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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어느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

<까미유의 아이들>을 읽고

서가에 꽂여 있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유독 필자의 시선을 끄는 책이 있었다. 바로 ‘까미유의 아이들’. 겉표지를 보는 순간 어쩜 이리도 장애아들이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의 엇비슷하게 생긴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까미유 제랄디’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책은 소아과 의사인 남편과 간호사 출신의 아내가 자신들의 두 아이 이외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 서른한 명을 자식으로 입양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 그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고 자신들은 기쁨을 얻는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희생을 한다. 마치 마더 테레사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 부부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럴까.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현대의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내용이다.


주인공 ‘까미유’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가 바로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그 친구와 좀 더 가까워지고 잘 지내려고 결심한 순간, 친구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때를 기점으로 까미유는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것을 결심한다.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소아과의 간호사가 되어 여러 가지 병을 가진 아이들을 만났고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일하는 가운데서도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장애아들을 키우는 일이었던 만큼 까미유의 장애아 사랑은 남달랐다.


까미유의 그러한 꿈은 많은 봉사자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협력하며 보다 큰 결실을 맺게 된다. 식구가 늘어나는 만큼 믿음도 강해지고 사랑도 깊어만 갔다. 치료가 힘들어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겨야 하는 아이들을 자기 자식만큼 깊고 진실하게 사랑했던 여인. 이런 사랑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까미유는 서른 한 명의 아이들을 맡아서 기르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어머니였다. 현재는 업 위드 다운증후군이라는 재단을 세워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사역을 하고 있다. 한 아이의 삶에 있어서 자신이 너무나 중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지칠 줄 모르는 헌신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주말마다 이웃 복지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갈등과 고민이 많지만 늘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 필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섬길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해 본다. 두렵고 자신이 없었지만 까미유의 아이들을 읽고 난 뒤, 용기와 믿음을 얻었다.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필자에게 되갚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필자가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아낌없는 사랑으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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