 전문과정 연수에 참여하면서 던진 화두는 요즘 아이들이 왜 이럴까였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란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하며 모든 아이가 소중함을 말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녹록지 못하다. 나날이 늘어나는 학부모의 민원과 교권간섭, 내 아이만 소중하고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메말라 가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사소한 다툼도 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순수함이 사라져 가는 교육 현장은 거센 홍수가 휩쓸고 간 자갈 논밭 같은 현실이다.

 

지금 아이들을 흔히 Z세대라 한다. 이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말을 배우고 자란 아이들이다. 개인화와 개성이 너무 뚜렷하며 놀 줄도 모르고 놀이 공간도 없는 네트워크 세대이다.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국가 구성원의 중심축이 될 때 우리의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흔히 인성교육의 첫 단계는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성장이란 대의에 사회안전망은 완비되지 않은 채 모든 교육의 책임을 가정과 가족중심에 두고  달려왔다. 그리고 지금 가정의 기능은 느슨해져 제대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인성교육의 처음은 가정인데 바로 인성 교육의 첫 단추가 어긋나는 모습이다.

 

교육은 변화를 목적으로 한 의도적인 행위이다. 이런 가정에서 형성되지 못한 인성을 교육을 통해서 채울 수 있을까? 뜨거운 논제이다. 영화 스포트라이터에서 인권변호사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며 아이를 키우는 정성은 한 부분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해야 한다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법제화된 이후 교육 현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과 지도 자료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성 교육은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마음은 우주다. 인성 교육의 시작은 아이의 마음 알기이다. 감정코칭, 상담 등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교과와 비교과를 통하여 자연스러운 인성교육 활동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요즘 중요시 되는 배움중심 인성 수업도 교과, 비교과 간 다양한 재구성과 철저한 계획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성교육은 멀리 봐야 한다. 모든 아이들에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으며 느슨한 연대를 유지한 채 평화롭게 공존하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성 교육은 올바른 인성을 근간으로 자율과 공감, 배려란 인권의 두 기둥으로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상적 생활 속에서 위계적 질서를 걷어내고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하며 타인과 공감하는 태도의 변화, 일상의 민주화가 가정, 학교, 사회생활에서 필요하다. 의도적이고 성과와 정량적 산출을 위한 교육이 아닌 보고 체험하는 감화 감동으로 자신을 인정하는 점진적 변화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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